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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삼성·LG 다니는 직원들이 눈여겨보는 회사

조회수 2020. 10. 4. 16: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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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앱에서 비즈니스 포털로..사업 확장 중인 드라마앤컴퍼니
전직군에서 수시 채용 중
과제 풀고 까다로운 면접 거쳐야
회사 강점은 능력있는 동료들

명함관리 앱 ‘리멤버’를 만드는 스타트업 드라마앤컴퍼니(드라마). 정현호 기획그룹리더는 지원자 A씨에게 면접일자를 알리기 위해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A씨는 ‘다른 회사에서 먼저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며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같이 일할 수 있다면 좋겠다”며 답신을 보냈다.


정씨는 “보통 다른 회사로 이직을 결정하면 답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A씨가 처음 지원서를 보냈을 때부터 A씨의 이메일 의사소통이 성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며칠 후 A씨는 다시 드라마에 연락을 했다. 이직하기로 한 회사에 문제가 있어 입사가 취소됐는데 드라마에서 면접 볼 기회를 얻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정씨는 “A씨는 이메일 의사소통만큼이나 역량이 좋고 지원동기가 뚜렷했다”고 했다. 결국 A씨는 드라마에 합류했다.


스타트업은 보통 이메일로 입사 지원을 하고 의사소통한다. 정씨는 “구두가 아닌 이메일, 문서 등의 의사소통은 소홀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출처: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명함관리 앱 리멤버 모습.

드라마는 리멤버를 명함 관리 기능을 넘어 ‘비즈니스 포털’로 성장시키기 위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5월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채용담당 매니저 김혜원씨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특히 개발·디자인·기획 직군에서 대규모 채용 중”이라고 했다.


리멤버는 명함을 카메라로 찍으면 대신 명함 내용을 입력해 등록해주는 앱이다. 일일히 이름과 직책, 전화번호, 메일을 입력할 필요 없다. 명함을 주고받는 직장인 사이에서 필수 앱으로 통한다. 드라마가 2014년 1월 출시했다.


사용자는 지금 250만명에 달하고, 명함 입력 건수도 1억3000만건이 넘는다.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10명 중 1명(국내 경제활동 인구 2800만명 기준)은 리멤버를 쓰는 셈이다. 

출처: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기획그룹리더 정현호씨.

채용절차


명함 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드라마앤컴퍼니'가 전직군에서 수시 채용 중이다. 정해진 채용 인원은 없지만, 자격을 갖춘 인재라면 모두 채용한다. 드라마앤컴퍼니의 인원수는 2018년 초 30명에서 지금 60명으로 두배 늘었다. 월 평균 3명의 신규 직원이 합류한다.


지원하려면 드라마 채용 담당자 이메일(hr@dramancompany.com)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획·개발·디자인 직군은 포트폴리오를 첨부할 수 있다. 일부 직무에서는 특정 경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직무별로 주요업무와 자격요건이 다르다. 채용공고를 참고하면 좋다.


채용절차는 서류 심사 → 과제 진행 → 팀 면접 → CEO면접 순이다. 서류 심사를 통과하면 개별 연락을 한다. 각 전형별로 일주일 이내 지원자에게 연락한다. 채용담당 매니저 인수진씨는 “최종합격을 통보하기 전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며 “필요하다면 재면접을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드라마가 추구하는 동료상은 세가지다. ‘드라마 동료상에 부합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는가(Atitude)’, ‘우리의 비전을 함께 바라보며 달려갈 수 있는 동료인가(Vision fit)’, ‘드라마가 풀고자 하는 도전을 완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가(Capability)’이다. 


출처: 드라마앤컴퍼니
마케팅팀 매니저 박세령씨.

서류전형


이력서와 별도로 ‘왜 드라마앤컴퍼니에 지원했는가’를 나타내는 지원서를 내야 한다. 수많은 회사 중에서 왜 드라마를 택했는지 ‘지원동기’가 중요하다. 양식은 자유다.


김씨는 “지원동기에 대한 정답은 없다”면서도 “지원동기를 읽으면 지원자가 회사를 택할 때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는지, 일에 대한 가치관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우리 회사와 서비스의 어떤 면에 매력을 느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력서보다 지원동기를 나타내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더 공을 들이라는 뜻이다.


구글·인모비(Inmobi)·캔디크러쉬·넷플릭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회사를 거쳐 드라마에 입사한 마케팅팀 매니저 박세령씨. 그는 6개월 전 드라마에 합류했다. 12년 전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일하는 게 처음이다. 

박씨는 “어떤 직군에서 일을 하던 자기만의 관점이 명확하면 좋겠다”며 “특히 큰 조직에서 일하면 자기만의 관점없이 일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스타트업에 와서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을지 세밀하게 살펴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박씨는 “전 직장은 이미 모두 훌륭한 회사들”이라며 “한국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하고 싶었다고 어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드라마가 성장하기 위해 마케팅이 중요한 시점인데, 여러 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서류를 통과한 지원자는 모두 과제를 내야 한다. 과제는 직무마다 다르다. HR 담당자 채용 때는 ‘평가제도 수립방법, 회사 브랜딩을 어떻게 할 것 인지’ 등을 묻고, 마케팅 담당자를 뽑을 때는 “리멤버 서비스의 향후 마케팅 전략’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디자이너에게는 ‘현재 리멤버 특정 기능 디자인을 어떻게 개선할 지’ 물어본다.


김씨는 “입사 후 함께 고민할 주제에 대해 면접 때 미리 논의해보자는 취지”라고 했다. 이어 “지원자와 회사 서로의 문제해결 접근 방식, 실제 업무, 일을 바라보는 태도 등을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최재호 대표.

면접전형


실무진 면접에 해당하는 ‘팀 면접’에서는 입사하면 함께 일할 동료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개발팀의 경우 10명이 넘는 동료들이 모두 면접에 참석해 지원자와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드라마 팀 면접은 까다로운 편이다. 최근 5개월 간 개발직군 팀면접을 본 지원자 85%가 최종 전형인 CEO 면접에 올라가지 못했다.


면접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2시간 정도다. 이력서·지원서·과제를 바탕으로 드라마에 적합한 인재인지 확인하는 질문이 날아든다. 정현호 리더는 “지원자가 회사를 택한 기준 3가지를 거론하고 그 이유를 말해달라는 질문을 꼭 한다”며 “역으로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질문을 할 기회도 제공한다”고 했다.

박씨는 “면접관에게 회사 사정에 대해 물어봤는데, 굉장히 솔직하게 성장과정과 위기 등을 말해줬다”며 “참고할 수 있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지원자 입장에서도 좋았다”고 했다.


팀면접에서 합격한 지원자는 최종 관문인 CEO 면접에 올라간다. 최재호 대표와 1대1로 면접을 본다. 최 대표와의 면접 시간도 팀 면접과 같다(1시간 반~2시간). 질문 내용 역시 팀 면접과 같다.


면접관인 최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비전을 말하기도 한다. 스타트업은 다른 기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인터넷이나 지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CEO 면접시 회사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적극성과 주인 의식, 애정을 표현하면 좋다”고 했다. 이외에도 과거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어떤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이 회사에 합류한다고 상상했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무엇인지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만약 우리가 본인을 뽑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출처: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개발자 회의 모습.

기업문화


평균 연령은 만 30세(2018년 11월 초 기준)다. 연봉은 개별 연봉제다. 김씨는 “업계 상위 수준”이라며 “좋은 인재를 모시기 위해서라면 CEO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했다.


모든 직원이 직책이나 직급이 아니라 이름에 '님'을 붙여 부른다. 최 대표도 예외는 아니다. 스타트업 특성상 빠른 시도와 도전을 중시한다. 김씨는 “대기업처럼 정해진 소폭의 연봉인상률이 아니라 성과에 걸맞게 파격적으로 연봉이 올라가기도 한다”고 했다.


‘관리’보다는 자율과 책임을 우선시한다. 정씨는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최종 의사결정자는 필요하기 때문에 위계질서는 존재한다”고 했다. 자유 방임만 추구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휴가를 갈 때 사유를 적어 결재를 받아야 하는 승인 절차는 없다. 스스로 업무량을 파악해 언제든 쉴 수 있다. 김씨는 ‘일할 땐 빡세게 일하고 쉴 땐 확실히 쉬자는 주의”라고 했다. 

출처: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전사 회의 '월드톡' 모습. 업무 진행상황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간식이 들어왔다'든지 일상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3년 근속시 연차 휴가와 별도로 2주간 리프레시 휴가를 갈 수 있다. 7월에 제도를 도입하고 4명이 다녀왔다. 2019년 3월까지 10명이 추가로 다녀올 예정이다.


사내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릴렉스룸(Relax Room)이 있다. 안마 의자가 있고 간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고 간단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인씨는 “먹거리가 바닥나지 않도록 수시로 채워둔다”며 “게시판에 다음주에 먹고 싶은 간식을 적으면 채워넣는다”고 했다.


업무 관련해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무제한 지원한다. 유료 세미나, 컨퍼런스 지원도 제한없다. 최근에는 100만원 상당의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씨는 “치열하게 일하는 동료들의 정신과 마음 건강을 위해서”라고 했다.


드라마 직원들은 ‘능력있는 동료’를 회사 강점으로 꼽는다. 드라마에는 구글, 삼성전자, LG, BCG, 딜로이트 등 내로라하는 기업에서 이직한 사람들이 많다. 드라마가 뽑는 좋은 동료는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다. ‘이 일을 어떻게 해서든 해결하겠다’는 열정을 가진 동료를 원한다.


※이 입사가이드 작성에 김혜원·인수진 채용담당 매니저(hr@dramancompany.com), 백현지 홍보담당 매니저가 도움주셨습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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