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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전 춘천 맥도날드서 햄버거 만들던 고3 알바, 지금은..

조회수 2020. 9. 25. 14: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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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햄버거 만들다가 인사팀 직원됐죠"
[알바가 스펙이다⑧]
한국맥도날드 인사 담당 김영신씨
2002년 아르바이트로 커리어 시작
정직원 전환 후 점포 거쳐 본사로

김영신(34)씨는 한국맥도날드에서 인사 담당(Human Resources Business Partner)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경영학 전공자도, 인사팀 직무를 겨냥해서 공채로 입사한 사람도 아니다. 알바 출신으로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정직원 전환이 된 케이스다.


그는 고교 3학년 때인 2002년 춘천 맥도날드 매장 아르바이트(크루)로 경력을 시작, 2009년 한국맥도날드 정직원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군대도 다녀오고 대학도 다녔다.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커리어를 쌓았을까. 천국의기자단은 최근 김씨를 서울 인사동 맥도날드 매장에서 만나 봤다.


용돈 벌이로 아르바이트 시작…노래자랑으로 세계 대회 참석도


- 맥도날드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2002년 고3 때였다. 스스로 용돈 벌이를 해보고 싶어 춘천 본가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알바를 시작했다. 부모님은 당연히 ‘공부를 해라’라고 하셨다. 당시 맥도날드 매장에서 근무하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 소개로 같이 하게 됐는데, 사실 식사로 햄버거를 준다는 얘기에 솔깃한 부분도 있다. (웃음)”


- 알바를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2006년 맥도날드 월드와이드 컨벤션(McDonald’s Worldwide Convention)에 참석했다. 2년에 한번 정도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로, 전세계 임직원들이 참가 대상이다. 난 컨퍼런스의 일부인 노래자랑 ‘보이스 오브 맥도날드’에 참가했다.”

출처: 한국맥도날드 제공
김영신 한국맥도날드 인사 담당.

- 가서 뭘 봤나.


“전 세계 맥도날드 법인에서 지난 2년간의 사업 결과와 향후 방향에 대해 일주일 동안 발표하며 나누는 자리다. 다양한 행사를 보면서 회사의 규모와 스케일에 놀랐다.”


3단계 정직원 심사…알바 경력 없는 사람은 현장실습 필수


- 정직원 전환은 언제했나.


“2009년이다. 군 전역 후 다시 맥도날드 알바를 하고 있다가 전환됐다.”


- 정직원 전환은 어떻게 진행되나.


“전형은 3단계다. 1차는 서류, 2차는 면접, 3차는 임원 면접이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는 지원자는 2차와 3차 사이에 현장실습을 해야 한다. 나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따로 현장실습을 하지 않았다.”


-면접 때, 아르바이트 경험이 도움이 됐는지.


“물론이다.”


-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향후 맥도날드에서 어디까지 성장하고 싶냐’라는 질문이다. 사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는 전혀 고민해보지 않은 문제였다. 그런데 맥도날드 월드와이드 컨벤션 생각이 났다. 그래서 ‘한 대륙을 총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순간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많이 어렸다.(웃음)”

출처: 한국맥도날드 제공
김영신씨.

“난 실업계고 출신…알바도 충분히 성장 가능”


- 정직원이 된 뒤 애로사항이 있다면.


“고향이 춘천이라, 아르바이트생일 때는 계속 춘천 매장에서 근무했다. 그런데 수원으로 발령이 나서 혼자 살았는데, 그게 좀 외로워서 힘들었던 것 같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러나 금세 맥도날드 크루 분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괜찮아졌다. 이후에는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게 됐고, 지금은 잘 적응했다.”


-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소개해 달라.


“현업 부서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대안을 찾는 역할이다. 타 대기업의 인사팀 역할을 약간 더 현장친화적으로 한다고 보면 된다.”


- 알바 경험이 업무에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현장을 모르면 절대 인사 업무를 할 수 없다. 매장에 따라 30~100명의 알바가 근무하는데, 그 시스템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


- 후배 알바생들에게 조언한다면.


“나는 실업계고를 나왔다. 내 커리어는 알바로 시작했다. 알바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물론 배경, 학력, 나이 등을 고려하지 않는 채용 덕분에 성장하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글 송현지(천국의기자단 3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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