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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계열사 KT서브마린
국내 유일 해저통신케이블 설치·유지보수 업체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터, 즉 ‘국제 데이터’ 중 99%는 해저통신케이블을 타고 움직인다. 인공위성을 거치는 인터넷 트래픽은 전체 전송 데이터 중 1% 미만이다. 선박이나 극지대 등 해저통신케이블이 닿기 어려운 곳을 연결하는데 쓴다. 데이터 전송 속도와 안정성 면에서도 해저통신케이블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깔린 해저통신케이블은 65만㎞에 달하며, 운용 사업자는 340여 곳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해저통신케이블 설치 및 유지보수를 수행하는 업체는 단 한 곳. 바로 KT그룹 계열사인 KT서브마린이다. 국제간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이 늘고 HDTV 방송 송수신을 위한 초고속 광대역 통신이 중요해지자 1995년 KT가 만든 회사다. 당시 회사 이름은 한국해저통신㈜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름도 생소한 회사지만 KT서브마린이 없으면 해저케이블을 통해 해외에서 벌어지는 스포츠 경기를 볼 수도, 해외 인터넷 직구를 할 수도 없다. 간단히 말해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열어보는 것조차 어렵다. KT서브마린 사업본부 PE Group에서 일하는 박광덕 대리를 통해 보다 회사가 하는 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KT서브마린이 어떤 회사인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KT서브마린은 국제통신과 인터넷을 위한 기반 시설인 해저통신케이블 건설 및 유지 보수를 목적으로 1995년 세워진 회사입니다. 설립 당시엔 국내 해양산업분야는 불모지에 가까웠죠. 하지만 지금은 그간 해저통신케이블을 건설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저 전력케이블이나 특수케이블을 건설하고 유지 보수하는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해저송유관이나 가스관 등 파이프라인 설치 및 매설 공사, 해양 심층수 공사, 각종 특수 해저케이블 건설 등 다양한 해양 시공 관련 작업을 합니다. 본사는 부산 해운대구에 있으며, 지난 2017년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으로 매출액 737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해저통신케이블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처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진 두 지점 사이 통신을 위해 해저에 설치하는 케이블을 말합니다. 1851년 영국 도버 해협을 횡단해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케이블을 설치한 것이 시초입니다. 이미 19세기 중반부터 해저통신케이블은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통신 수단으로 거듭났죠. 물론 지금도 주요한 국제 통신 수단이고요. 현재 전 세계에 깔린 해저케이블 길이는 약 50만km 이상입니다. 

각종 해저케이블을 설치하는 작업은 수심 9000m 지점에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해양조사 등을 통해 해저 루트를 미리 파악한 뒤 진행하죠. 특히 어로, 즉 물고기잡이 작업이 잦은 곳에서는 해저통신케이블이 손상을 입기 쉬운데요. 그런 구간에선 케이블을 땅에 묻어줘야 합니다. KT서브마린이 보유한 매설기(Plough) 및 무인수중잠수정(ROV)를 이용해 매설작업을 진행합니다. 해저면 아래 약 1.5~3m까지 파고 들어가 묻죠." 

-KT서브마린에서 일하는 분은 주로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하신 분들인지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KT서브마린의 주요 업무는 해양공사이며, 무인수중로봇 및 매설기와 같은 특수장비를 운용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 때문에 주로 해양공학과 기계, 전기 관련 학과를 전공한 직원들이 많은 편입니다. 또한 공사를 위해 다목적 선박과 잠수정 등도 운용하기 때문에, 기관학과나 항해학과 출신 직원들도 있습니다. 

물론 KT서브마린에도 인사, 회계 등 일반적인 부서들이 모두 있습니다. 보통 회사처럼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인재들이 사업 분야별로 활동하고 있죠."

-그렇다면 전공을 떠나, KT서브마린에서 일하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KT서브마린은 나라와 나라를 잇는, 국제적인 업무를 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프로젝트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 특히 영어의 말하기 쓰기가 중요합니다. 또한 해양 관련 회사인 만큼, 직원 대부분은 해상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특수장비 운용에 필요한 공학적인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KT서브마린 직원들은 어떤 근무 패턴으로 일하는지요?

"육지에서 일하는 분들은 일반 직장과 큰 차이가 없으니, 현장(승선직원)의 근무 패턴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단 근무 일수는 프로젝트나 담당 업무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프로젝트 하나당 1~3개월 정도입니다. KT서브마린이 보유한 선박에선 최대 약 40일 정도 해상작업을 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기름, 물, 부식 등을 받기 위해 작업지에서 가까운 항구로 이동해야 합니다.

근무 시간은 프로젝트나 해상 환경, 담당 업무별로 천차만별이라 언제부터 언제까지 얼마나 일한다 딱 잘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근무 이외 시간에는 헬스장이나 탁구장 등 선박 내 운동시설을 이용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가족들과 연락하는 등 개인 휴식시간을 보냅니다." 

-근무 여건이나 선상 생활이 고되지는 않으신지요? 그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승선 근무하는 현장 직원들은 24시간 선박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가족, 친지, 친구들과 긴 시간을 떨어져 지내는 때가 많죠. 하지만 국제적인 통신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중요한 업무를 수행한다는 자부심으로 고난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해저케이블을 건설하며 전 세계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소소한 위안거리입니다."

-KT서브마린의 연봉이나 복지 등은 어떠한지요?

"연봉은 KT서브마린이 공시한 2017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하면, 평균 약 6900만 원입니다. 복리후생으로 학자금, 의료비, 건강검진, 경조사비 등을 지원합니다."

-채용 시기와 인원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사실 특별히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채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원과 규모를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상황 따라 매년 변하기도 하고요."

-KT서브마린이 원하는 인재상은 어떤 모습인지요?

"저희는 세계를 무대로 일하는 기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전 정신,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있는 인재를 환영하죠. 아울러 해외 프로젝트 수주 및 수행이 많은 만큼, 높은 수준의 어학능력 등 글로벌 역량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KT서브마린에 관심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배를 타며 해양작업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포기해야 하는 것 또한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 KT서브마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케이블 선박과 특수 매설 장비를 운용하는 회사입니다. 그 특수함과 희소성이 있는 만큼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미 공간 대부분을 개발한 육지와는 달리, 해양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 많습니다. 그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죠. 해양 개척의 선봉에 서길 원하는 모험심 많은 분이라면, 저희 KT서브마린을 주목해 보실만합니다. 더욱이 저희는 온 세계를 누비는 회사인 만큼, 글로벌 인재를 꿈꾸는 분도 관심을 기울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봅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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