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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면 연 8000만원 번다는 이 대학…가장 ‘핫한’ 학과는?

졸업하면 연 8900만원 번다는 이 대학 가장 ‘핫한’ 학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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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 정원에 278명 지원, 경쟁률 6.95대1
한국농수산대 최고 인기 전공 ‘한우학과’

전주에 있는 한국농수산대학(이하 한농대)은 1997년 문을 연 3년제 전문대학이다. 1994년 대통령자문기구였던 농어촌발전위원회에서 설립을 건의했다. 지금은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기관이다. 농수산업에 종사할 인재를 키우기 위해 만들었다.


한농대에는 식량작물학과·산업곤충학과·농수산비즈니스학과 등 농수산업 분야의 다양한 전공이 있다. 한농대 졸업생은 연 평균 8900만원을 번다. 정확히는 2016년 기준 졸업생 평균 가구 소득이 8910만원이다. 순수히 농업으로만 번 돈이다.

한국농수산대학 제공

이 학교에서 40명 정원에 올해 278명이 지원해 6.95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학과가 있다. 바로 축산학과에서 이름을 바꾼 ‘한우학과’다. 부모님의 농장을 물려받으려는 청년 승계농에게 인기가 있다.


할아버지 대부터 한우농장을 경영해온 김수호씨(32)는 이 대학 한우학과 졸업생이다. 그는 2009년 23살의 나이로 한농대 한우학과에 입학했다. 원래 대학에서 자동차를 공부했다. 하지만 전공이 적성에 안 맞고 미래에 대한 확신도 들지 않아 두 달만에 학교를 그만뒀다. 군복무를 마치고 아버지와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업을 이어받으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때 처음으로 한농대에 한우학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씨에게 한우학과에서는 뭘 배웠는지 들어봤다.


’한우번식학’ 수업부터 해외 연수까지


한농대 학생은 학비가 무료다. 입학금·수업료·기숙사비·식비 등을 전액 국가에서 지원한다. 대신 졸업 이후 6년 동안 의무적으로 농수산업 분야에서 일해야 하는 ‘의무영농기간’이 있다. 국가 입장에서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에게 투자를 한 셈이기 때문이다.


한우학과에서는 ‘한우기초및실습’·’가축유전학’ 등 이론은 물론이고 농장 실습까지 한다. 1학년 때는 농화학·농업생명공학 등 농장 운영에 필요한 기본 이론 교육을 받는다. 김수호씨는 1학년 때 ‘한우번식학’ 수업을 듣고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증을 땄다. “자연교배를 시키면 브루셀라·결핵 등 전염성 질병이 있는 송아지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소들이 근친 교배를 할 수도 있죠. 이를 막기 위해 인공수정이 필요합니다.”


2학년 때는 국내는 물론 미국·캐나다 등 해외의 우수한 축산 농장에서 실습을 한다. 김씨도 직접 일을 해보면서 현장에서는 어떻게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지 노하우를 익혔다. 방학 때도 교수님께 부탁해 따로 실습을 나갔다. 두 번의 방학까지 실습을 나가 1년 4개월 동안 4개 농장에서 일을 배웠다.

김수호씨가 경영하고 있는 비육우사.

출처김수호씨 제공

미국으로 해외 연수도 갔다. 김씨는 대규모 농장이 많은 캘리포니아로 10일 정도 다녀왔다. “미국의 대규모 농장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왜 고급육을 키우는지 알았죠. 미국은 곡물이나 사료 자원이 풍부하고 땅값도 저렴해요. 미국 소는 그래서 쌉니다. 반면 농장이 커서 시설에 투자하려면 돈이 너무 듭니다. 설비라고는 소가 농장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쳐 놓는 게 전부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소를 키울 수 있는 땅도 좁고 사료도 외국에서 들여와야 합니다. 소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죠. 일반육으로는 수입산 고기의 가격경쟁력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고급육으로 승부를 봐야 했습니다.”


3학년 때는 현장에서 실습하는 동안 궁금했던 것을 이론으로 다시 한 번 공부했다. 이때 축산산업기사 자격증을 땄다. 축산 분야에서 유일한 산업기사 자격증이다. 다른 학교에서 흔히 쓰는 졸업논문은 창업계획서로 대체한다. 김씨는 창업계획서를 쓴 덕분에 회계를 배웠다. “많은 농업인이 회계를 모르고 농장을 경영합니다. 한우농장을 경영할 때는 자본용역비·토지용역비 등 공부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비용이 많이 들어가요. 창업계획서를 쓸 때 배운 회계를 몰랐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거예요.”

김수호씨가 직접 설계한 송아지방.

출처김수호씨 제공

학교에서 배운 노하우 직접 써먹는다


김수호씨는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농장에서 5년 동안 일했다. “학교를 다니기 전에는 소한테 뭘 먹여야 하는지, 소가 어떤 환경에서 편해 하는지도 몰랐죠. 예전에는 소에게 쌀겨를 갖다 먹이기도 했어요. 알고 보니 무턱대고 쌀겨를 먹이면 소가 지방이 많아져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아버지 농장에 직접 써먹었죠.” 그는 3년 전 천안에 직접 축사를 지었다. 지금은 한우 300두 규모의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아버지의 노하우를 합쳐서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축사를 지었다. 축사는 대부분 한 쪽에 사료통이 있고, 반대편에 물통이 있다. 소가 송아지를 낳으면 송아지가 따로 머무를 수 있는 송아지방이 필요하다. 송아지에게 따로 사료나 물을 주지 않으면 큰 소가 먹이를 뺏어 먹기 때문이다.


농장 대부분 송아지방 안에 물통이 있다. 김씨의 축사에는 송아지방 밖에 물통이 있다. 물통이 안에 있으면 누전 위험이 있고, 물이 바닥으로 흘러 축사를 더럽힐 수 있다. 구조만 바꿨더니 문제가 사라졌다. 다른 농장주가 와서 설계도를 달라고 부탁도 한다.


학비는 무료, 부모님 농장 물려받는 승계농 많아


한우학과를 졸업하면 한우농장에서 일해야 한다. 본인·부모님 소유의 농장이 없으면 2학년 때 실습을 했던 농장이나 선배의 농장에서 일한다. 이 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등록금을 반납해야 한다.


그래서 한우학과 재학생 대부분은 집안에 축산업기반이 있다. “저도 아버지가 담보대출을 받아 주신 돈으로 축사를 지었어요. 동기 40명 중 2~3명을 빼면 모두 축산업을 하는 집안 출신입니다.” 한농대가 신입생을 선발할 때도 영농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있는지를 살핀다. 꿈만 가지고 입학하면 지역기반도 없고 자금도 부족해 직접 농장을 차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대학에서 학생들이 발표 수업을 하고 있다.

출처한국농수산대학 제공

한우를 배워야 하는 이유


김수호씨는 한우가 우리나라 고유의 자원이라고 했다. 돼지는 요크셔·듀록·버크셔 종 등 유럽에서 넘어온 종자가 많지만, 한우는 종자 자체가 우리나라 태생이라서 키우기에 유리한 점이 많다는 설명이다. “가축이 가장 많이 먹는 사료가 풀·곡물 사료입니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은데 산까지 많아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제한적이죠. 사료는 부피가 커서 배를 통해 수입해야 합니다. 원가보다 물류 비용이 더 비싼 상황이 발생하죠.”


“한우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자랐어요. 한우는 젖소(홀스타인 종)보다 사료를 절반에서 3분의 1밖에 먹지 않고 덩치도 작죠. 한우는 건초 대신 볏짚을 많이 먹어서 사료를 수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키울 수 있죠.”


김수호씨는 농촌 현장에서 일하는 청년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 은퇴를 앞둔 60-70대 중장년층이 대부분입니다. 젊은 사람이 농촌에 많이 필요한데 대가 끊길까봐 걱정입니다.” 그는 한우학과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한우농장 하나를 운영하는 데도 수많은 연구와 실험이 필요해요. 한우학과가 더 알려져서 국내 한우농장에서도 다양한 노하우를 도입하면 좋겠습니다.”


글 jobsN 송영조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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