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듯 야근한 대기업 직원, 귀에서 소리 나 병원갔더니..

조회수 2020. 9. 25. 15: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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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이명도 산재가 되나요
<편집자주>타고난 재치와 촌철살인의 통찰력으로 2040 직장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절망의 오피스레이디'를 이제 jobsN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절망의 오피스레이디의 작가 킵고잉은 국내 유수의 IT 기업을 거쳐 세계적인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일하면서 절망의 오피스레이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킵고잉이 jobsN독자를 위해 그린 에피소드를 만나보세요.

내가 돌발성 난청이라니.


휴식 없이 줄기차게 야근을 한 부작용은 누군가에겐 원형탈모로, 누군가에겐 허리디스크로 남았지만, 나에게는 돌발성 난청으로 찾아왔다. 어느날부터인가 오른쪽 귀에 우웅- 소리가 백그라운드로 깔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루 자고나면 괜찮아지겠거니 넘겼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 목소리가 지지지직 소리와 함께 안들리기 시작하고서야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처음 내가 했던 것은 역시나 모든 환자가 하는 것처럼 인터넷으로 ‘이명'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아, 그랬더니 거기엔 귀에서 삐 소리가 소리가 난다는 사람, 싸이렌 소리가 난다는 무수히 사람 등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이명의 고통에서 괴로워하는 것이 아닌가.


그제서야 부리나케 병원에 찾아갔지만, 드라마에서처럼 왜 이제서야 왔냐고 질타하는 의사쌤…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귀에 마취를 하고 스테로이드 고막주사를 기다리던 나는 정말 너무 무서워서, 내 순서가 다가온 순간 도망치듯 병원에서 나오고 말았다.


평소 고막의 존재에 누가 신경이나 쓸까. 인지조차 못하던 그 곳이 고장이 났을 때, 그 미친 존재감이라니. 마취를 해서 멍멍해진 한 쪽 귀를 손으로 꾹 누른 채, 내 몸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그럼에도 이 미쳐 돌아가는 회사를 그만둘 배짱도 없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차가 씽씽 달리는 강북 삼성병원 앞을 터덜터덜 걸었다.


글·그림 jobsN 킵고잉

jobsn_books@naver.com

잡스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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