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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게 직접 감사하다는 말 들은 그녀의 직업은?

“오바마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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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이벤트 개최 순위 서울 세계 3위
석학, 노벨상 수상자 초청료 1.5억원
주요 행사장 대관 이미 내년까지 예약 끝

대형 콘퍼런스나 국제회의, 박람회 같은 비즈니스 이벤트 행사장에 가면 무대 뒤에서 실시간으로 진행 상황을 체크하며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행사 기획부터 준비, 홍보, 현장 조성과 운영 등을 맡아 일하는 마이스(MICE) 업계 사람들이다.


한국도 이런 비즈니스 이벤트 사업이 활발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국제단체연합(UIA) 통계에 따르면 이벤트 개최 숫자에서 서울시가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성장 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마이스 업계에서 11년 경력을 가지고 있는 김송이(37) 크리스 앤 파트너스(CHRIS & PARTNERS)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송이 크리스 앤 파트너스 이사

출처jobsN

- 마이스 산업에 대해 알고 싶다. 무엇을 하는 일인가.

“마이스(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말입니다. 마이스 산업이란 국제회의를 말하는 컨벤션이나, 기업에서 인센티브 대상자들을 관광시켜주는 포상관광, 학술회의 같은 미팅, 박람회와 전시 등의 행사 관련 모든 산업을 말합니다. 기존에는 이와 같은 비즈니스 이벤트 행사를 대행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직접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하는 등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 한국은 비즈니스 이벤트 행사가 무척 많은 것 같다. 산업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국제회의, 학술회의, 박람회, 콘퍼런스, 산업 전시회, 심포지움, 포럼, 홍보관 운영 등 한국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매일 곳곳에서 열리고 있어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에서 비즈니스 이벤트가 많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에서 열리는 이벤트 횟수가 전 세계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에요.


덕분에 장소를 예약하는 것도 무척 어려워요. 500명 이상의 대형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한정된 장소를 섭외해야 하는데, 코엑스나 킨텍스 같은 인기 행사장은 성수기의 경우 내년까지 예약이 거의 찬 상태입니다. 그래서 서울시나 정부 차원에서 새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마이스 산업이 유발하는 경제적 이익이 상당하거든요. 한국관광공사는 2016년도 국내 마이스 산업 매출액을 5조 584억이라고 봅니다.”

2018 아시아 비즈니스 미팅(좌), 2018 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

출처김송이씨 제공

- 일 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먼저 비즈니스 이벤트를 수주해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수주에 성공하면 이벤트 주최 측과 계약을 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기 시작하죠. 적당한 행사장을 섭외하고 주최 측과 협의를 통해 프로그램과 초청자 등을 정합니다. 그 다음 행사의 세부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획한 후 홍보를 시작해요. 행사 날짜가 다가오면 행사장을 이벤트 성격에 맞게 디자인합니다.


그리고 현장을 운영하기 위한 파트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계약을 해요. 동시에 현장 운영 인력을 교육하기 시작합니다. 행사가 진행되면 파트별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초청자들에 대한 의전과 숙박 등도 챙깁니다. 행사가 마무리 되면 관련자들에게 감사의 서신을 보내죠.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고 돈을 정산하면 끝이 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짧게는 3개월에서 큰 행사는 6개월 걸려요.”

2017 아시안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오바마와 함께

출처김송이씨 제공

- 비즈니스 이벤트를 위해서 해외 유명인사들을 초청하는데 드는 비용도 궁금하다.

“오바마 같은 전직 국가수반급 인사 또는 해외 석학들을 이벤트에 초청하기 위해서는 각 연사의 조건에 맞는 비용을 지급해야합니다. 분야별로 많은 차이가 있지만, 예를 들어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나 노벨상을 받은 석학의 경우 적게는 5만달러에서 많게는 15만달러까지 초청료를 받습니다. 연사 개인의 성향과 유명세에 따라서 초청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청비가 연사를 부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아요. 많은 연사들이 초청비 이외에도 본인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이벤트의 의미와 명분을 보고 참석 의사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어떤 연사들은 본인의 초청비를 재단 등을 통해 사회에 기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017 미국 국제MICE산업전

출처김송이씨 제공

- 언제부터 일을 시작하게 된 건가. 업계에 뛰어든 계기도 궁금하다.

“숙명여대에 문화관광학과가 처음 생겼을 때 제가 입학했어요. 수업 중에 ‘국제회의기획’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신세계를 발견한 느낌이었어요. 수업을 들으면서 굉장히 클 수 있는 산업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때가 마침 2002년 월드컵 직후라 한국에서 마이스 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하기 시작하던 때였어요. 시기가 맞아떨어진 거죠. 외국어에 능통하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일본으로 교환학생도 갔다 왔어요. 졸업 후에 바로 마이스 업체에 입사했습니다. 업계에서 가장 큰 회사였는데 6년 동안 정말 쉴 새 없이 일했어요. 더 큰일을 하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MBA 과정을 밟았습니다. 스타트 업을 강조하는 수업을 많이 들었는데,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때 마침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가 크리스앤파트너스를 창업했고, 제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했어요. 2014년에 4명이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직원만 18명으로 업계에서는 제법 탄탄한 회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7 싱가폴 로드쇼

출처김송이씨 제공

- 이 일을 배우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마이스 업계에 관심이 있다면 먼저 비즈니스 이벤트 행사에서 운영 요원이나 인턴으로 일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마이스 협회 홈페이지에 가면 공고가 많이 떠요. 주로 면접을 통해 운영 요원과 인턴을 선발하는데, 실제 현장을 경험해 보면 일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저도 대학교 때 통역 봉사단 활동을 하며 다양한 행사에서 운영 요원으로 경험을 쌓았거든요.”


- 일이 즐거운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도 궁금하다.

“오바마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는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바마 대통령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불러서 사진을 찍자고 했어요. 운영 요원들까지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사실 행사가 끝났을 때 보람을 느끼는 것이 이 일을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주최 측, 참석자, 운영요원 3박자가 모두 맞았을 때 행사의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행사가 끝나고 ‘완벽한 행사였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2018 브라질 세계 물 포럼에서 모로코 총리에게 한국관을 소개하는 모습(우)

출처jobsN, 김송이씨 제공

-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행사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생길 때가 있어요. 가장 힘든 순간이죠. 얼마 전 한국의 한 기업이 파키스탄에 진출하면서 현지에서 론칭하는 이벤트를 함께 기획했어요. 기업이 론칭쇼에서 한국적인 퍼포먼스와 파키스탄의 퍼포먼스를 합치기를 원해서 한국 무용단을 파키스탄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파키스탄이 여성 문화에 워낙 보수적이어서 여성 무용수들이 우여곡절 끝에 비자를 겨우 받아서 현지에 갔는데, 그만 호텔 직원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어요. 사건 해결을 위해 피해자와 한국 영사관, 호텔 측을 연결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하느라 잠을 잘 겨를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빠르게 처리가 됐지만 그 사건으로 많은 걸 배웠어요. 일을 진행할 때 서로 간의 문화적 특수성도 고려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깨달았죠.”


-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운동 마니아에요. 등산, 러닝, 골프, 수상스키, 맨몸 운동을 규칙적으로 합니다. 사무실에서 지속적으로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살이 찔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는 직업이다 보니 자기 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는 인상이 일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몸매 관리도 필요해서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산에 올라 정상에 서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스트레스도 풀립니다.”

출처김송이씨 제공

- 향후 계획이 있다면.

“강력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주최하는 행사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 올해 ‘블록체인 파트너스 서밋’ 행사를 열었어요.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우리 회사의 첫 주최 행사였는데 2000여명이 찾아왔습니다. 콘텐츠가 있으면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쪽 분야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싶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이 분야에 관심 있는 후배들과의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비즈니스 이벤트 기획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이 일을 하다보면 이해 관계자들을 만나서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할 때가 많아요. 부드러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가 있죠. 세밀한 것까지 계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꼼꼼함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적극적인 성격이고 대인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직업이에요.”


글·사진 오종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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