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뜨거운 곳에서 뜨고 있는 '커피 1잔값' 사업
세계 1위 위워크도 호치민에 센터 개소
한화도 내년에 드림플러스 계획
창업국가. 이 말은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의 산실 이스라엘을 두고 하는 말이다. 동남아시아에도 창업국가의 기치를 내걸고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베트남이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2016년 취임하면서 ‘국가 창업의 해’를 선포했다. 베트남 정부는 50만개 수준이었던 민간기업 수를 2020년까지 100만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혁신적인 스타트업도 5000개를 만들어 베트남을 바꾸자는 계획이다.
베트남 코워킹스페이스 뜨겁다
2017년 베트남 스타트업에 투자한 자본은 3억달러(약 3360억원)에 달한다. 이중 2억500만 달러가 한국·미국·중국·일본·싱가포르 등 해외 자본이다. 자본이 몰리면서 지난해 등장한 스타트업은 3000개에 달한다. 이들은 핀테크·블록체인·식음료 배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베트남인의 생활을 바꾸고 있다.
스타트업이 베트남인의 생활을 바꾼다면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는 베트남 기업문화를 바꾸고 있다. 베트남 코워킹스페이스의 장점은 저렴한 임대료에 편안한 사무환경이다. 하루 이용료는 인당 10만 동(4800원), 한달 이용료는 인당 150만~200만 동(7만2000~9만6000원) 수준이다. 여기에는 전기료, 물이나 음료수, 인터넷 사용료도 들어있다.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사무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베트남에 코워킹스페이스가 등장한 건 2012년이다. 이후 서코(Circo), 업(Up), 퉁(Toong), 드림플렉스(Dreamplex) 등 다양한 코워킹스페이스가 등장했다.
2018년 11월에는 세계 최대 코워킹스페이스 기업 위워크(Wework)도 베트남 호치민에 문을 열었다. 베트남의 코워킹스페이스 규모가 보통 1000~3000㎡인데 비해 위워크 호치민센터는 5000㎡에 달한다. 투로체스 T 푸아드 위워크 동남아시아 지역담당 대표는 “호치민 센터는 4개 층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베트남 최대 코워킹스페이스”라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 코워킹스페이스 이용고객은 대부분이 스타트업이나 프리랜서, 해외 기업의 시장조사원이다. 이용자는 만 35세 미만 밀레니얼 세대가 91%에 달한다. 전세계 코워킹스페이스 사용자 중에는 67% 정도가 밀레니얼 세대다.
사무실 임대 서비스 팍스 스카이(PAC SKY) 구엔 홍 하이 CEO는 “호치민 중심가 사무실 공간은 기업가의 물결로 수용을 총족시키지 못해 코워킹스페이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베트남 코워킹스페이는 연평균 5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사무실 임대 시장에서 3% 정도로 선진국 5%에 비해 낮지만 향후 5년 간 10~15%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무공간 외 네트워크 기회도
코워킹스페이스는 사무공간 제공과 함께 투자자나 다른 스타트업과 네트워크 기회도 제공한다.
코워킹스페이스 서코의 호앙 린 최고경영자(CEO)는 “코워킹스페이스는 기존 사무실에 비해 역동적이고 유연하며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서코는 스타트업이 지역사회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한다. 또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 베트남 벤처캐피탈 등과 협력해 베트남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서코는 2016년 창업해 호치민에 2개 센터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서코를 이용하는 스타트업은 80군데 정도. 대부분이 전자상거래∙블록체인∙식음료 스타트업이다.
린 CEO는 “베트남에서도 온라인 게임 기업 VGN 등이 유니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서코도 베트남 유니콘 탄생을 위한 스타트업 커뮤니티로 발전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화·대원, 한-베트남 가교 역할 하겠다
한화, 대원 등 국내 기업도 베트남에 코워킹스페이스를 만들었거나 만들 계획이다. 블록체인과 핀테크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한화는 한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창업 허브 ‘드림플러스’를 2019년 베트남에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에 핀테크∙라이프스타일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육성하며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프리미엄 아파트 칸타빌로 유명한 대원은 ‘퍼블릭 오피스’(Publik Office)라는 이름의 코워킹스페이스를 개소했다. 대원은 이 곳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 스타트업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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