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 없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반한 나라는?

조회수 2020. 10. 4.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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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하기 좋은나라" 이재용도 반한 베트남에 부는 스타트업 열풍

(편집자주)인구 1억명(공식통계 9500만명), 연평균경제성장률 6.3%. 평균연령 30세. 35세 미만 인구 비중은 전 국민의 60%.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 중 하나 베트남의 이야기다. 베트남에서 미래를 찾는 사람들, 베트남의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을 jobsN이 만났다.

출처: 사진 픽사베이
고층 건물이 늘어선 호치민 야경

"많은 나라에 투자했지만 베트남처럼 기업의 제안에 귀 기울이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0월30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거점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 만든지 10년만에 스마트폰 10억대를 넘게 생산했다. 삼성 뿐 아니라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베트남의 현재 나아가 미래를 본다.

출처: 베트남 총리실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30일 하노이에서 만나 면담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경제성장률 때문이다. 2018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작년 수준(6.3%)을 유지하거나 약간 웃돌 전망이다. 베트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기업수는 2016년 현재 54만6000개 정도.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100만개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푹 베트남 총리는 2016년 취임 이후 그 해를 ‘국가 창업의 해’로 지정했다. 베트남의 미래가 스타트업에 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35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한다. 베트남 인구는 이미 2007년부터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황금 인구구조란 만 16~59세의 노동인구 수가 비노동 인구의 두 배 이상인 시기를 의미한다. 젊고 일하는 사람이 많아 나라에 활력이 넘친다. 베트남 통계청은 이 시기가 204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베트남 경제는 당과 국영기업이 주도했다. 글로벌 경쟁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런 베트남이 2016년 깨어났다. 그 해에만 베트남상공회의소(VCCI)가 추산한 스타트업 창업 건수가 1500개를 넘었다. 작년에는 3000개를 돌파했다. 베트남 시장 전문가들은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스타트업 수는 어림잡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2020년 완공 예정인 사이공 하이테크 시티

한해 공대 졸업생만 10만명…창업 토대 갖췄다


베트남에 스타트업 열풍이 부는 이유는 기본기를 갖춘 IT 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인도, 중국 등에 이어 세계 5대 IT서비스 외주 국가다.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프로그램 개발이나 유지보수 업무를 베트남 프로그래머들이 한다는 의미다.


베트남 개발인력 인건비는 중국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30% 이상 낮다. 한해에 졸업하는 베트남 공대생 수만 10만명으로 세계 10위권이다. 베트남에는 254개 IT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고등교육기관(대학교∙전문대학)이 있다. 호치민에 49개, 하노이에 57개 교육기관이 있다.


교육을 받은 개발자들은 스타트업을 만들거나 스타트업에 들어가 상장이나 매각 등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를 노린다이런 인력이 허리를 이루고 있어 자연스레 창업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돈 보따리를 들고 젊고 IT에 강한 베트남으로 몰려가고 있다. .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올해 베트남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센도(Sendo)에 5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이미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에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자한 상황이다. 여기에 소프트뱅크가 가세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연간 35%이상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및 정보통신국(VECIT)은 2020년까지 100억 달러 수준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1인당 구매액은 160달러였지만 2020년에는 3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휴대폰 전문매장 FPT

베트남 모바일 시장, 포화 아냐


베트남 이동통신 가입인구는 전체 인구의 63% 수준.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8세 이상 인구 기준 93%, 스마트폰 보유자는 55% 수준이다. 4G(LTE) 서비스도 2018년에 시작했다. 아직까지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공공전기 통신 서비스 사업 프로그램 강화 ▲국영 이동통신기업 민영화 ▲4G 사업라이센스 발급 등 이동통신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폰(300만동∙한화 15만원 이하) 위주지만, 소득수준이 늘면서 중고가폰 이용자가 늘고 있다. 현지 유명 이동통신기 유통기업 FPT Shop은 “스마트폰 매출 중 70%가 중간 가격대(300만~600만 동∙15만~30만원) 상품에서 나온다”며 “이제 소비자들이 저가 스마트폰에 흥미를 잃었다”고 말했다.


고사양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이를 이용한 서비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차량공유·배달·방 임대와 같은 O2O 모바일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현지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GRAB)은 우버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식료품 배달∙렌트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기회를 찾는 한국인 줄 잇는다


베트남은 더 이상 8% 대의 높은 은행이자와 부동산 임대료로 각광받는 시장이 아니다. 오히려 우수한 인재를 가지고 있어 한국에서 확보하지 못한 개발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개발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ICT(정보통신기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블록체인 분야에서 베트남 인재의 활약이 돋보인다. 베트남 블록체인 개발자 모임인 인피니티블록체인랩에서 활동하는 개발자만 300명. 세계 선두권 개발진영을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업 솔트룩스도 베트남 AI인재 확보를 위해 하노이에 연구소를 세웠다.


블록체인과 핀테크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한화도 2019년 한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창업 허브 ‘드림플러스’를 베트남에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에 핀테크∙라이프스타일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육성하며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2015년부터 활발하게 베트남 투자를 진행한 넥스트랜스는 현재까지 7개 스타트업에 단독 혹은 공통투자를 하며 베트남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기업 더벤처스의 이주형 베트남 총괄은 최근 진행한 베트남 스타트업 투자 세미나에서 “우수하고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 인재를 활용하면 한국에서 현실화하지 못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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