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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살린 취업률이 90% 넘는다는 '이 학과', 알고보니..

조회수 2020. 9. 28. 00: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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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살린 취업률 90% 넘긴다는 '이 학과'의 함정
고졸 학력만으로도 부사관은 지원 가능
일찍 입대한 사람이 호봉도 높아
군에서 요구하는 기술 배우는 데에는 유리

2019년 현재, 전국 전문대 50여 곳에서 육·해·공군 부사관 관련 학과(이하 부사관과)를 운영 중이다. 부사관과에선 부사관 임관 후 직업군인으로서 임무수행을 하는 데 필요한 전문지식을 가르친다. 학과 명칭을 특화 분야에 따라 특수전학과, 조리부사관과, 공병부사관과, 영상정보부사관과, 방공부사관과, 해군기술부사관학과 등으로 변형해 쓰기도 한다.


일부 부사관과는 졸업 후 부사관 선발시험에 응시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졸업생 부사관 합격률이 90%를 넘는 곳도 있다. 군과 협약을 맺은 몇몇 부사관학과는, 일부 우수 인원이 졸업과 동시에 부사관으로 자동 임관하는 특전도 누린다. 졸업하면 진급이나 장기복무 심사를 받을 때 가산점 우대를 받는 부사관과도 있다. 또한 학과에서 부사관 선발시험 때 유용한 자격증을 쉽게 딸 수 있도록 수업 커리큘럼을 구성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도 부사관 지원에 유리한 면이 있다.

출처: 국방홍보원 공식 인스타그램
임관하는 특전부사관.

100%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부사관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부사관과 진학이 꼭 유용한 선택지라 잘라 말하긴 어렵다. 부사관은 항공구조사 등 일부 소수 직렬을 제외하면 고졸 학력만으로도 지원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굳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부사관 선발시험에 응시하는 데에는 제한이 없다. 물론 부사관과에 진학하면 2년간 부사관 선발시험에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 등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데다 가산점까지 받으니 꿈을 이루는 데 유리해지는 면은 있다. 하지만 부사관 선발 시험은 난이도가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수준이다. 과목도 법무나 군악 등 일부 직렬을 제외하면 공간능력, 지각속도,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검사, 국사, 직무성격검사, 인성검사 정도만을 두고 있다.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했다면 특별히 새로 배우는 것이 없더라도 부사관 시험은 충분히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사관은 선발 횟수가 잦은 편이다. 이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 직후 부사관 선발시험에 응시하면, 몇 차례 낙방하고 붙더라도 오히려 부사관과 졸업자보다 임관을 빨리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기준으로 육군 민간부사관 선발시험이 남군은 4회, 여군은 2회 있었다. 남성 기준으로 보면, 고등학교 졸업 직후부터 부사관 선발시험에 응시해 8수 이내로 붙을 경우 부사관과 졸업자보다 하사를 빨리 다는 것이다. 합격이 빠르면 호봉 산정에서 유리해진다. 더욱이 이렇게 합격한 인원은 등록금 지출도 없다. 부사관과에 진학해 군 가산복무 지원금 지급 대상자(군장학생) 신청을 하면 등록금 문제가 없다 말할 수도 있지만, 군장학생은 부사관과 아닌 다른 학과 학생 역시 신청 가능하다.


특히 장기복무에 실패한 부사관과 학생들은, 다른 전공을 하고 장기복무에 실패한 부사관에 비해 입는 손해가 상대적으로 크다. 군 이외 회사에 취업할 때엔 ‘부사관 전공’은 여타 전공에 비해 내세울 만한 점이 대체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부사관과에서는 컴퓨터활용, 워드, 정보처리기사, 무도(武道) 등 임관에 유리한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며, 이 자격증 대부분은 사회에서도 쓸모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들은 학원이나 직업전문학교 등에서 대학 등록금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을 쓰고도 획득할 수 있다. 결국 같은 스펙을 쌓았더라도 대학 등록금에 더 큰돈을 지출한 부사관과 출신이 더 크게 손해를 보는 것이다. 다만 기술부사관과는 부사관 지식과 더불어 기술을 함께 배우기 때문에, 그 기술이 군 이외 직장에서도 수요가 있는 것이라면 불리함이 비교적 덜해진다.

출처: 국방홍보원 공식 인스타그램
육군공병학교 교장에서 장간조립교 구축 훈련을 받는 교육생들.

학사 혹은 전문학사 졸업장이 필요하다면, 군 복무 중에 대학을 다니는 선택지도 있다. 실제로 국방부는 교육부 등과 손잡고 복무 중인 부사관이 학사 또는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렇게 공부하는 동안엔 호봉 인정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 늦게 입대하는 부사관보다 봉급 면에서도 유리하다.


장점도 분명 존재해


물론 부사관과 졸업이 무조건 손해인 것은 아니다. 재학 중 미리 군을 체험하기 때문에 입대 후에도 적응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학과 선배들 대부분이 부사관으로 임관하기 때문에 직장 인맥을 미리 쌓는 효과도 있다. 부사관 인사권자는 영관급 이상 장교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부사관 역시 후배 부사관 근무평정에 어느 정도 관여하기 때문에 완전히 옳은 지적은 아니다.


특히 기술부사관의 경우엔, 군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바로 배우며 임관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예를 들면 군에서 육군미사일사령부가 생기자 미사일, 레이더 관련 부사관학과가 문을 여는 식이다. 이런 신분야를 혼자 공부하려면 막막할 수 있다. 그러나 관련 부사관과에 진학하면 이런 고민을 덜어낼 수 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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