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카페 입소문 타고..요즘 엄마·아빠들 사이에서 난리났어요

조회수 2020. 9. 24. 23:36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아이와 놀아줄 걱정 덜어주는 앱 만든 사람
29만 이용자 차이의놀이 서숙연 대표
1~7세 성장과정 맞춤형 놀이 콘텐츠 제공
인도네시아도 진출 9만명 이용자 확보

걸음마를 꽤 잘하는 2살 아기를 둔 초보 엄마 김씨는 집에서 칭얼대고 지루해 하는 아기에게 뭘 해줘야 하는지 고민이다. 며칠 전 걸음마 하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가 생각이 났다. 아이 발에 고무장갑을 신겨주고 고무밴드로 묶어주면 아이들이 새로운 느낌이라 여기저기 집 실내를 돌아다니며 즐거워한다. 반신반의하며 아이에게 고무장갑을 신겼다. 발바닥에 닿는 말캉거리는 느낌이 좋았는지 아이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열심히 걷기 놀이를 했다. 집에 있는 고무장갑을 신겼을 뿐인데 아이의 변화가 놀라웠다.


신생아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영유아와 부모를 위한 교육 앱이 초보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아이가 커 나가는 과정에 맞춰 아이와 함께 할 놀이를 알려주고, 커가는 아이의 심리상태와 부모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차이의놀이'는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회원 수 29만명을 돌파했다. 해마다 태어나는 신생아가 35만명 수준. 1~7세 아동을 둔 부모 10명 중 1명은 차이의놀이를 사용하는 셈이다.

출처: jobsN
서숙연 해빛 대표

아이와 제대로 노는 법을 알려준 차이의놀이를 개발한 영유아 놀이앱 개발업체 해빛의 서숙연 대표를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만났다.


- 차이의놀이가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다.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이의 성장과정에 맞춰 꾸준한 콘텐츠 공급에 부모들의 호응이 좋았다. 최근에 대부분 가정이 아이 하나를 키우거나 많아야 둘이다. 부모들도 아이와 노는 게 초보일 수밖에 없다. 그런 부모가 쉽게 이해하고 따라 하기 쉬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물론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 성장과정에 맞춘 콘텐츠는 상당히 방대할 것 같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아이가 태어나서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전 과정을 다룬다. 7년이라고 하면 2555일인데, 부모가 아이의 성장에 맞춰 매일 하나씩 새로운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창업 후 1년 동안은 서비스 개발과 함께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출처: 사진 해빛 제공
차이의놀이

- 콘텐츠 개발 인력 구성이 궁금하다.


“처음 창업할 때는 저와 교육학 전공자 1분, 디자이너 1분, 앱 개발자 1분 이렇게 4명이 시작했다. 지금은 교육 콘텐츠 개발에 5명, 디자이너 5명, 마케팅∙개발∙운영에 2명이 있고, 인도네시아 사업을 위해 2명을 채용했다.


콘텐츠 개발자는 모두 아동 보육기관에서 5~7년 정도 근무한 분들이다. 실제 경험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위험한 놀이, 교육과 성장에 도움을 주는 놀이를 잘 알고 있다. 이를 부모들에게 가르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잘 하신다.”


-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학교는 카이스트에서 정보통신경영을 전공했다. 기술경영을 전공했는데 사람에 대해 알아보는 게 재밌어서 런던대학교에서 인사조직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IBM에서 인사조직 컨설턴트로 일했다. 작은 기업의 성과관리와 성장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썼는데 이때부터 스타트업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아는 지인에게서 패스트트랙아시아라는 컴퍼니 빌딩 기업 이야기를 들었다. 홍보와 HR을 같이 할 사람을 구한다고 했다. 거기서 굿닥이나 헬로네이처와 같이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기도 했고, 사업 실패로 철수하는 기업들도 봤다. 실제 기업이 이론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배웠는데 아쉬움도 컸다. 내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


- 이후 바로 창업한 것인가.


“사실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에 1년 정도 홍보 업무를 하다가 소셜미디어 빙글의 마케팅팀에도 있었다. 빙글에서 엄마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했다. 육아 커뮤니티는 많은데 정작 엄마가 필요한 콘텐츠는 부족했다. 모든 엄마들은 자기 아이 연령에 맞는 콘텐츠를 원하는 데 보이는 것은 1~3세, 4~7세 등 광범위한 것들뿐이었다. 그래서 아이가 자라는 것에 맞춘 놀이를 제공하는 앱을 개발하기로 했다. 2015년 창업해 2016년 9월 차이의놀이를 내놨다.”


- 지금은 영유아 놀이 앱 중에서는 가장 반응이 뜨겁다. 초기에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처음 1년 콘텐츠를 만들고 돈이 다 떨어졌다.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한두 분이 사용해 보시고 아이들도 재밌고 쉽다는 이야기를 한 맘카페에 남겼는데 이후로 가입자가 계속 늘어났다. 지금은 서비스 시작 2년 만에 29만 이용자를 확보했다. 29만명은 다운로드 한 수치가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이용하는 진짜 이용자다.”

출처: 사진 jobsN
서숙연 해빛 대표

- 수익모델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유료 서비스를 하고 있나.


“제공하는 놀이 콘텐츠는 모두 무료다. 그런데 놀이 중에는 도구가 필요한 것들이 많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이도구를 패키지로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일부 콘텐츠 중에는 유료로 제공하는 것들도 있다. 전문적인 아이 행동 설명, 심리 분석과 같은 것들이다. 주 수익은 놀이도구 판매에서 나온다. 한 달 매출은 1억원 정도다.”


- 인도네시아 담당 직원도 있다고 했다. 해외 진출 상황은 어떤가.


“빙글에 있을 때 인도네시아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었다. 빙글은 인도네시아에서 반응이 굉장히 좋았는데 이 친구 덕분이었다. 그 친구가 집에서 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설득해 영입했다. 인도네시아 서비스는 2017년 말에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육아 관련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 우리보다 인구도 많고, 출생률은 훨씬 높다. 분명히 육아 교육을 한다면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다. 현재 이용자는 9만명 정도다. 회원 가입은 60만명이 했다. 인도네시아 엄마들은 대부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사용한다. 우리도 인도네시아에서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면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 같다.”


- 육아와 교육에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차이는 없나?


“육아는 만국 공통이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은 아시아나 서구권이나 교육적으로 다 연구한 게 비슷하다. 교육학 기반도 큰 차이가 없다.”

출처: 사진 해빛 제공
차이의놀이에 나온 놀이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 아이가 성장하면서 놀이보다는 사교육에 들어가는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1~7세가 과도한 목표는 아닌가.


“사실 4살부터 아이들은 영어유치원과 같은 사교육 부담이 크다. 하지만 아이들이 모든 시간을 사교육에 쓰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 부담이 커질수록 재밌는 놀이에 대한 요구도 커진다. 부모도 아이들과 잘 노는 방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정한 1~7세 연령대별 맞춤형 놀이라는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


-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고 성장한다. 많은 부모들이 적은 비용으로 쉽고, 교육과 성장에도 좋은 콘텐츠를 찾고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 놀아주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아이가 웃어야 가족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