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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없는데도 마스크 쓰고 출근해야만 하는 직장인

아파도 죽지 못해 일한다, 프리젠티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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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어떻게든 출근하는 '프리젠티즘'
근로자는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 상당해

직장인 A씨가 마스크를 쓴 것은 미세먼지 때문이 아니다. 그는 감기에 걸렸다. 그것도 며칠 전부터. 열이 39도까지 치솟았고, 목구멍은 부어올라 음식 삼키기조차 버겁다.


그럼에도 그는 오늘도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언제나처럼 직장에 나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다. 머리는 어지럽고 정신은 혼미하다. 몸은 회사에 있을지언정 일은 조금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병가도 조퇴도 청하지 않는다. 상사에게 아프다 말할 용기가 없다.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는지, 조금은 두렵다. 인사고과 또한 걱정이다. A씨는 그렇게 또 하루를 억지로 버텼다. 미뤄둔 일감은 나날이 쌓여만 간다.


아파도 일한다, 프리젠티즘


의학계엔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이라는 용어가 있다. A씨처럼 질병이나 피로 누적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어떻게든 출근(present)을 한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와 관련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이 2015년에 실시한 조사가 있다. 이들은 2015년 8월부터 9월까지 한국노총 소속 노동조합 중 서비스산업 8개 직종 조합원 1018명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실태조사를 했다. 응답자 중 360명(38.5%)이 지난 1년간 몸이 아픈데도 출근한 경험(프리젠티즘)이 있다고 답했다. 그 비율이 가장 높은 직종은 ‘톨게이트 직원’이었다. 57.1%가 지난 1년 사이 ‘프레젠티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노총은 한 해 뒤인 2016년 11월에도 비슷한 조사를 했다. 이때엔 59개 노조 사업장 소속 노동자 1464명과 비노조 사업장 소속 노동자 284명을 더해, 총 1748명을 설문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출근해 일한 노동자 중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이는 17.8%에 불과했다. 불량한 건강 상태가 일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최저 0에서 최대 10으로 환산했을 때, 5 이상이라 답한 비율도 16.9%였다.


건강 문제가 있어도 일을 할 수밖에 없던 이유(복수응답 가능)로는 ‘상사나 동료의 눈치 등 회사 내 분위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20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서’가 410명, ‘업무량이 많아서’가 308명, ‘인사고과에 영향 우려’가 186명 답변으로 뒤를 이었다. ‘급여를 못 받아서’(184명), ‘연차휴가가 없어서’(64명)라고 답한 응답 또한 있었다. 실제로 노조가 있는 사업장 59개 중 4개 사업장에서 병가 제도가 아예 없다는 응답이 나왔다. 병가가 있다고 응답한 50개 사업장 중에도 병가 기간엔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곳이 15개에 달했다.


회사 또한 손해 막심


프리젠티즘은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가 크다. 직원이 병을 고치지 못해 생산성이 바닥을 치는 상태일지라도, 급여는 계속 정상 액수로 줘야 하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로 인한 손실은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2004년 10월 미국 하버드대의 ‘Harvard Business Review’에 실린 ‘Presenteeism: At Work--But Out of It’ 연구에선 프리젠티즘으로 인한 손실이 미국에서만도 연간 150억달러(약 17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었다. 2008년 8월 대한간호학회지에 올라온 ‘근로자의 건강문제에 따른 경제적 손실정도’ 연구에서는 프리젠티즘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노동자 1인당 1개월에 94만1731원에 이른다 계산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노동자 행복과 기업 이윤을 동시 실현하기 위해, 몸에 이상이 발생한 근로자에겐 즉시 치료와 휴식을 최대한으로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 말한다. 원종욱 연세대 의대 교수는 2016년 한국노총이 실시한 ‘중소사업장 건강관리실태에 대한 전문가토론회’에서 “아픈 사람이 쉬면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일 뿐 아니라 회사의 생산성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했다. 그는 “병가 제도가 없는 사업장엔 제도를 도입해야 하고, 병가가 있는 사업장에서는 몸이 아픈 사람이 불편함이 없이 쉬면서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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