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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인은 저희입니다

조회수 2020. 10. 4. 16: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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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中유튜브시장을 잡아라, '왕홍 경제'

한국인 유튜버들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유창한 언어와 탄탄한 콘텐츠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모바일 시장 속을 파고든 한국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다. 이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금지된 중국의 환경에 맞춰, 중국 플랫폼에 자막을 추가한 동영상을 올리는 방식 등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에선 모바일시장의 확산과 함께 ‘왕홍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왕홍’이란 인터넷 방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드러내며 높은 인기를 얻은 인터넷 스타를 지칭한다.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2016년 말 중국의 모바일 동영상의 월간 시청자 수는 10억 명에 달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쉽게 말해 능력 있는 동영상 제작자들이 시장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모바일 동영상 시장의 인기를 업고 이 시장에 등장한 게 왕홍이다. 유명 왕홍의 경우 SNS 팔로워가 수백만 명 수준으로, 이들의 패션, 소품 등이 모두 화제가 된다. 중국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 올해 왕홍시장의 팔로워 규모는 총 5억9000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 

출처: 포니 유튜브 캡처
화장의 여신 포니

유튜브 화장의 여신 ‘PONY’


중국 SNS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경제적 수익을 창출는 한국인 ‘왕홍’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한국인 왕훙은 포니(PONY)다. 투애니원(2NE1) 소속가수 씨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그는 2016년 중국 웨이보에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화장법을 모방하는 메이크업 동영상을 올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웨이보 계정의 팔로워수가 670만명을 넘어서며 중국 팬들로부터 ‘화장의 여신’이라 불린다.


포니는 온라인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한국에서 런칭한 그의 메이크업 브랜드 ‘Pony Effect’는 중국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에 입점해 막대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조르지오 아르마니’행사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초청기도 했다.


포니의 메이크업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중저가 메이크업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화장에 맞는 다양한 의상과 공간을 함께 연출하는 등 세심한 스토리텔링에 신경쓰기 때문이다. 포니는 현재 중국의 패션·뷰티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1인으로 꼽힌다.

출처: 한국뚱뚱 유튜브 캡처
한국뚱뚱은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명단에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올랐다.

회당 평균 300만명 시청 ‘한국뚱뚱’


한국뚱뚱(韩国东东)도 대표적 한국인 왕홍으로 꼽힌다. 한국과 중국 양국의 문화를 주제로 방송 콘텐츠로 제작하는 한국뚱뚱은 중국 데뷔 2년 만에 수십만 중국 팬의 사랑을 받는 자리에 올랐다. 그의 콘텐츠는 중국에서 회당 평균 300만명이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한국뚱뚱의 방송을 구독하는 중국인의 수는 약 63만명에 달하며, 2017년에는 중국 관영 영자신문사 ‘차이나데일리’가 선정한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명단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국뚱뚱은 주로 음식, 연예, 패션 등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대중문화를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중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국어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사용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출처: 뽀모 유튜브 캡처
글로벌 ASMR 유튜버 뽀모

구독자 80%가 외국인, ‘소리’로 말하는 ‘뽀모’


올해 초 한국 ASMR 유튜버로는 최초로 조회 수 2억 뷰를 달성한 유튜버가 나타났다. ASMR 유튜버 ‘뽀모(PPOMO)’다. ASMR은 특정 자극을 통해 심리적 안정이나 쾌감을 느끼는 감각적 경험을 말한다. 속삭이는 소리, 화장품의 뚜껑을 여는 소리, 음식을 먹는 소리처럼 몸과 정신을 이완시키는 소리가 여기에 속한다.


뽀모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한다. 코 아래로만 촬영하며 얼굴을 공개하진 않지만 구독자들은 이런 신비주의 콘셉트에 더 열광한다. 오히려 소리에만 더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 콘텐츠와 콘셉트가 딱 맞아 떨어진 사례다.


한국 구독자보다 외국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모는 “일본인 25%, 미국인 20%, 나머지는 다양한 국적의 시청자들이라고 많은 말이 필요없는 콘텐츠 특성상 언어의 장벽이 낮은 장점도 있다.


13억 인구를 보유한 거대한 중국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증가하면서 다국적 MCN(Multi Channel Network) 시장도 커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왕홍으로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개성’과 ‘소통’이다. 팔로워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SNS 콘텐츠 특성상 아무래도 언어가 가장 큰 장벽인 셈이다. 뷰티정보나 ASMR처럼 언어보다 시각정보 및 후각정보 자체의 전달이 더 중요한 콘텐츠의 경우 틈새를 공략할 수 있다.


“왕홍은 자신만의 개성과 소통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편집이나 촬영 등 제작 기술과 관련한 능력은 입사 후 충분히 기를 수 있지만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과 전달하고 싶은 정보를 잘 풀어내는 능력은 타고난 것”이라고 말했다.


글 jobsN 김경민 객원기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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