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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몰래 다녔던 콜라텍, 그곳에서 인연이 시작이었죠

Pick me·위아래춤·시건방춤으로 한국을 뒤흔든 사람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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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앤핫칙스 배윤정 대표
국내 최초 사업자등록 한 안무팀 야마앤핫칙스
"후배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시건방춤, 엉덩이춤, 위아래춤. 모두 한국을 뒤흔든 춤이다. 온 국민의 몸을 들썩이게 하는 안무를 만든 주인공은 야마앤핫칙스 배윤정(39) 대표다. EXID, 브라운아이드걸스, 카라, 티아라 등의 히트곡 안무도 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히트 안무 조물주’. 2016년 수많은 스타를 만든 프로듀스 101 대표곡 ‘픽미’의 안무도 그녀의 작품이다.


배대표와 전홍복 단장이 함께 이끄는 야마앤핫칙스는 국내 최초로 사업자 등록을 한 안무팀이다. 댄서에게도 소속 회사를 만들어 합당한 처우를 받게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최근 야마앤핫칙스를 따라 사업자등록을 하는 안무팀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안무팀의 판을 바꾼 배윤정 대표를 만났다.

배윤정 대표. 이날 배대표는 제 6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인대상 안무가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출처jobsN

공부보단 춤이 좋아 몰래 춤추러 다녀


고등학생 때부터 춤을 좋아했다. 음악 방송 녹화는 필수였다. 녹화한 영상을 보면서 가수들 춤을 따라 했다. 무용을 하는 친구가 부러워 직접 피자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발레학원을 다녔다. 학교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한계에 부딪혔고 발레학원은 그만뒀다. 대신 수업이 끝나면 부모님 몰래 춤을 추러 콜라텍에 다녔다. 거기서 만난 안무팀이 연습실에 나오라 했다.


"연습실에서 바운스, 팔 뻗기, 웨이브 등 기본기를 배웠습니다. 종일 벽보고 기본 동작만 반복했어요. 안무팀은 대부분 남자였습니다. 매일 혼나면서 엄격하게 춤을 배웠어요. 한 달 정도 연습하고 바로 무대에 오를 기회가 생겼습니다. 가수 스크림의 ‘천사의 질투’라는 곡 백댄서로 무대에 올랐어요. 너무 긴장 해서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1990년대 까지만해도 춤추는 사람들을 곱게 보지 않았다. 배 대표도 아빠에겐 비밀로 하고 연습실을 다녔다. "엄마한테만 말했어요. 연습실에서 밤새 연습할 때면 엄마가 윤정이 학원 갔다가 친구 집에서 자고 온다고 거짓말도 해주셨죠. 나중에 제가 TV에 나오자 그때 말씀하셨다고 해요. 춤춘다는 말을 들은 아버지께서 먹을 걸 잔뜩 싸 들고 연습실에 찾아오시기도 했죠."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히트 안무 메들리를 선보였다.

출처네이버 TV 캡처

2007년 야마앤핫칙스 결성


20살 때 대학 대신 연습실을 택했다. 성인이 된 후에도 춤에만 몰두했다. 2007년 자신의 안무팀을 결성했다. "연습실에서 동생들과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동생들이 '언니가 안무팀 만들면 나도 할래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핫칙스라는 여성 안무팀을 만들었죠. 당시 돈이 없어서 아는 동생이 이끄는 남성 안무팀 야마랑 연습실을 같이 쓰기로 했어요. 지금 야마앤핫칙스 공동대표 전홍복 단장이에요."


안무팀을 결성했지만 2년 동안 일이 없었다. 일이 들어와도 신인 아이돌 몇 팀 안무였다. 그 정도로는 팀을 먹여 살릴 수 없었다. 결국 한두 명씩 그만뒀고 월세도 밀렸다. 2009년까지 해보고 더 이상 일이 없으면 팀을 해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카라의 프리티걸과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 안무를 맡았다. 그것이 배 대표의 운명을 바꿨다.


"카라는 원래 야마 팀 일이었습니다. 프리티걸 안무를 같이 짰죠. 다음 맡은 곡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입니다. 여자로만 구성해서 섹시하게 출 수 있는 안무를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남자 댄서들이랑 같이 하면 더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아서 야마랑 같이 작업했습니다. 프리티걸이 인기를 끌더니 아브라카다브라가 전국적으로 크게 터졌죠. 이후 야마랑 팀을 합쳐서 남여혼성 안무팀 야마앤핫칙스를 결성했어요."


연이은 성공으로 입소문을 타 일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티아라 소속사에서 '브아걸과 카라처럼 1위를 만들어달라'며 안무를 요청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보핍보핍 고양이춤이다.

온 국민이 따라 추는 안무, 하루 만에 완성하기도


배윤정 대표는 빠르면 하루, 느리면 2주 만에 안무를 만든다고 한다. 소속사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하루종일 그 노래만 듣는다. 안무가마다 춤을 만드는 순서가 다른데 배 대표는 노래의 하이라이트인 코러스 부분을 먼저 만든다. 계속 노래를 들으면 갑자기 안무가 떠오른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시건방춤은 골반 스트레칭하는 모습을 보고 떠올렸다. 보핍보핍은 노래를 계속 들으니 화장지 이름 뽀삐가 생각났다고 한다. 걸그룹이니 강아지 대신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안무를 만들자 해서 탄생한 게 고양이춤이다.


이렇게 포인트 안무를 잡으면 브릿지(bridge·간주)와 벌스(verse·절·도입부)부분도 쉽게 짤 수 있다고 한다. 1절 안무를 마무리하고 소속사로 보낸다. 수정사항이 생기면 소속사와 조율하면서 고치고 한 번에 수락하면 2절 안무까지 끝낸다. 소속사와 수월하게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노래가 좋으면 안무는 금방 나옵니다. 그러나 곡이 애매한데 곡에 어울리지 않는 안무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있어요. 누가 봐도 귀여운 노래에 섹시한 동작을 넣어달라고 해요.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해외 안무팀 영상을 가져와서 똑같이 해달라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못 하겠다고 돌려보낸 곳도 있죠.”


이런 과정을 거쳐 카라의 루팡, 브아걸 식스센스, 걸스데이 멜빵춤 등이 탄생했다. ‘히트 안무 조물주’라는 별명을 얻고 야마앤핫칙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프로듀스 101, 마이리틀텔레비전 등에 출연하면서 방송활동도 시작했다. 프로듀스 101의 대표곡 픽미 안무를 포함해 프로그램 내 모든 신곡 안무는 배 대표와 야마앤핫칙스가 만들었다.

스테이지631에서 함께 춤을 가르치는 토니안 대표(왼쪽)와 배윤정 대표

출처스테이지631 제공

"좋은 환경에서 춤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야마앤핫칙스는 국내 최초로 사업자등록을 한 안무팀이다. “지금도 댄서들의 처우가 좋지 않지만 옛날에는 더 심했습니다. 방송국 대기실 바닥에서 자고 눈치 보면서 카드를 받아 밥을 사 먹었죠.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정당한 회사로서 댄서에게 정당한 처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당시 가수 활동시간에 맞춰 오후 3시 출근, 밤 10시 퇴근 시간도 정했죠.”


사실 야마앤핫칙스는 지금 위기다. 요즘은 댄서 없이 아이돌이 단독으로 무대를 꾸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 같이 일한 걸그룹 상당수가 활동을 접어 일이 더 줄었다. 야마앤핫칙스 소속으로 데뷔를 준비하던 걸그룹이 성공하지 못해 빚도 생겼다. 배 대표는 최근 2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여러 활동을 하면서 극복중이다. 프로듀스101에 이어 프로듀스48에도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보고 유럽에서 함께 일하자는 요청도 들어왔다. 최근엔 인터파크에서 투자를 받아 스테이지631(stage 631)을 열었다. 전홍복 단장, 토니안 대표와 함께 일반인에게 춤을 가르치는 댄스 스쿨이다.


스테이지631은 배 대표가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 공간이다. "댄서나 아이돌을 꿈꾸는 아이들이 좋은 곳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잘하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스테이지 631이라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안무 교육을 제대로 하고 싶습니다. ‘얼굴과 이름만 걸어 놓겠지’라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멘토로서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아이들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방송이나 워크숍 활동도 활발히 할 겁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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