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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에 '빨리빨리' 접목했더니..10개월만에 100억 대박

조회수 2020. 9. 18. 19: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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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하나로 출시 10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 달성한 스타트업
젤라또랩 정규화 대표
출시 10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 달성
“네일계의 Zara가 목표”

‘누적 매출 100억원, 누적 판매량 250만개’


스타트업 ‘젤라또랩’이 손톱과 발톱에 붙이는 스티커 하나로 제품 출시 10개월 만에 올린 성적이다. 젤라또랩은 IT스타트업이자 제조 스타트업이다. 2016년 7월 네일 아트 디자인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앱 ‘젤라또’를 출시했다. 400만개의 네일 아트 디자인을 모아 놓은 앱이다. 소비자들은 스타일, 색상, 네일숍 지역 등으로 구분해 원하는 디자인을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65만명이 앱을 내려받았다.


2017년 11월에는 앱에서 쌓은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을 제품화했다. 바로 ‘하또하또네일핏’이다. 이 제품 인기 비결은 매주 인기 디자인을 선정해 2주 안에 새로운 디자인 라인을 출시하는 것. 정규화(33)대표는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해 유통하는 패스트 패션처럼 네일 패스트 패션(nail fast fashion)을 꿈꾼다.

출처: 젤라또랩 제공
젤라또랩 정규화 대표

티몬 인턴으로 입사 그리고 첫 창업


사회체육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즈음 스타트업에 관심이 생겼다. 당시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현 티몬)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호기심이 생겨 이력서와 함께 메일을 보냈고 인턴으로 입사했다. 지역사업그룹 지역본부장, 그룹장, 신규사업팀장 등을 거쳤다. 직접 회사 제휴 업체들과 만나고 거래를 하다 보니 뷰티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것)서비스가 주목받던 시기여서 두 가지를 합친 서비스를 기획했다. 2014년 회사를 나와 뷰티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리미엄 뷰티 서비스 블룸을 런칭했습니다. 청담동 헤어살롱 등 기존에 온라인에서 할인받을 수 없던 뷰티 서비스를 최대 50%까지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앱이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거나 연예인이 이용하는 헤어살롱, 네일숍, 호텔 스파 등을 한 곳에 모았죠. 장동건 고소영 부부 결혼식 때 소개돼 유명해진 W purify와도 제휴를 맺었어요."


그러나 시작한 지 1년 만에 서비스를 티몬에 매각 후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당시 티몬에서 사내벤처팀인 신규사업실을 신설했는데 경험이 있는 정 대표를 실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출처: 젤라또랩 제공
네일 앱 서비스 젤라또

네일아트 디자인을 한 곳에


2016년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 조사부터 시작했다. 우선 소비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패션, 뷰티, 음식 등 여러 주제의 콘텐츠를 만들어 업로드했다. 패션 관련 콘텐츠가 조회 수나 공유 횟수가 가장 많았다. 패션 중에서도 네일아트가 여성 소비자의 관심을 꾸준히 끌었다.


"설문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조사 결과 20~39세 직장인 여성 60%가 네일숍을 다닌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중 95%가 네일숍 방문 전에 시술받을 디자인을 검색합니다. 기존에는 네일 아트 디자인만을 모아 놓은 서비스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네일숍 사이트, 블로그, 구글 등에서 디자인을 따로 찾아봐야 했죠. 이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네일아트 디자인을 모으기 시작했다. 직접 사업 포트폴리오를 들고 네일숍에 찾아갔다. 네일 아티스트에게 사업을 설명하고 사진을 모았다. 단순히 디자인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 아닌 네일아트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 이후 네일숍 정보를 추가해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지역을 검색할 수 있게 했다. 2016년 7월 앱을 출시했다. 이후 고객뿐 아니라 네일 아티스트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았다. 현재 국내 네일 아티스트의 절반이 매일 2000장의 네일 아트 디자인을 보내온다.

출처: 젤라또랩 제공
(왼쪽부터)하또하또 네일핏의 다양한 제품라인, 세서미 스트리트x젤라또팩토리 콜라보 제품, 디즈니x젤라또팩토리 콜라보 제품

하또하또 네일핏 출시


젤라또 앱이 인기를 얻자 새로운 사업모델이 떠올랐다. 소비자들이 네일숍을 가지 않고도 집에서 인기 있는 네일아트를 직접 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젤라또 앱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직원이 고른 디자인과 젤라또앱에 쌓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디자인을 함께 판매했습니다. 빅데이터를 통해서 만든 제품이 더 잘 팔렸죠. 문제는 제품 제작이었습니다. IT 서비스팀이 제조업에 뛰어든다는 자체가 큰 도전이었죠."


바닥부터 시작했다. 국내 네일 제품 생산 공장에 제품을 알리고 계약을 맺기 위해 전화를 했다. 그러나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10군데 전화하면 1~2곳에서만 답변이 왔다. 네일 패스트 패션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지만 긍정적인 답을 듣기는 어려웠다. 해외로 눈을 돌렸다. 정대표는 담당 직원과 함께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 3대 뷰티 박람회에 갔다. 박람회에 참가한 200여 개 업체들을 모두 만났다. 24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 각 브랜드들이 어떤 재료와 과정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디자인은 어떻게 정하는지 분석했다. 결국 박람회에서 만난 한 업체와 지금까지 제품을 만들고 있다.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보통 네일 스티커 제품을 만들 때는 기획-생산-유통 과정을 거치기까지 5주 정도 걸린다. 정대표는 이를 2주로 줄였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려면 시간을 줄여야 했어요. 데이터를 활용해 기획 시간을 줄였어요. 공장 사장님과 함께 공정에 참여하면서 불필요한 것들을 지워나갔죠. 또 시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손톱에 붙여보기도 했습니다. 투박한 손에 화려한 손톱을 붙이니 부끄럽기도 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사용해봐야 했기 때문에 붙이고 떼기를 반복했죠.”

네일계의 Zara를 꿈꾼다


2017년 11월 제품 출시와 동시에 티몬에서 분사했다. 젤네일 스티커 브랜드 젤라또팩토리를 런칭했다. 첫 제품 ‘하또하또네일핏’은 전국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첫 달 만에 매진 상품이 나오기도 했다. 사업 가치를 인정 받아 지난 9월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서 7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 8월 해외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기 위해 태국 안드로이드 마켓에 젤라또앱을 출시했다. 한국어 버전이고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뷰티 부문 다운로드 1위를 했다. 내년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정대표는 젤라또랩 인기 비결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어렵게만 생각했던 셀프 네일 분야를 스티커 형태로 쉽게 풀어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트렌드 흐름도 탔죠. 또 하나는 데이터입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들이 지금 가장 원하는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SPA 브랜드 대명사 Zara처럼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는 네일 업계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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