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뽑는데 1536명 몰린, 어느 중소기업의 '충격적 복지혜택'

조회수 2020. 9. 27. 23: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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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통과 경쟁률로만 따져도 100대1
인천의 소기업 '이앤디일렉트릭'
2명 뽑는 공채에 1536명 몰려
"복지 전통 이어갈, 믿음·신뢰 지닌 인재 원해"

지난 1월 17일 인천 미추홀구에 자리 잡은 기업 ‘이앤디일렉트릭’이 생산 분야 직군 채용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최종 합격자를 2명 뽑는 자리에 총 1536명이 지원했다. 서류통과자는 15명뿐이었다. 최종 경쟁률로 치면 768대1이었으며, 서류통과 경쟁률로만 따져도 100대1에 달했다.


이앤디일렉트릭은 전기설계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인 ‘EPLAN’을 공급하고, 전선 연결장치의 일종인 ‘와이어 하네스’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0억원 정도로, 중소기업 규모다. 직원 수는 12명에 불과하다. 인지도도 그리 높지 않아, 기업을 소개하는 언론 보도 하나 찾기조차 어렵다. 그럼에도 채용 지원 열기는 어지간한 대기업을 웃돌 정도로 뜨거웠다.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출처: 잡코리아
최근 있었던 이앤디일렉트릭의 채용 공고 일부.

비밀은 ‘복지’에


비밀은 이앤디일렉트릭이 채용공고에 제시한 ‘파격적인 복지 혜택’에 있다. 봉급은 신입 기준 최소 2700만원부터 시작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퇴직금을 별도로 하며 연봉이 곧 실수령액이라 공언했다. 이앤디일렉트릭 관계자는 “실무진이 업무 관련 맞춤형 교육을 하며, 자동화 기반 생산이라 업무 난도가 낮다"고 했다. 야근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야근 수당은 있다 한다. 남성도 육아 휴직을 지원하며, 현재 1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근무 형태는 주5일에 9 to 6이며, 크리스마스이브와 12월 30일도 유급 휴일이다. 이앤디일렉트릭 관계자는 “태풍이 심해도 쉰다”며 “주말과 공휴일을 철저히 지키는 데다 이런저런 이유로 휴일을 많이 주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공무원보다 더 쉬는 셈”이라고 했다. 회식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5시 퇴근 후에만 있으며, 참석은 100% 자율이다. 술 강요도 하지 않는다. 주어지는 연차는 자유롭게 붙여서 사용 가능하다. G메일 캘린더에 적어두면 사유를 묻지 않고 보내준다. 사내커플 결혼 시 대표 이름으로 1000만원을 지급한다.


간식으로 커피와 과자뿐 아니라 핫바를 제공한다. 핫바 구입에만 월 100만원 정도를 지출한다. 자기 소유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사원을 위해 주차비를 지원한다. 연봉 외 보너스도 실적에 따라 지급한다.


원하는 인재상은


이들은 기존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덕에 새로 채용할 직원에게도 넉넉한 복지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 말한다. 이앤디일렉트릭 관계자는 "직원 수에 비해 매출이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복지혜택이 늘었으면 늘었지, 결코 줄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앤디일렉트릭은 앞으로도 분기마다 공채를 열 계획이다. 다음 채용은 약 2개월 후로 예정해 두고 있다 한다. 이번에 복지혜택과 더불어 화제였던, ‘정성스러운 탈락 문자’를 보낸 이유도 이 때문이라 한다. 이앤디일렉트릭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를 앞으로도 계속 모실 것이므로, 이번엔 뽑는 수가 적어 탈락한 분이라도 언젠가는 우리 회사에 합류하실 수 있다”며 “가족이 될 분께 예의와 정성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했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이앤디일렉트릭 채용 담당자가 서류전형 탈락자에게 보낸 문자.

이들은 가정에 충실하며 일과 삶의 밸런스(워라밸)에 관심 많은 이를 인재상으로 꼽았다. 이앤디일렉트릭 관계자는 “늦게까지 일을 붙들고 있다고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할 땐 하고 쉴 땐 쉴 줄 아는 사람들을 뽑아, 장차 주4일 근무와 자율출근제 도입까지 해내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 또한 원하는 인재라 했다. 이앤디일렉트릭 관계자는 “이제까지 직원들 사이에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에 훌륭한 복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새로 합류하는 분도 회사의 전통을 쭉 이어갈 수 있도록, 믿음과 신뢰를 기본으로 갖춘 분이길 바란다”고 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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