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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죽는다'는, 자살률 높은 이 직업

심리적 외상으로 인한 트라우마 겪는다는 이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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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중 1명 “자살 고려한 적 있다”
수의사 자살률 일반인 4배에 달해
의사·치과의사와 비교해도 2배 많아

지난 1월 19일 동물권단체 ‘케어(CARE)’ 박소연 대표가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동물 무분별 안락사 논란과 관련해 “(내가) 동물들을 고통 없이 보내주는 게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보호 활동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케어가 그동안 해왔던 일부 동물의 안락사는 지자체 보호소에서 매일같이 행해지는 대량 살처분과 달랐다”며 “우리가 구조하지 않았다면 도살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동물이 고통스럽게 도살당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일단 구출한 뒤 안락사를 시켰다는 것이다.

기자회견 중인 박소연 케어 대표.

출처조선DB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 방법이 도살이건 안락사건, 관리만 잘 받으면 충분히 살 수 있던 동물까지 죽인 것은 결과적으로 학살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장 케어 직원들이 결성한 단체인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부터 이에 반발해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것은 인도적 안락사가 아니다!’ 제목으로 성명을 냈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박 대표가 표방하는 ‘동물 사랑’을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진정한 동물 애호가에겐 동물 안락사는커녕 평범한 죽음을 보는 것마저도 큰 고통이며 스트레스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박 대표 주장과는 달리, 동물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해서 ‘죽음을 내리는’ 대신 사랑해서 ‘죽는다’고 말할 정도다.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직업이 있다. 바로 ‘수의사’다.


6명 중 1명 ‘자살 고려’


2014년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임상수의사 1만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질문 중 하나는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는가?’였다. 6명 중 1명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을 고려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의사보다 더 많은 죽음을 접하는 스트레스였다. 피터버러 동물병원 소속 수의사 척 데빈은 “동물 수명이 사람보다 짧기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 환자 중 다수가 죽는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영국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다. 2010년 영국 사우스햄턴대 신경정신과 박사 과정 재학생이자 수의사인 데이비드 바트럼은 영국 수의사협회가 발간하는 전문지 베터리너리 레코드’에 수의사 자살률을 다룬 논문을 발표했다. 여기엔 영국 내 전체 수의사 1만6000여명 중 매년 평균 5~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는 의사나 치과의사 대비 두 배, 일반인에 비하면 네 배나 높은 수치였다.


‘명문대 수석 졸업’ 수의사가 자살한 이유


동양 쪽에서도 이와 관련 있는 유명한 사건이 있다. 2016년 5월 5일, 대만 타오위안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근무하던 31세 수의사 지안지쳉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립 대만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3년간 동물보호소에서 근무하며 입양 공고 기간이 끝난 유기동물 700여마리를 안락사시켰다. 그는 이 과정에서 깊은 죄책감을 느꼈으며, 결국 동물 안락사에 쓰던 약품을 자신의 팔에 주사하고 만다. 그녀는 유서에 “인간의 삶도 개와 차이가 없습니다. 저 역시 같은 약물로 죽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생전의 지안지쳉씨.

출처시나웨이보(Sina Weibo) 캡처

자살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동물의 죽음을 접하는 경험은 관련 직업 종사에게 큰 부담과 스트레스로 남는다. 이와 관련 있는 연구로는 국가인권위원회 의뢰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2017년 실시한 ‘가축매몰(살처분) 참여자 트라우마 현황 실태조사’가 있다. 조사 결과 공무원, 수의사, 농민 등 가축 살처분 관계자의 73.3%가 심리적 외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1%는 중증 우울증 우려가 있었다.


광주광역시에서 일하는 수의사 이모(32)씨는 “정말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고통받는 동물을 살리지 못한 것만으로도 큰 죄책감과 슬픔을 느낀다”며 “애초부터 살릴 수 있던 동물마저 일부러 죽이고서 ‘동물을 위한 행동’이라 말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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