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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 “문제 생겨도 주말엔 안합니다”

"'팀'조직 문화로 야근·주말 근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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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허와 실③]Spotify 데이터 엔지니어 김나헌씨
국내 IT기업 근무하다 스웨덴 회사의 데이터 엔지니어로
"'팀'조직 문화로 야근·주말 근무 없어"

<편집자주> 2017년 해외 취업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고용 한파가 계속되면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들도 있지만 적응에 실패해 한국으로 U턴하는 쪽도 적지 않습니다. jobsN이 해외취업 성공, 실패담을 들어봤습니다.


“주말에 회사 시스템에 장애가 생기더라도 팀 전체가 메신저에 모이는 일은 없습니다.”


전 세계 1억7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1위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는 김나헌(30)씨의 말이다. “직무는 다를지라도 팀내 담당자 한 명이 전체 업무를 이해하고 있을 정도로 적은 인원이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설명이다. 문제가 생겨도 한 명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이유는 회사의 애자일(agile)조직 구조덕분이다. 애자일 조직 구조는 각 팀이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그때그때 주어지는 문제를 독립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문화다. 이 조직문화로 스포티파이는 설립 10년만에 기업 가치 30조원을 달성했다.


김나헌씨는 이 글로벌 기업에 지난 7월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입사 전에는 네이버에서 4년 반동안 개발자로 근무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삶과 일을 찾아 해외 이직에 도전한 것이다. 준비한 지 6개월 만에 합격해 본사가 있는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새로운 곳에 정착한 지 5개월 째인 그에게 이직 과정과 조언을 들었다.

김나헌씨

출처본인제공

재미있는 일 찾아 해외로


김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꿈을 키웠다. 인하대학교 컴퓨터 정보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2014년 네이버에 입사해 백엔드(backend)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가 이직을 생각한 건 2년 차부터였다. "회사가 싫어서 이직을 생각한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맡은 일 외에 더 어렵고 재밌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단지 그 일이 회사 안에 없을 뿐이었죠. 언젠가 회사를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이직을 위해 국내가 아닌 외국 회사를 알아봤다. 해외 회사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잘 나가는 스타트업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생겨났어요. 이런 회사들은 어떻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외국에 나가면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어요. 2017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했습니다."


회사탐색부터 합격까지


①회사 탐색: 기준 세우고 선택지 좁혀나가기


막연하게 해외 취업에 대한 환상으로는 제대로 된 이직 혹은 취업을 할 수 없다. 일하고자 하는 국가 그리고 회사를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선택지를 좁혀나가야 한다. 김씨는 세 가지 기준을 세웠다.


“첫 번째는 ‘영어권 나라’입니다. 제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언어는 영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제가 희망하는 ‘데이터 엔지니어 직무가 있는 회사’입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스타트업은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연봉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준은 각자 다르더라도 왜 해외에 나가야 하는지, 왜 이 회사여야 하는지가 확실하면 좋습니다. 제 기준을 바탕으로 10여 곳으로 추려 이직을 준비했습니다.”


②레쥬메(resume): 계속 읽어보면서 변화주기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레쥬메, 즉 이력서는 필수다. 이력서는 자신의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씨는 ‘이름·연락처 및 링크드인URL·학력·경력사항·특기와 관심사’ 순으로 이력서를 정리했다고 한다. "자신의 경력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치를 활용하는 거예요. 만약 앱을 개발해 출시했다면 다운로드 수나 이용자 수 등을 함께 쓰는 것이죠. 이런 수치는 면접 전에 숙지해둬야 합니다. 돌발 질문을 받을 수 있고 수치에 대해 꼬리 질문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이 모르는 내용은 이해하기 쉽게 풀어쓰든지 아니면 과감히 삭제합니다. 한국에서는 유명한 네이버나 카카오일지라도 외국인들에겐 그저 '외국회사1'입니다. '카카오톡 서버 개발'을 적고 싶다면 '한국의 1등 메신저 서버 개발'로 고쳐 쓰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경력은 일관성 있게 정리합니다. 여러 일을 했더라도 지원한 직무에 맞춰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력서 작성을 끝냈다면 읽어보면서 첨삭 과정을 거칩니다. 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회사라도 이력서를 다른 방식으로 써서 지원해보고 합격한 이력서 방식을 따르는거죠. 저는 15개 회사에 이력서를 냈고 다섯 군데에서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③면접: 기록으로 남기기


김씨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총 3번의 면접을 거쳤다. 1차는 리크루터 면접, 2차는 전화 면접과 코딩테스트였다. 3차는 직접 회사에서 진행하는 온사이트 면접이었다. 그는 면접이 끝나면 그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면서 다음 면접을 준비했다고 한다. “리크루터 면접은 이력서를 바탕으로 진행합니다. 이때 본인의 경력에 대해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력서에 적은 수치를 헷갈려 당황했던 적도 있습니다.


전화 면접은 면접관과 함께 코딩 문제를 풀어야 해요. 같이 얘기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식으로 면접을 진행합니다. 표준편차를 설명해봐라 등 직무 관련 전반적인 지식을 물어봅니다. 대부분 회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시험을 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미리 알려줍니다. 그걸 바탕으로 준비하면 됩니다.


마지막 관문은 온사이트 면접입니다. 4월 초 회사에 연차를 내고 스웨덴 본사에 갔습니다. 중간에 함께 점심도 먹으면서 5시간에 걸쳐 면접을 봤습니다. 코딩, 시스템 설계 등 직무 관련 질문이 대부분입니다. 또 회사 문화와 잘 맞는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 개인적인 질문도 합니다. ‘회사에서 사이가 안 좋은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관계를 해결할건지’ 등을 묻습니다. 직접 마주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함께 일해도 괜찮은 사람인지 평가하는 시간이에요. 제게도 앞으로 생활할 수도 있는 도시와 회사를 알아가는 중요한 단계였습니다. 온사이트 면접 바로 다음 날 합격통보를 받고 연봉·복지·비자 문제 등을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죠.”

회사 옥상과 회사 내부 모습

출처본인제공

주말에는 개인시간 지킬 수 있어


김씨는 한국과 스웨덴의 기업 문화는 비슷한 듯 다르다고 했다. 출퇴근 시간은 한국과 비슷하다. 출근 시간은 오전 9시, 퇴근 시간은 오후 5시 30분에서 6시 사이다. 한국과 다른 점은 6시 이후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일 때문에 주말에 사내 메신저에 불이 나는 경우도 없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스포티파이의 조직체계 덕분이다. 이 부분이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에서 팀은 스쿼드(Squad)로 부른다. 보통 8명 이하로 구성한다. 이 스쿼드는 작은 스타트업 개념이다. 서비스 기획부터 개발, 출시까지 책임지기 때문이다. 의사 결정권도 각 팀에게 있기 때문에 번거로운 보고와 승인이 필요 없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업무 특성상 근무시간 외에도 문제가 생겼을 때는 집에서 그 문제를 처리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해당 팀이 메신저에 모여 함께 해결했습니다.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그러나 이곳에는 담당자 한 명이 문제를 처리합니다. 팀원끼리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담당자를 맡는데, 이를 ‘on-call’이라고 합니다. 계약서 쓸 때부터 업무시간외 근무, 즉 온콜에 동의한다는 서명도 따로 받습니다.”


임금체계도 한국과 다르다. 스웨덴은 한국처럼 정해진 법적 최저임금이 없다. 임금은 정부가 아니라 직종별, 회사별 노동조합과 회사가 결정한다. 스웨덴 최대 노동자 조합 유니오넨(Unionen)은 매년 직장인 월급을 조사한 통계자료를 발표한다. 이 자료를 보면 2018년 스웨덴에서 일하는 개발자 초임(20~24세 기준)은 2만6000~3만1000크로나(약 322만~384만원)다. 김씨의 연봉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스포티파이 개발자 평균 월급은 4만5000크로나로 한화로 따지면 약 557만원이다. 세금은 월급에서 30%정도 낸다고 한다.


김씨는 스웨덴 스톡홀름 물가가 평균적으로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세가 비싸다고 한다. “시내에 있는 원룸 크기의 작은 아파트 월세가 최소 1만1000크로나(약 136만원)입니다. 저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어 한 달에 1만 크로나(약 123만원) 이하로 월세를 내고 있습니다.” 대체로 스웨덴에서 삶은 조용하고 외롭다고 한다.외국인이 스웨덴에서 친구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은 현지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조용한 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저는 퇴근 후 운동하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스포티파이 건물과 회사 내부

출처Jon Åslund, mormondancer 제공

해외 이직 TIP


①이직을 위한 영어 먼저


“언어는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배울 때 실력이 가장 많이 늘어요.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면접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당장 언어가 유창하지 않더라도 현지에 가면 더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직을 준비할 때는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을 위한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②채용공고를 많이 읽어라


“공고가 올라오는 자사 홈페이지와 링크드인(linkedin)과 글래스도어(glassdoor) 탐색은 기본이자 필수입니다. 당장 지원하지 않더라도 평소에 공고를 숙지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알면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③행동력과 믿음


“계획 세운 것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확신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외국회사에서 내 이력서를 봐줄까, 면접볼 때 버벅거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 때문에 더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최종합격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실력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것 같아도 자신을 믿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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