통합 검색어 입력폼

아무도 뜰줄 몰랐다, 한국인들에게 절실한 2조 사업 아이템은?

조회수 2020. 9. 27. 22:4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한국인들이 가장 절실하다는, 연 2조원 규모 이 사업
잠을 파는 산업, 슬리포노믹스
잠 부족한 한국에서 급성장 전망

CGV여의도는 2019년 2월 28일부터 ‘시에스타’(Siesta) 서비스를 개시한다. 점심시간인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CGV여의도 7관(PREMIUM관)을 활용해 낮잠 공간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1만원을 내면 숙면을 돕는 음료 한 잔, 아로마 향, 힐링 음악, 담요, 슬리퍼 등을 함께 제공한다.


잠을 파는 산업,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가 뜨고 있다. 숙면을 돕는 서비스 관련 시장과 경제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잠을 뜻하는 ‘Sleep’과 경제를 의미하는 ‘Economics’를 더해 만든 단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6년 기준으로 국가별 수면시장 규모를 미국 20조원, 일본 6조원, 한국 2조원으로 추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한국에서 슬리포노믹스 계열 신산업이 향후 급성장하리라는 예측이 많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잠이 부족하기로 유명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6년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1분에 불과하다. OECD 평균(8시간 22분)보다 41분이나 짧다.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매년 10일 정도를 덜 자는 셈이다. 더욱이 이와 같은 ‘잠 부족’은 개선은커녕 점차 심해지는 추세다. 2017년 7월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온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24분으로, 6시간 53분이던 5년 전보다 29분가량 줄어든 수치였다.


돈을 받고 잠깐 눈을 붙일 공간을 제공하는 ‘수면 카페’는 매우 빠르게 성장 중인 슬리포노믹스 계열 산업 중 하나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 2018년 수면 카페 이용 건수는 약 4만8000건으로, 약 3만6000건이었던 2017년에 비해 33.3% 증가했다. 약 1만6000건이었던 2016년에 비하면 세 배나 늘어난 수치다. 수면 카페 이용객 중 80%는 20~30대다. 20대가 53.7%, 30대가 26.5%였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직장인들이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 수면 카페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잠의 질을 높여주는 장비 개발도 활발하다. 전자 제품 기업 필립스는 2018년 양압기 사용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모바일 앱인 드림맵퍼(DreamMapper)를 출시했다. 양압기는 목구멍에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를 열어주는 의료기기로, 기도가 막히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해 수면의 질과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드림맵퍼는 필립스가 개발한 양압기인 ‘드림스테이션’(DreamStation) 양압기와 연동해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개선점을 알려주는 식으로 수면 품질 개선을 돕는다.

게티이미지뱅크

침구 브랜드 세사리빙은 2017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코골이 개선용 베개를 특허 등록했다. 이 제품은 베개 속에 인공지능 센서를 설치해 코 고는 소리를 인지한다. 그러면 베개 안 에어백이 팽창해 기도를 열며 코골이를 멎게 한다. 오디오 브랜드 보스(BOSE)는 사용자의 수면을 돕는 초소형 무선 이어버드 ‘노이즈-마스킹 슬립버드’(noise-masking sleepbuds)’를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일상 소음을 가리고 음악 대신 수면을 유도하는 장치다. 코 고는 소리, 차 소리 등 수면을 방해하는 소리를 감지하면 주파수를 분석해 소음을 상쇄해주는 사운드를 재생한다.


잠의 질을 분석하는 ‘수면다원검사’가 보험 적용을 받아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도 슬리포노믹스 관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종전에 약 70만원 정도였던 수면다원검사 비용은 2018년 7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받으며 검사비가 11만~15만원으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낸 11만~15만원도 대부분은 실손보험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장차 보다 많은 이들이 부담 없이 수면 품질을 체크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로 인해 본인 수면 품질이 예상보다 나쁘다는 것을 깨닫는 이들이 많아지면 슬리포노믹스 관련 사업은 자연히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