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최대 70% 할인 베트남 뒤흔든 이방인들의 회사

조회수 2020. 10. 4. 15: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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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타트업 열풍에 프랑스인도 합류

2017년 베트남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은 공식집계로 3000여개. 2018년 현재 베트남에서 미래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작년 베트남 스타트업에 투자한 자본은 3억달러(약 3360억원)에 달한다. 이중 2억500만 달러가 한국·미국·중국·일본·싱가포르 등 해외 자본이다.

프랑스 청년, 베트남에 홀리다


베트남 창업 열기에 빠진 이방인이 있다. 경제성장률 연 6%, 인구 1억명의 시장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에서 일하던 프랑스인 로이치 고티에(Loic Gautier)는 2014년 베트남 1위 전자상거래 기업 라자다(Lazada)에 ‘홈& 리빙’(Home&Living) 사업 담당 매니저로 합류했다. 어렸을 적 부모님과 놀러 온 것이 전부였던 베트남이었지만 라자다의 경험은 그를 베트남으로 푹 빠지게했다.

로이치 르페어 창업자

2015년 라자다에서 같이 근무한 프랑스인 피에르 안토니 브룬(Pierre Antoine Brun)과 함께 명품 전문 전자상거래 기업 르페어(LeFlair)를 창업했다. “‘베트남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해외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하자’라는 매우 간단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다.”


베트남은 국민 평균연령이 30.8세로 젊고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다. 전자상거래 시장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전자상거래 소비도 늘고 있다. 베트남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전자상거래 소비 금액은 2015년 160달러에서 지난해 186달러로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객도 2015년 3030만명에서 지난해 3360만명으로 330만명 늘었다.


베트남 정부는 ‘전자상거래 개발 마스터플랜(2010~2016년)’을 통해 관련법을 정비하는 등 전자상거래 시장 육성에 나선 상태다. 또 1인당 연간 평균 전자상거래 소비 금액을 2015년 160달러에서 2020년 350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브랜드 제품을 구매해요. 하지만 베트남에서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제품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소매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르페어는 2015년 12월 회사 홈페이지를 연 후 매일 최대 70%까지 할인한 가격의 제품을 올려놓는다. 주로 각 브랜드별로 하는 ‘플래시 세일(Flash Sale∙특정 시간에 일시적으로 하는 파격 할인행사) 정보를 제공하며 고객들을 모았다. 매일 달라지는 상품 세일에 베트남인이 열광했다.

출처: 사진 jobsN
르페어 사무실

3년이 지나지 않아 가입자는 1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고객 중 30% 정도는 매월 100달러 이상을 르페어에서 제품을 사는 데 사용한다.


제품을 사올 때도 철저하게 판매자 인증을 한다. 마지막에 내놓는 제품 역시 철저한 확인 과정을 거친다. “단지 명품을 싸게 파는 걸로는 시장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신뢰를 주기 위해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판매하는 방식을 택했다.”


르페어에는 이제 10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한다. 직원 중 15%는 비(非) 베트남인이다. 이들은 대부분 패션 명품이 많은 유럽 각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주요 제품 1위 국가의 인재들이다.

T. 촙 창업자

미국 유학간 농부의 아들이 베트남에 돌아온 이유


베트남 시골마을에서 농부의 아들로 자란 트롱 T. 응웬(Truong "T." Nguyen)은 15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 루이지애나 공과대학에서 미술과 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5년 동안 미국 스타트업에서 일했다. 2013년에 디지털 인큐베이팅 기업 악시음 젠(Axiom Zen)을 창업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2015년 돌연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베트남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건강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살충제나 농약을 쓴 식료품이 많았지만 이를 투명하게 공개한 곳은 적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불신이 컸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촙(Chopp)을 창업했다.”


촙은 유기농 식료품을 배달하는 식료품 배달 서비스다. 원하는 식료품을 주문하면 ‘쇼퍼’(Shopper)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식료품을 구매한다. 쇼퍼가 산 식료품은 ‘초퍼’(Chopper)가 배달한다.


배달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 정도. 서비스 지역은 호치민 일대지만 하노이, 다낭 등으로 서비스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안전하고 품질 좋은 식료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식료품 원산지와 판매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출처: 사진 jobsN
촙 사무실

촙에는 매일 500 건이 넘는 주문이 온다. 평균 주문액은 2016년 말 150 건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이용자도 7000명에서 1만5000명 이상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촙은 베트남을 넘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미 동남아 다른 국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고, 투자자들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 베트남 지역 확장 이후에는 세계 무대로 나가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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