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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1위…카페 차렸다 망한 전직 회사원의 대반전

5년 차 회사원이 차려 10년째 업계 1등 하고 있는 '이 서비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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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 플랫폼 민다 김윤희 대표
번아웃 겪어 회사 그만두고 여행 떠나
'여행은 멋지게 준비는 편하게'

해외 170개 도시, 1300여개 한인 숙소 제휴를 맺고 있는 회사가 있다. 전 세계 한인 민박의 80%에 달하는 수치다. 월 이용자는 최대 30만~40만을 자랑하는 이곳은 여행 플랫폼 '민다'다. 2008년 민박다나와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10년째 한인 민박 예약 서비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민다는 김윤희(45)대표가 이끌고 있다.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번아웃이 찾아와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떠났다. 그때 여행을 통해 경험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고 싶어 여행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한인 민박 정보 150개로 시작했지만 현재 1300여개 민박 정보를 포함한 1만여개의 호텔 및 숙소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또 민박 예약뿐 아니라 렌터카·기차·트립 예약 등 여행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윤희 대표

출처jobsN

5년차 웹디자이너 번아웃으로 여행 떠나다


김대표는 대학교에서 전산학을 전공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3학년 때부터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 진로를 바꿨다. 포토샵 등을 독학하면서 컴퓨터 그래픽 쪽으로 취업을 준비했다. 1996년 IT회사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회사 홈페이지, 웹프로그램 등을 만들었다. 김대표는 당시 야근이 많았지만 재밌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번아웃이 찾아왔다.


"회사가 B2C에서 B2B로 변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제작할 때는 자율적으로 일했어요. 그러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의뢰를 받고 의욕을 잃었습니다.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내는 작업을 하다 보니 지쳤어요. 성취감도 없고 몸은 피곤한데 밤에 잠이 안 오더군요. 이렇게 일하는 게 맞나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2002년 회사를 나왔습니다. 바로 캐나다행 편도 항공권을 끊었어요. 그만둔 지 2개월 만에 모아둔 돈 3분의 2를 챙겨 캐나다로 떠났습니다."

세계 여행을 다니던 김윤희 대표

출처본인제공

1년 2개월 세계 여행 후 카페 오픈


캐나다에서 3개월 동안 홈스테이를 하면서 어학연수를 받았다.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방과 후에는 숙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다른 시간에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 김대표는 "특별히 하는 건 없었지만 쳇바퀴 같은 삶에서 벗어나니 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후 여행을 다녔다. 유럽 여행 중 여권과 신용카드 빼고 가진 것 전부를 잃어버린 사건이 생겼다. "야간 기차안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뜨니까 배낭이 없더군요. 처음으로 한국에 다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서 상점에 들어가 필요한 물건을 사고 사람들에게 물어서 길을 찾았죠. 처음엔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니 다음부터는 쉬웠어요. 그때 한인 민박집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1년 2개월간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을 때는 몰랐던 세상을 경험한 것을 다른 사람과도 공유하고 싶었다. 2004년 모아둔 돈 3분의 1로 카페를 인수했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글도 쓰는 공간으로 꾸몄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손님이 하루에 한 명도 없는 날도 있었다. 점점 월세와 인건비 걱정으로 원래 계획했던 일들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았다. 오프라인에서 기획했던 것들을 온라인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2006년 법인 '사막'을 설립했다. 카페를 사무공간으로 사용했다. 어떤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면 좋을지 고민하던 때에 여행 중 만난 민박집 사장에게 초대를 받았다. "함께하던 직원 한 명과 유럽으로 사장님을 찾아갔어요. 가서 한인 민박 현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문 공간이 없어 홍보할 통로가 없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사용자들이 직접 후기를 올리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찾아봤는데 없더군요. 한국으로 돌아와 2008년 한인 민박 중심 여행 플랫폼 '민박다나와'를 만들었습니다."

민박집 150개로 시작, 예약서비스 도입


김대표는 나라마다 한인 민박을 검색해서 현지에 민박다나와를 알렸다고 한다. "처음엔 여행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민박을 찾아 사이트에 먼저 등록했습니다. 등록 후 나중에 사장님 승인을 받았죠. 연락을 해서 우리 사이트에 사장님 민박집을 올렸는데 불편하거나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분들이 한 분도 없었어요."


이 방법을 통해 민박집 150곳으로 시작했다. 민박집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자 등록 문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이후에는 광고비를 받고 민박집 사장이 직접 정보를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2년 동안 했지만 월매출이 200만~300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사장님들 현실을 생각하니 광고비를 올릴 수는 없었다. 고민하다가 예약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베이스의 예약시스템 도입이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0개월 동안의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2010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비스에 의구심이 들었다고 한다. “민박다나와 인지도가 높지 않을 때라 누가 우리를 믿고 돈을 들여서 예약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나 다음날 바로 첫 예약 고객이 생겼습니다. 그때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분 성함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조윤경’님이셨어요.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예약 가능 민박 30곳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모든 민박집에 예약시스템을 도입했다. 예약 서비스가 인기가 많아져 성수기 때는 기존 월매출에 ‘0’이 하나 더 붙을 정도였다고 한다. 해마다 매출이 2배씩 성장해 직원도 뽑기 시작했다. 지금은 30여명이 함께하고 있다. 또 렌터카 예약, 유레일 패스 및 기차 예약 등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를 점차 늘렸다. 그 결과 2013년 11월 랭키닷컴 자유 여행사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민다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자유여행 서비스

출처민다 홈페이지 캡처

'민다'로 리브랜딩…1년에 한 달씩 여행 보내줘


사용자가 늘자 2015년에는 민박다나와 모바일앱도 출시했다. 2017년에는 트립 서비스도 도입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현지에 오래 산 민박사장님들에게서 여행 팁을 많이 얻었습니다. 우리 고객도 이를 통해 더 많이 보고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호스트 트립을 시작했죠. 동시에 이름을 민다로 바꿨습니다. 민박이라고 하면 허름할 것 같다는 사람들의 편견이 있었습니다. 사용자들이 민박다나와를 줄여 부르던 단어로 리브랜딩 했습니다.”


김대표는 10년째 민다를 운영하고 있는 비결 중 하나로 민박집 사장님들과의 관계 유지를 꼽았다.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장님을 위해 3시간씩 상담을 해줬습니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는지, 흡연자는 담배를 어디서 피워야 하는지 등 여행자들이 좋아할 만한 정보를 하나하나 체크해서 사이트 업로드 가이드 라인을 알려드렸어요. 현지 출장을 가면 사장님들께 가서 청소도 해드리고 사진도 다시 찍어 주기도 했습니다. 사용자들도 고객이지만 사장님들도 고객이기 때문이죠."


민다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직원들을 해외로 여행을 보내준다. 여행을 위한 사업을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여행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항공권과 여행가서 쓸 특별지원금을 챙겨준다고 한다. 한인 민박이라는 특화 서비스를 시작해 1등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민다의 목표는 자유여행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한인 민박 예약 서비스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민다에는 트립, 렌터카, 국내외 민박 및 호텔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죠. 이를 더 키워서 여행자들이 ‘여행은 멋지게 준비는 편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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