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4000만원..달리기로 돈 버는 그녀의 직업은?

조회수 2018. 11. 1. 17: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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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달리면서 돈 버는 그녀의 직업은?

달리는 게 너무 좋아서 자신의 달리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한 임소영(27) 씨는 ‘런소영(Run soyoung)’이라는 닉네임으로 8만 팔로워를 거느리는 소셜미디어 셀럽이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는 42.195km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 8번 참가했고, 3시간 42분의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주말마다 각종 대회에 참가해 받은 완주 메달만 100개가 넘는다.

출처: jobsN
'Run soyoung' 임소영씨

수영강사이자 헬스 트레이너였던 그는 올해 5월 하던 일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러닝 행사를 맡아 진행하고 러닝 강의와 광고 모델 등을 하며  6개월 만에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18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든 임소영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 운동을 엄청나게 하는 것 같다.

“워낙 운동 하는 걸 좋아해요. 마라톤도 좋아하고, 철인 3종 경기, 등산, 수영, 수상스키 등 거의 모든 운동은 다 해본 것 같아요. 사회체육학과를 나왔는데 대학교 때부터 수영 강사로 일했습니다. 헬스클럽에서 헬스 트레이너로도 일했죠. 살면서 늘 운동과 함께한 것 같아요.”

출처: 임소영씨 제공
스위스 트레일러닝 110km 참가 당시(좌), 헬스 트레이닝 중 찍은 셀카

-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하던데,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인스타그램을 다른 사람보다 늦게 시작한 편이에요. 2년 전에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수영 강사 하면서 수영하는 영상도 올리고 홈 트레이닝을 비롯해서 제가 하는 모든 운동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 시작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 달리기이다보니 러닝 위주로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팔로워가 8만 명이 넘었습니다. 요즘 러닝 인구가 늘어나다보니 많이 찾아주신 것 같아요. 필라테스나 요가를 콘셉트로 하는 인스타 셀럽은 많은데 러닝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거든요.”


- ‘런소영’이라는 닉네임은 본인이 지은건가.

“인스타그램을 하다보니 닉네임 같은 것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생각난 게 달리기(Run)와 제 이름을 합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런소영(Run soyoung) 이라는 닉네임으로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팔로워가 엄청나게 늘면서 브랜드 같이 돼버렸어요. 지금은 제 이름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런소영이 더 유명합니다.”

출처: 임소영씨 제공
프라하 마라톤 10km 참가 당시

-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궁금하다.

“대학교를 졸업하고는 계속 수영강사와 헬스 트레이너를 해왔어요. 그러다 6개월 전에 모두 그만두고 지금은 러닝 관련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어요. 기업이 후원하는 다양한 러닝 행사를 진행하고, 러닝 관련 업체와 함께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합니다. 여러 업체에 광고 모델도 하고 있습니다. 요즘 러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져서 강의 요청도 많이 들어와요. 문화센터에서 강의도 꾸준히 하고 있구요, 최근에는 야핏이라는 브랜드에 소속되어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어요.”


- 일정을 관리해 주는 사람이 있나.

“잘 안 믿기시겠지만 오로지 인스타그램으로 합니다. 러닝 이벤트 모집도 인스타그램 댓글로 신청을 받고, 기업들의 협찬 제의나 광고 모델 요청도 메시지로 들어와요. 제가 진행하는 행사 공지도 인스타그램으로 하죠.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워낙 많고, 그중 저의 팔로워 대부분이 러닝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 인스타그램만으로도 가능했습니다.”

출처: 임소영씨 제공
벤쿠버에서의 러닝(좌), 하와이에서의 러닝

- 인스타그램으로 돈을 버는군요.

“그렇다고 봐야죠. 러닝 인구가 늘어나면서 러닝과 관련된 행사나 이벤트를 기획하려는 업체들이 많아요. 그런 업체에서 저를 보고 연락을 해요. 저는 단지 달리기가 좋아서 하고 있었는데, 팔로워 숫자가 늘어나자 기업으로부터 캐스팅 제의가 자연스레 들어오기 시작한 겁니다.”


- 처음부터 수익 창출을 염두하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는지.

“인스타그램을 하는 게 돈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처음에는 수영강사와 헬스 트레이너를 하며 일 하는 모습을 올렸으니까요. 평일에는 직장에서 일 하다가 주말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러닝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재밌어서 시작한 달리기 모임에 후원하겠다는 업체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신기하더군요. 주중에는 헬스클럽에서 일하고 주말마다 후원을 받으며 러닝 모임을 기획했어요. 그러다보니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바빴습니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 뒀어요. 그냥 좋아하는 달리기만 하면서 돈 버는 게 어떨까 생각한 거죠.”

출처: jobsN, 임소영씨 제공
임소영씨(좌), 임소영씨가 각종 대회에서 획득한 메달들

- 인스타그램은 사진 위주의 소셜미디어인데, 팔로워를 늘린 비결이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사진 찍는 걸 워낙 좋아했어요. 셀카가 몸에 밸 정도로 무얼 하든 사진을 남기는 걸 좋아해요. 운동 할 때에는 바닥에 스마트폰을 받쳐놓고 찍을 정도니까요. 운동하면서 늘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놨는데, 인스타그램이 사진 중심이다 보니 찍어놓은 사진 콘텐츠가 풍부한 게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러닝 모임마다 포토그래퍼 분들이 나오셔서 멋진 사진을 남겨주기도 하세요. 다양한 곳에서 달리는 사진을 보고 팔로워들이 대리만족도 느끼시는 것 같아요. 가끔 세계를 돌아다니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풍경 좋은 곳에서 달리는 사진들이 특히 반응이 좋습니다.”


- 마라톤을 하러 세계 여행을 하신다구요.

“풍경을 보면서 달리는 걸 좋아해서 국내 마라톤 대회에 자주 참가해요. 자유롭게 달리는 것도 좋지만, 정해진 코스를 완주하며 느끼는 희열도 잊을 수 없거든요. 저의 목표 중 하나가 세계 주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보는 거예요. 지금까지 베를린, 밴쿠버, 하와이, 스위스, 오사카 등에 찾아가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벌어놓은 돈을 여기에 많이 쓰기도 했어요. 여행을 하면서도 아쉬움 마음에 꼭 그 지역의 마라톤 대회를 찾아서 참가하고 와요. 검색해보면 주요 도시에는 작은 마라톤 대회도 많습니다. 얼마 전 체코 프라하에 여행 갔다가 마침 10km 마라톤이 있어서 뛰고 왔어요.”

출처: 임소영씨 제공
베를린 마라톤 참가 당시

- 일상이 달리는거군요. 뛰는 게 그렇게 좋은지.

“달리는 게 즐거워요. 처음에는 다이어트로 러닝을 시작했는데, 음악을 들으며 풍경을 보고 뛰는 게 너무 좋더군요. 달리면서 즐거운 상상을 많이 해요. 목표해 놓은 대회가 끝나면 무엇을 할지, 주말에 누굴 만나서 어떻게 놀지,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며 뛸 때도 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일도 달리는 기록을 단축해 주는 게 아니라, 재밌게 뛰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겁니다.”


- 운동하는 것 말고 다른 취미는 없나요.

“미술을 좋아했어요. 대학교를 갈 때 미대를 갈지, 체대를 갈지 끝까지 고민했었거든요. 지금도 시간 나면 그림을 그려요. 찰흙 같은 것으로 만드는 것도 좋아합니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는 것도 좋아하는데, 마라톤 대회 준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식단을 조절해야 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마라톤을 뛰며 ‘끝나면 무엇을 먹을지’생각하며 달리기도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러닝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여자들끼리 캠핑하면서 러닝 하는 모임도 준비 중이고, 내년에는 마라톤과 여행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여행 업체와 계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달리는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더 알릴 수 있을지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글·사진 오종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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