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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우주선도 선택한 뜻밖의 한국 기업

조회수 2020. 10. 4. 16: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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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우주선도 선택한 기업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통신·전파·로봇 기술 인재 채용 박차
매출 80%가 해외에서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만든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우주로 쏘아올린 우주선 발사체를 회수해 재사용하면서 우주 여행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업체다. 발사체를 안전하게 회수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위치추적이 중요하다. 스페이스X는 우주선 위치추적을 위한 필수 부품인 지상용 안테나로 한국산을 쓴다.

출처: 사진 스페이스X
스페이스X 우주선 '팰콘'의 발사체 착륙 장면. 발사체의 위치 추적에 인텔리안 테크의 안테나를 사용했다.

스페이스X가 사용한 안테나를 만든 업체는 국내 기술벤처기업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다.인텔리안테크는 2004년 성상엽 대표와 차승현 연구소장, 엄광식 생산기술센터장 등이 창업했다. 2017년 기준 직원수 257명, 연매출액 83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액은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5%를 웃돈다.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세계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에서 인텔리안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넘는다.


세계 주요 위성통신기업, 크루즈사, 해운선사, 해군·해경이 주요 고객이다. 예를 들어 위성통신 1위 기업 인마샛(Inmarsat), 크루즈여행 1위 기업 카니발(Carnival) 등이 인텔리안 제품을 쓴다.


인텔리안테크는 2016년에 중소벤처기업부(당시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월드클래스 300'에 들어갔다. 월드클래스 300은 기술혁신 역량을 보유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의지가 강한 최정예 중소·중견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전문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로봇기술도 활용…파도에 흔들리는 배에서도 안테나는 그대로


인텔리안테크는 위성통신의 기본인 전파·통신 기술과 함께 로봇 기술로 승부하는 업체다. 위성통신 안테나를 만드는 데 로봇 기술이 들어가는 이유는 안테나를 설치한 환경 때문이다. 위성통신 수요가 가장 큰 선박은 파도가 끊이지 않는 바다 위에 떠 있다. 위성통신에는 직진성이 강한 고대역 (2~4GHz) 주파수를 이용한다. 도달 길이는 길지만 퍼지는 범위가 좁아 안테나 방향이 중요하다. 위성 방향과 조금만 틀어져도 전화가 끊기거나 인터넷이 느려질 수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이 문제를 배의 진동에 맞춰 자동으로 안테나 위치를 조정하는 로봇기술을 통해 해결했다. 스페이스X가 발사체 회수를 위한 지상용 안테나를 인텔리안테크 제품으로 사용한 것도 이같은 안정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출처: 사진 인텔리안테크
인텔리안테크 안테나를 장착한 크루즈 선박

인텔리안테크에서 안테나 설계를 담당하는 김광수(33) 연구원은 미국 조지아공과대학에서 항공공학과 로봇공학을 전공했다. “로봇기술은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아주 넓어요. 그런데 정작 이를 현실화한 곳은 많지 않아요. 인텔리안에서 석사 과정에서 배운 기술을 바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미국 위성통신 스타트업 원웹(OneWeb)이 추진하는 저궤도 위성 실험에도 인텔리안테크가 참여하고 있다. 인텔리언테크는 안테나가 위성을 추적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테스트환경 구축 업무를 한다. 원웹은 저궤도 통신위성으로 지구 위에 모든 곳에 초고속인터넷을 보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2016년 12월에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출처: 사진 jobsN
김광수 연구원

인텔리안테크는 김연구원처럼 실력있는 인재 채용에 여념이 없다. 본사가 있는 평택이 아니라 판교에 연구소를 차린 이유도 인재 채용 때문이다. 인텔리안은 젊은 엔지니어가 선호하는 지역이 판교라고 봤다. 본사도 판교로 이전할 계획이다. 5년 내에 판교에 신사옥을 완공해 본사와 R&D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해외 6개국에 진출…실질적인 글로벌 근무 체제 확립


해외 매출이 많다 보니 해외 주요 항구에는 인텔리안테크의 거점이 있다.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6개 국가에 12곳의 사무실이 있다. 현지에서는 영업과 마케팅, 제품 설치와 유지보수 서비스 등을 한다. 보통 해외 영업은 해외 법인이 주도로 하고 본사는 실적만 취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텔리안은 한국 본사와 지사가 한 몸으로 움직인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이현수(30) 대리는 인텔리안테크에 입사한 지 3년째다. 주요 거래처가 모두 해외에 있다 보니 자연스레 해외 출장이 많다. 3년 동안 30차례 이상 미국∙유럽 등에서 열린 전시회에 다녀왔다. “3년 전과 비교하면 해외 기업들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달라졌어요. 이제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는 거죠. 올해 런던에서 파트너사를 초대해 컨퍼런스를 열었는데 유럽 유수의 통신기업과 통신장비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어요.”

출처: 사진 jobsN
이현수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대리

해외 근무는 마케터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안테나를 설치하거나 유지보수를 하는 인력도 배가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안테나는 선박을 진수하기 전 미리 설치하기도 하지만, 운행 중인 배에 설치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원양으로 나가는 배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으면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다. 운항 중인 배에 안테나를 설치하려면 그 선박의 다음 기항지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선박이 정박하면 설치를 한다. 기상 상황으로 배가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 다음 기항지로 이동해야 한다.


선박용 안테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텔리안은 이제 차량용 안테나와 비행기용 안테나 등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용 안테나는 군대∙자원개발 등 통신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성장만큼 직원 교육에도 신경


2004년 창업한 인텔리안은 직원의 성장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직무연관성이 있는 교육에는 금액 제한없이 지원해준다. 해외 기업과 상대할 일이 많다보니 어학 수업도 마찬가지다.


인재 채용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2015년 199명이던 직원이 이제는 279명으로 늘었다. 이중 R&D 인력만 88명(31.5%)이다. R&D에 투자금도 매출액의 10%를 넘는다. 인텔리안테크의 평균연봉은 4951만원, 신입사원 연봉은 3563만원 수준이다. 연봉은 직급이나 연차가 아닌 실력과 성과로 책정한다.

출처: 사진 인텔리안테크 제공
인텔리안테크 사옥

장기근속자는 포상과 유급휴가를 받는다. 5년 근무한 사람은 5일 휴가와 100만원, 10년 근무한 사람은 10일에 200만원이다. 자녀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자금도 지원해준다.


인텔리안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다. 하지만 부서와 개인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과 소통할 일이 많은 부서는 시차를 감안해 늦게 출근할 수 있다. 반대로 학교를 마치고 일찍 돌아오는 아이를 돌봐야 하는 경우에는 일찍 출근해 한시간 먼저 퇴근하는 경우도 있다.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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