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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아이폰X가 60만원? 사기 걱정 말고 택배거래 하세요

아이폰 샀는데 벽돌이 와도 걱정 없는 중고장터 만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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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 김철우 CPO
구매자 안심·판매자 만족
두마리 토끼 잡았다

“생활기스 없음, 상태 S급. 아이폰X 64GB 60만원 급매.”


한 중고거래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시세가 75만원을 넘는 아이폰X가 60만원에 올라오자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하지만 좀처럼 판매완료는 뜨지 않았다.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 때문에 ‘사기’를 의심했기 때문이다. 급전이 필요했던 판매자는 가격을 낮춰도 팔리지 않아 초조해졌다.


중고거래는 남이 사용한 물건이라는 껄끄러움과 ‘사기’ 공포를 극복한 사람만 할 수 있다. 직접 만나 돈을 주고 물건을 받는 ‘직거래’가 사기 거래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지역 문제나, 바쁜 일상 때문에 직거래를 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사기를 무릅쓰고 중고거래를 해야했다. 

김철우 번개장터 CPO

출처jobsN

많은 중고거래 서비스가 사기거래 방지를 위해 사기 전과자 전화번호부를 만들 때, 사기거래 공포 자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 있다. 중고거래 1위 서비스 번개장터의 김철우(37)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만나 사기 공포를 극복한 비결을 들었다. 김 CPO는 중고품 직구매 서비스 ‘셀잇’을 거쳐 2017년부터 번개장터 CPO로 활동하고 있다.


-언제 중고거래와 연을 맺었나.


“대학을 다니면서 중고거래 판매 쇼핑몰을 하고 싶다는 후배와 함께 중고거래 온라인 마켓을 부산에서 만들었다. 그 당시에는 소꿉장난 수준이었다. 하루는 부산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행사에서 카카오의 벤처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현재 카카오벤처스)의 임지훈 대표를 만났다. 임대표는 ‘사업을 하려면 서울로 올라와라’고 조언했다. 무작정 상경했는데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결국 공동창업자와 잠시 헤어졌다.


다른 스타트업에 취업했지만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계속 중고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했다. 그러다 미국에서 시작한 ‘유즈드’(used)라는 서비스를 발견했다. 판매자의 상품을 대신 팔아주는 서비스였다. 그 모델을 우리나라에도 적용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 후배를 다시 찾았다. 그 후배가 셀잇은 창업한 김대현 번개장터 셀잇 본부장이다.”


번개장터는 현재 일반적인 중고거래 서비스인 '번개장터'와 직매입 서비스인 '셀잇'이 두 축을 이루고 있다.


-번개장터와 합병한 셀잇에 대해 설명해달라.


“셀잇은 중고 물품을 매입해 되파는 서비스다. 유즈드가 중고품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판매 정보를 대신 입력해 주는 서비스였다면 셀잇은 직접 사서 되판다는 차이가 있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가격 협상과 같은 번거로움이 없고, 구매자도 사기에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2015년 카카오에 인수됐다가, 2017년에 독립해 번개장터와 합병했다. 번개장터도 2011년 창업해 2013년 네이버에 인수됐다가 2017년 독립했다. 우리나라 양대 플랫폼 기업을 경험한 두 중고거래 서비스 사업자가 결합한 셈이다.”


-중고거래 서비스에서는 사기거래 방지가 중요하다. 사기 피해를 막는 대표적인 방법이 에스크로(매매보호 서비스)인데, 이 방법의 한계가 무엇이었나.


“에스크로는 구매자가 거래가 정상이라는 것을 인증할 때까지 대금을 중간에서 보관하는 서비스다. 우리도 ‘번개페이’라는 에스크로 서비스가 있다. 에스크로 서비스는 상품을 받을 때까지 돈을 주지 않는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판매자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보통 중고로 제품을 내놓는 사람은 당장 돈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판매자 입장에서 꺼리는 게 당연하다. 중고거래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많아야 하는데, 좋은 제품을 들고 있는 사람이 물건을 내놓지 않으면 거래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

번개송금과 번개페이

출처사진 번개장터

-작년에 '번개송금'이라는 새 서비스를 내놨다. 기존 에스크로와 차이점을 설명해달라.


“번개송금은 판매자가 택배를 보내고 송장 정보를 입력하면, 그 송장이 유효한 것인지 확인하고 바로 입금해주는 서비스다. 에스크로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빨리 돈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구매자 입장에서도 유효한 송장을 확인하고 입금해주는 거니 일단 안심이다.


그런데 과거 스마트폰을 판매한다고 해 놓고 벽돌을 박스에 담아 보낸 사기 같은 것은 번개송금으로도 막지 못한다. 그래서 에이스손해보험과 함께 ‘번개보험’ 상품도 만들었다. 번개보험은 벽돌 사기 같은 것이 생기면 최고 10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일반보험은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개인이 서류를 준비해 일일이 소명해야 한다. 번개보험은 모든 준비 과정을 우리가 대신 한다. 보험료는 상품 가격의 2.4% 정도다. 에스크로 서비스도 1.5%(무통장입금 기준) 수수료가 있는 점을 생각하면 그다지 높지 않다. 번개보험을 이용하면 에스크로 서비스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보험 한도액을 100만원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중고거래에서 10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은 많지 않다. 번개장터에 올라온 제품 중 3% 정도가 100만원 이상 고가품이다. 최신 스마트폰이나 악기, 고가의 카메라 렌즈 같은 것들이다. 번개보험으로도 불안하다면 회사가 직접 물건을 사주는 서비스 셀잇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김철우 CPO

-시스템적으로 사기거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모든 중고거래 서비스가 사용하는 사기범 데이터 베이스 구축과 같은 방법은 당연히 우리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3단계의 사전 물품 검수와 사기이력 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선, 판매자가 물품을 등록하면 물품명, 물품 종류, 가격, 거래내역, 평점, 리뷰 등의 물품 조건과 사용자 정보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해 사기 의심물품을 추려낸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의 제품과 같은 것이 그 예다. 사기 의심물품은 24시간 운영하는 번개장터 거래사기전담팀이 직접 사기 가능성을 검토한다. 거래사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 해당 물품 판매자 계정과 계정이 로그인한 모든 기기는 접속 차단한다. 차단을 풀려면 판매자가 본인의 결백을 소명해 거래사기팀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런 시스템을 갖춰서 중고거래가 많이 늘었나.


“작년 12월 기준 거래금액이 28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2월보다 42% 정도 성장한 셈이다. 사기거래도 1% 수준에서 지금은 0.25%까지 줄었다. 사기가 줄고, 사기에 대한 공포도 해소하면서 중고거래도 확실히 늘어나는 것 같다. 앱 다운로드는 1200만건을 훌쩍 넘었다.”


-중고거래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10·20대는 다른 세대보다 중고거래에 익숙하다. '남이 쓰던 옷을 어떻게 입냐'는 거부반응이 적은 편이다. 내가 사고 싶은 것을 싸게 살 수 있다면 남이 쓰던 것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들 세대가 주요 소비층이 된다면 이전보다 중고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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