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조, 롯데는 7000억..일찍 보따리 푸는 기업들

조회수 2020. 9. 25. 15: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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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예정보다 일찍 보따리 푸는 기업들
삼성·현대차·LG·롯데 등 추석 전 대금 지급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 상생 추진
협력사 직원 보너스, 자재 대금 압박 해소

‘4조9310억원’


민족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10대 그룹이 중소 협력사에 조기에 지급하기로 한 납품대금 액수다. 중소 협력업체들은 직원들에게 추석 상여금을 주거나 자재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추석 기간 자금 압박에 시달린다.


이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그나마 자금사정이 넉넉한 대기업들이 ‘상생 차원’에서 대금을 예정보다 일찍 지급하는 것이다. 대기업들의 이러한 ‘설·추석 명절 맞이 상생 행보’는 2000년대 초반 이후 벌써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기업 너도나도 추석 전 대금 조기지급


삼성·현대차·LG·롯데·CJ·포스코·한화 등 국내 10대 대기업들은 추석 명절을 맞아 총 5조원에 달하는 보따리를 푼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10개 계열사가 1조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 대금을 예정보다 1주일 앞당겨 협력업체에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협력사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2011년부터 대금을 일주일 단위로 주고 있다. 이번 추석을 맞아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에게 2주치 대금을 미리 줄 계획이다.

출처: 삼성전자 제공
삼성 사옥

현대자동차도 2010년 이후 지속해온 명절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올 추석에도 시행한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 등 5개 회사는 4000여개 협력사에 최대 25일 일찍 대금 1조2350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차 협력사들이 추석 이전에 2·3차 협력사에게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롯데도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롯데e커머스 등 30개 계열사가 2만여 중소 협력사에게 대금 7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한다. 조기 지급은 9월 거래분에 대한 것으로 작년 9월보다 12일 앞당긴 19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도 협력사에 주 2회 지급하던 대금을 17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지급해 1760억원을 조기에 지급할 계획이다. 월 단위로 정산하는 협력사의 협력 작업비도 14일까지 실적을 모아 21일 지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LG(1조1500억원), CJ(5000억원), 한화(1000억원), GS(700억원) 등도 납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압박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들도 중소 협력사에 1000억원 이상의 대금을 조기에 지급할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1차 협력사에 안내문 등을 보내 2·3차 협력사에 줄 납품 대금이 추석 전에 지급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각 사 제공
왼쪽부터 롯데그룹의 롯데월드타워, LG 트윈타워,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정부와 지자체도 나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대금 조기 지급에 동참한다. 현금이 돌아 중소기업 직원들이 좀 더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게 하기 위해서다.


현재 37개, 총 2조700억 상당의 공사현장을 관리하는 조달청은 추석 연휴 전 공사 대금 612억원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도 방산업체 결제 대금 3000억원 이상을 21일까지 조기에 지급한다. 서울 강남구, 당진시청, 대전시교육청 등 지자체 등도 각종 계약 대금을 조기에 집행해 돈이 돌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기업과 정부 등이 추석 대금 조기 지급에 대거 나선 이유는 올해 중소기업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953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중소기업 추석 자금 수요조사’를 보면, 전체 중 51.9%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29.7%의 중소기업은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추석 상여금 미지급 이유는 ‘연봉제로 미지급(15.4%)’이 가장 많았고, ‘경영곤란 미지급(14.3%)’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안 좋은 이유로 내수 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 판매대금 회수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이 추석에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8700만원으로 작년(2억3900만원)보다 늘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정부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추석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실시하면서 어려운 경영상황에 놓인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잠시나마 트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역 중소 상공인 살리기 활동도


기업들은 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지역 중소 상공인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을 위해 추석 연휴 전 온누리 상품권 369억원어치를 구매한다. 또 약 900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우리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삼성그룹도 전국에 있는 계열사의 지역 사업장에서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의 농축산물을 거래하는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16개 계열사의 29개 사업장은 총 502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통해 직거래 장터, 일손 돕기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화 갤러리아 백화점은 충남지역 농수산물 가공품을 명절기간 판매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당진시와 태안군 품평회를 통해 신규 발굴된 평가 우수 업체가 갤러리아백화점에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글 jobsN 김성민

디자인 플러스이십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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