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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서울대 자연대·공대 대학원 경쟁률 보니 ‘충격’

위기의 이공계… 학부는 잘 나가는데, 대학원은 왜 찬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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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대 공대·자연대 대학원 동시 미달
공대·자연대 석·박사 기피 현상 심화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부족으로 이어질 수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취업난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대학교 이공계 학부에 진학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 연구인력인 석·박사가 되려는 사람은 감소 중이다. 올해 서울대 자연대와 공대 석사·박사·석박사 통합과정 전형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시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등 새로운 과학 기술이 등장하며 새로운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연구 현장의 손발 격인 석·박사 등 이공계 전문 연구인력은 필수적이다. 이공계 석·박사 등 전문 연구인력이 부족하면 국내 4차 산업혁명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석·박사·석박사통합 과정 전체 중 절반이 미달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서울대로부터 자료를 입수해, 2014~2018년 서울대 자연대·공대 대학원 입학 경쟁률을 발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올해 서울대 공대와 자연대 대학원(석사, 박사, 석·박사 통합과정) 입학 경쟁률은 각각 0.88대 1, 0.95대 1. 서울대 공대와 자연대가 처음으로 동시에 미달이 난 것이다.


서울대 올 후기 자연대 대학원 석사과정 모집에서는 화학부, 물리천문학부 물리학 전공 등 5개 학과가 미달했다. 공대에서도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건설환경공학부, 에너지환경화학융합기술 전공 등 7개 학과가 미달했다. 재료공학부 하이브리드재료 전공은 14명의 석사 과정을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아무도 없었다.


박사 과정은 더 심각하다. 서울대 자연대는 박사과정 14개 전공을 모집했는데 5개가 미달했고, 공대는 모집 전체 17개 전공 중 절반이 넘는 9개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석·박사 통합 과정도 자연대와 공대 전체 모집 28개 전공 중 절반인 14개 전공이 미달했다. 석·박사 통합과정 중 공대 재료공학부 하이브리드재료전공은 15명 모집에 단 2명만 지원했다. 화학생물공학부 에너지환경화학융합기술전공은 33명 모집에 5명이 지원했다.

취업난에 이공계 학부 지원은 넘치지만 석·박사 과정은 찬밥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공계 인재들의 자부심은 상당히 높았다. 경제 성장의 주역으로 인정받았고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이나 연구소가 많았다. 수능 고득점자는 대학 물리학과나 전자공학 계열로 입학했다. 정원 270명의 서울대 전기전자제어계측공학부는 정원 190명인 의예과보다 커트라인 점수가 높았다.


하지만 1998년 IMF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기업 부설연구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이공계 연구인력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고등학교 이과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의대나 한의대를 갔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며 표면적으론 다시 이공계가 주목받는 모양새다. 지난 8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571곳을 대상으로 채용 시 희망하는 전공을 물었는데, 전체 중 45%의 기업이 공학 계열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문과생들은 취업 시장에서 이공계 학생들보다 갈 자리가 좁아 ‘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라는 말까지 생겼다.


취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대학 학부에서는 이공계 지원자가 몰리지만, 석·박사 과정에서는 그렇지 않다. 기업들이 석·박사를 꺼리면서 “석·박사 따면 백수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4대 그룹 관계자는 “예전엔 기업들이 재정적 여유가 있어서 석·박사 학위 소지자를 많이 뽑았다”면서 “최근엔 일부 핵심 연구 중심 사업 등을 제외하면 몸값이 비싼 석·박사보다는 일반 학부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창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2016년 공대·자연대 박사학위 취득자 4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공대 출신 박사의 취업률은 72.5%, 자연대 출신 박사의 취업률은 64%에 그쳤다.


자연대·공대생들은 석·박사 대신 변리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자격증을 따며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고 한다. 최근 2년간 변리사 시험 합격자의 3분 1이 공대생이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인재 없어 4차 산업혁명 시대 뒤처질까 우려


현재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주요 제조업이 위기에 처해 있고 미래 비전도 없는 상태라 이와 관련한 학문을 전공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대 공대는 조선해양공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에 6명을 모집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공학과 지원자도 급감했다.


정부가 이공계 대학원생의 병역특례 제도(전문연구요원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공계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 기피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올 초 곽승엽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서울대·고대·연대·카이스트·포스텍 대학원생 15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중 80%가 “전문연구요원제도가 박사과정 진학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또 전체 중 절반 정도는 “전문연 제도가 폐지되면 국내 대학이 아니라 해외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다.

2016년 5월 이공계 학생들이 전문연구요원 대체복무 제도 폐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조선 DB

전문가들은 젊은 연구 인력인 이공계 석·박사가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미래 기술은 많은 학문이 융합되기 때문에 자연과학이나 기계공학 등 기초 과학 연구가 소홀하면 미래 핵심 기술도 만들어 낼 수 없다.


박경미 의원은 “지금이라도 국가 미래와 직결되는 이공계 석·박사 연구자 부족사태를 해결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 jobsN 김성민

디자인 플러스이십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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