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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넘게 들기도 하지만…‘시켜서’ 아닌 ‘좋아서’ 합니다

주말마다 충전하러 가는 곳, 뮤지컬 동호회 ‘The P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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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뮤지컬 동호회 The POM
일해서 번 돈으로 뮤지컬 하는 사람들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취미 있으세요?”

“네, 뮤지컬이요.”

“뮤지컬 보는 거 좋아하시는구나.”

“아뇨, 뮤지컬 ‘하는’ 거 좋아합니다.”


직장인 뮤지컬 동호회 ‘더폼(The POM)’ 단원들은 이런 대화가 익숙하다. 취미로 시작한 ‘뮤지컬’이 어느새 일상 가득히 들어왔다. 하루 계획을 세울 때나 1년 계획을 세울 때도 ‘The POM’을 1번으로 생각한다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더폼 공연단’이라 불러주세요


더폼(The POM)은 'The People Of Musical'의 약자로 뮤지컬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의미다. 더폼 공식 카페에 가입한 사람은 1만2000명이 넘는다. 현재 활동 중인 정식 단원은 80~90명쯤이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단장 이경섭(36)씨는 ‘더폼’이 독립한 2012년부터 만 6년간 이곳에 몸담고 있다.

모바일 금융기업 마케팅팀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이경섭씨는 무대 위에서 연기할 때는 배우가 된다.

출처이경섭씨 제공

이 씨의 직업은 따로 있다. 모바일금융기업 미래에셋모바일의 마케팅팀 선임매니저로, ‘뮤지컬’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다. 주말마다 배우로 산지 7년째인 이 씨에게 더폼이 어떤 곳인지 물었다.


“직장인 아마추어 뮤지컬 극단입니다. 저희끼리는 ‘동호회’보다는 ‘극단’ ‘공연단’이라는 말을 더 많이 써요. 한두 작품만 하고 끝나는 프로젝트성 활동이 아니라, 정식 단원으로 꾸준히 활동한다는 점 때문에 ‘공연단’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더폼은 1년에 최소 4개 작품을 공연한다. 그 중 하나는 정기공연이다. 40~50명의 배우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상·하반기에는 소극장 무대에서 프로젝트 공연을 한다. 또 매년 근로복지공단에서 주최하는 ‘근로자 연극제’도 참가한다. 2016년부터 참가하기 시작해 작년에는 ‘그 남자가 아내에게’라는 작품으로 전체 은상·개인부문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 근로자연극제에 참가한 더폼 단원들. 전체 은상, 개인부문 연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출처더폼 제공

어떤 공연이든 간에 시작은 ‘연출진 구성’이다. 연출진이 꾸려지면 저작권·참고자료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 회의를 거쳐 어떤 작품으로 공연할지 정한다. 다음은 오디션이다.


단원들은 원하는 배역을 따내기 위해 오디션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수개월간 그 역할에 몰입한다. 정기 공연은 6개월, 프로젝트 공연은 5개월간 평일·주말할 것 없이 연습한다. 2개 이상의 작품에 참여한다면 1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2018년 상반기 프로젝트 공연 커튼콜 장면.

출처이경섭씨 제공

더폼人, 지원자격은 수더분함


더폼은 1년에 한두번 신입단원 오디션을 본다. “지원동기·자기소개 등을 담은 지원서류를 먼저 받습니다. 서류를 제출한 사람은 누구나 오디션을 보러 올 수 있어요. 준비물은 노래 한 곡과 개인기입니다. 연기·춤·성대모사 등 뭐든 좋습니다.”


이 씨는 가장 중요한 점으로 ‘적응도’를 꼽았다. “기존 단원들과 얼마나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를 유심히 봅니다. 첫인상만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저희들과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잘 웃었던 지원자가 기억에 남더라고요.”

The POM 단원들의 단체사진

출처이경섭씨 제공

단원 활동이 부담스럽다면 단기 체험도 가능하다. “2개월 과정으로 운영하는 발성반·실습반·녹음반·안무반·체험반 등의 수업이에요. 프로 배우·성악가·안무감독 출신 강사가 직접 지도합니다.”


한 반에 10~20명 정도로 수강인원을 제한하고 있어서, 수강신청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반을 바꿔가며 수강하거나, 같은 수업을 1년 내내 신청해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서 하는 일

2018 정기공연

출처이경섭씨 제공

한 번 공연을 올릴 때마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이 넘게 들기도 한다. 단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다.


더폼 공연단은 한 달에 기본 회비로 2만원씩 낸다. 스태프 자격으로 입단한 멤버는 1만원씩이다. 공연에 참여하는 단원은 공연 회비를 추가로 부담한다. 공연장·연습실·의상·조명·음향 등을 위해 쓰인다.

이경섭씨는 2016년 프로젝트 공연에서 1인 다역을 맡아 연기했다.

출처더폼 제공

연습 일정은 프로 배우 못지 않다. 평일에 2~3일씩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모여 춤추고 노래한다. 주말에도 어김없이 연습실행이다. 남들이 들으면 “왜 그렇게 까지 하냐”고 묻는다. 답은 단순하다.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이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회사 일은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이죠. 더폼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육체적으로는 정말 힘들어요. 평일이든 주말이든 연습이 끝나면 항상 기진맥진이거든요.

2018 정기공연

출처이경섭씨 제공

그래도 얻는 게 더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사람’이 가장 좋아요. 사회생활 하다보면 새로운 사람 사귀기가 쉽지 않잖아요. 더폼에서 ‘나처럼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한바탕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 일주일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이 씨는 앞으로 더 많은 직장인들이 취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꼭 뮤지컬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꾸준히 하다보면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이경섭씨는 오글거린다면서도, "더폼은 가족입니다"는 말을 연신 덧붙였다.

출처이경섭씨 제공

글 jobsN 이영지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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