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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력서가 읽히기도전에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이유

당신의 이력서가 광탈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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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 레지(Rezi)
영문 이력서 작성 플랫폼 '레지 인스턴트' 운영
"당신이 꿈꾸는 직장 찾도록 돕습니다"

구글에 ‘이력서(레쥬메·Resume)’를 검색하면 각양각색의 이력서가 뜬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에 이런 이력서를 내면 탈락 가능성이 높다. 구글·아마존 등 유수의 외국 기업은 ATS(Applicant Tracking System)라는 자동서류심사 소프트웨어를 쓴다. 아무리 우수한 인재여도 ATS에 맞는 이력서를 쓰지 못하면 ‘광탈’을 면하기 어렵다.


스타트업 레지(Rezi·rezi.kr)는 ATS에 적합한 이력서를 쓰는데 도움을 주는 ‘레지 인스턴트(Rezi Instant)’를 서비스한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 됐지만 서울대·이화여대, 미국 유타대·텍사스대 등이 레지 서비스를 이용한다.


레지는 한화 드림플러스63 입주 기업에 뽑혀 여의도에서 일하고 있다. 한화 드림플러스63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다. 입주 기업은 사무실을 무료로 쓸 수 있다. 한화는 입주 기업이 각종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투자자도 소개한다. 제이콥 자케(26) 대표를 만나 창업 스토리와 레지의 경쟁력을 들었다. 

제이콥 자케 레지 대표. 서울 여의도 한화 드림플러스63에서 일하고 있다.

출처jobsN

합격하는 내용과 형식은 정해져 있다


ATS는 핵심어(Keyword)와 형식(Formatting)에 기반해 지원자를 거른다. 지원하려는 기업이 ATS를 쓰는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이력서를 제출하는 웹페이지 주소에 ATS 개발사 주소가 들어있다면 ATS를 쓴다는 뜻이다. ATS 개발사는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구글, taleo, ICIMS, Workday, ADP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 지원하기 페이지 주소에는 icims.com이 들어있다.


ATS가 원하는 핵심어가 없고 형식에 맞지 않은 이력서는 인사담당자가 읽기도 전에 탈락이다. 1~2년마다 대규모 공채를 하는 한국과 달리 외국 기업은 상·수시 채용이 일반적이다. “구글 등 다국적 기업에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통의 이력서가 도착합니다. 모든 이력서를 하나씩 읽어 보며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효율적으로 사람을 뽑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은 ATS를 씁니다.” 

ATS를 이용하는 다국적 기업들.

출처레지 제공

ATS 기준에서 디자인이 들어간 이력서는 최악이다. 세련된 모양이나 예쁜 색을 원하지 않는다. ATS는 사진이나 그래프를 읽을 수 없다. “구직자가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한글만 영문자로 바꿔 그대로 낸다는 점입니다. 여러 조사를 보면 ATS 기준에 맞지 않는 이력서 75%는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레지 인스턴트를 이용하면 ATS 기준에 맞는 이력서를 쓸 수 있다. 자케 대표가 3년간 합격·실패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ATS에 맞는 형식과 항목만 담았다. 구직자는 사이트에 들어가 각 항목에 맞게 답변을 쓴다. 이름·이메일 주소·전화번호를 묻는 기본 정보(BASIC INFO)부터 엑셀이나 외국어 능력 등 업무 기술(skills)을 적는 항목이 있다.


“반드시 A4 용지 한장에 모든 내용을 간결하게 적어야 합니다. 각 회사마다 채용공고와 직무기술서를 함께 올리는데, 이때 직무기술서에 있는 핵심어를 써야 합니다. 자신의 역량을 적을 때는 한줄에 무엇을(What), 왜(why), 어떻게(how) 했는지 써야 합니다. 우리 사이트에 들어와 묻는 질문에 대답만 하면 글로벌 기업이 원하는 이력서를 만들어 드립니다.” 

레지 인스턴트 예시 화면. 오른쪽 노란색 창에서 채팅을 할 수 있다.

출처레지 제공

모든 항목을 작성하고 ‘FINISH UP’ 버튼을 누르면 이력서를 볼 수 있다. 원한다면 글자 크기, 글자 간격을 조절할 수 있다. 최종 이력서는 PDF로 내려받을 수 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채팅 버튼을 눌러서 첨삭을 받을 수도 있다. 레지 인스턴트는 무료다. 이력서를 쓰는데 갈피를 잡지 못하는 구직자를 위한 이력서 작성법·전문 첨삭 서비스는 유료다.


레지 인스턴트로 쓴 이력서에는 제목과 소제목이 적절히 나누어져 있다. 제목과 소제목은 굵은 글씨다. 예를 들어 ‘WORK EXPERIENCE’라는 제목이 있고 그 아래 ‘Student Worker’, ‘Worker’라는 직무를 나타내는 소제목이 있다. ‘Student Worker’ 밑에는 일했던 곳을 또다시 굵은 글씨로 표시했다. 그 아래 작은 점으로 자신의 역량이나 과거했던 일을 한줄로 적었다. 

한국에서 주로 쓰는 이력서와 레지가 만든 이력서 템플릿.

출처레지 제공

레지가 만든 이력서 종류는 알파·오메가·베타로 나눈다. 직무나 강조하고 싶은 항목에 따라 다르게 쓸 수 있다. 레지 인스턴트로 작성한 이력서는 '오메가' 버전이다.


회사는 대학 경력개발센터 등에 이력서 플랫폼을 팔아 수익을 낸다. “미국 유타대, 케이스웨스턴대에서는 시험 버전을 사용 중입니다. 대학에서 쓰는 레지 인스턴트는 어떻게 영작을 해야 할까 고민하는 구직자를 위해 예문을 제시합니다. ‘Marketing(마케팅)’을 입력하면 마케팅 관련 단어와 예문이 뜹니다. 서울대에서는 학생들이 저희에게 첨삭을 받을 수 있는 첨삭 쿠폰을 구매해 쓰고 있습니다. 아직 신뢰를 쌓고 있습니다.” 2018년 1월 서울대와의 계약이 첫계약이기 때문에 아직 회사 매출은 작다.

(왼쪽부터) 수정 전 이력서와 ATS 기준에 맞도록 레지가 수정한 이력서. 이력서를 어느 정도 써 본 구직자라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인사담당자가 한눈에 볼 수 있는 형식(Fomatting)은 정해져 있다.

출처레지 제공

자신 없는 스펙 억지로 쓸 필요 없다


레지는 원래 뉴욕에서 시작했다. 자케 대표는 위스콘신 메디슨대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도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을 준비했고 구글, 골드만삭스 면접 기회를 얻었다. “전 늘 서류전형을 통과해 면접을 봤습니다. 저보다 공부도 잘하고 똑똑한 친구들이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갖다가, 다국적 기업은 ATS를 쓴다는 걸 알았습니다. 제 이력서는 ATS와 궁합이 잘 맞고 다른 친구들 이력서는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력서 합격률이 높은 그는 대학 커리어 센터에서 다른 학생들의 이력서를 첨삭하며 ‘합격 이력서’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교육 컨설팅 업체 카플란(Kaplan)에서 마케팅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도 ATS와 이력서를 연구했다. 카플란에서는 약 1년간 근무하다 퇴사했다. 한국 취업 시장의 가능성을 깨닫고 한국에서 창업하기로 했다.


“한국은 교육수준이 높고, 해외·외국계 취업에 대한 수요도 높습니다. 정부가 해외취업을 장려하고 있어요. 또 의사결정이 빨라 창업하기 좋을 거라 봤습니다. 여러모로 도전하기 좋은 시장이라 생각했습니다.” 

제이콥 자케 대표와 레지에서 일하는 동료들.

출처레지 제공

2015년 말 한국에 왔다. 전북 익산에 있는 영어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며 창업을 준비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센터(K Move)에서 이력서 멘토로 일했다. “하나의 이력서를 다양한 방식으로 수정했습니다. 똑같은 내용을 형식만 다르게 한다든지, 형식 변화 없이 내용만 다르게 하며 합격률을 비교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친구가 창업한 잡스캔(jobscan)이란 회사가 있는데, ATS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비율(%)로 알려줍니다. 잡스캔과 협업해 연구했어요.”


2017년 11월 법인을 만들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레지는 여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 용산 글로벌 창업 센터에서 있다가 2018년 8월 말 한화 드림플러스63에 입주했다. 드림플러스63 소개로 한국산업기술대에서 창업 아이템 사업화 비용으로 4500만원을 지원받았다. “회사와 직원은 외국에 있으면서 한국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다른 스타트업과 달리, 저희는 이미 한국에 있다는 점에서 사업 의지를 높게 평가한 것 같아요.” 

한달에 한번씩 구직자 대상 세미나를 연다. ATS를 설명하고 이력서 작성법을 알려준다.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첫세미나에 310명이 신청해 260명이 참석했다. “소셜미디어도 좋지만 오프라인에서 만나야 학생들이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강의실을 1시간 예약했지만 질문이 많아 1시간을 연장하고, 세미나가 끝난 후 30분 동안 추가 질문을 받았습니다. 해외·외국계 취업 수요가 많다는 걸 다시 한번 확실히 느꼈어요.”


자케 대표는 세미나에서 구직자가 갖고 있는 해외·외국계 취업 관련 편견을 깬다. “스펙이 별로인데 어떡하냐’는 단골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GPA(학부 평균 성적)가 2.1입니다. 그래도 구글과 골드만삭스에서 면접을 봤어요. 학점에 자신 없다면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학점을 쓰지 않아도 합격합니다. 또 커버레터(자기소개서)는 필수가 아닙니다. 이력서가 별로면 커버레터는 보지 않아요. 기업에서 커버레터를 달라고 했을 때 내도 됩니다.”


이력서에는 삶을 바꾸는 힘이 있다


레지 블로그에 가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력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력서’를 볼 수 있다. 위키피디아나 각종 뉴스를 참고해 만든 가상 이력서다. 진짜 이력서는 아니지만 구직자들의 흥미를 끈다.

레지 인스턴트로 만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력서.

출처레지 제공

“제품과 서비스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야 합니다. 저와 동료들은 레지를 잘 알지만, 사람들은 모릅니다. 또 ‘이력서’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지루해요. ‘합격 자소서’라는 문구만으로 고객을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서비스 질은 당연히 좋아야 하고, 주 고객인 청년들에게 친근하면서 쿨하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대학 어택(attack) 이벤트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레지 레인지’라는 캐릭터가 미국 유타대 도서관에 등장해 학생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최근에는 중앙대에서도 이벤트를 했다.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레지에 대한 브랜드 인식을 올릴 수 있다.   

중앙대에서 한 대학 어택 이벤트.

출처레지 페이스북(facebook.com/reziresumes) 영상 캡처

자케 대표는 이력서가 인생을 바꾼다고 말한다. “페이스북에서 ‘레지 덕분에 합격했다’는 쪽지를 받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이력서는 직장이 없던 사람이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저희가 이 사업을 하는 이유는 세상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에요. 캐나다·멕시코·중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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