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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가 스펙이다④]
고은주 투썸플레이스 품질관리담당
2008년 알바생으로 바리스타 입문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일해”

고은주(30)씨는 10년차 바리스타 겸 파티셰다. 2008년 투썸플레이스 선릉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 정직원으로 신분을 전환해 지금까지 매장에서 일해왔다. 현재는 투썸플레이스 역삼테헤란로점 점장을 거쳐, CJ푸드빌 본사 품질관리 담당으로 일한다.

고씨는 투썸 알바들 사이에서는 아이콘 같은 인물이다. 알바 출신으로 직영점 사원 대표를 맡고 있고, 바리스타 자격인 ‘커피 마스터’ 필기시험 교육을 진행하는 사내 강사다. 천국의기자단이 고씨를 만났다.

대학 때 시작한 ‘투썸 알바’가 직업으로

- 투썸플레이스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대학 때 전공을 제과제빵을 했다. 이를 살려보려고 일자리를 찾던 중 투썸플레이스 알바에 입문했다. 처음에는 주방에서 케이크를 만들었다. 전공과 관련 있어서 적응은 금방했다.”

- 알바 때 어떻게 근무했나.

“실수가 많았다. 한 번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케이크를 허겁지겁 진열하다가 넘어진 적이 있다. 케이크 하나를 그냥 버렸다. 혼날 줄 알았는데 담당 매니저가 오히려 걱정을 해줬다.”

- 정직원으로 입사하게 된 계기는.

“2008년 알바로 일할 당시, CJ푸드빌이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있었다. 빠른 성장세를 보고 입사를 결심했다. 알바 때 같이 일했던 정직원들이 받는 복지나 혜택 등에도 관심이 있었다. 이후 사내 스태프를 대상으로 한 정직원 입사 공고가 나서 지원해 합격했다.”

- 알바 경험이 입사에 어떤 도움이 됐나.

“일단 업(業)을 알고 지원하는 것이니 사전 지식이 있다. 단순한 알바라 볼 수 있지만, 매장에서 실제로 일을 하고 고객 응대를 한 것은 정직원 면접을 볼 때도 큰 자산이었다. 면접관들도 내게 기억에 남는 고객이 누구였는지, 커피는 어떻게 내렸는지 등 매장 근무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했다.”

“커피 내리는 것 외에 분리수거 등 업무에 대해 꼭 알려주죠”

- 점장은 무슨 일을 하나.

“회사에서 임명한 매장의 주인이라 생각하고 일을 한다. 매출 관련 프로모션 기획부터 인력 관리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한다.”

- 알바생 때와 다른 점은?

“나와 함께 근무하는 수많은 알바생들이 있다는 점이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내 결정에 따라 우리 매장의 매달 매상이 바뀐다는 점이 부담으로 처음에는 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회사에서 나를 믿고 점장으로 기용했다고 생각했다.”

- 알바생을 뽑을 때 중요하게 평가하는 점은.

“성실함을 가장 많이 본다. 요새는 조금만 힘들어도 바로 그만두는 알바생이 꽤 있다. 그래서 면접을 보러 오는 알바생들에게 ‘주문 받고 커피를 내리는 업무 외에도 보이지 않는 업무들이 굉장히 많다’는 이야기를 꼭 한다.”

“알바는 미래에 대한 투자...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 앞으로의 계획은.

“10년간의 매장 생활을 뒤로 하고, 최근 CJ푸드빌 본사로 이동했다. 직영점 매장 품질관리 담당이라는 새로운 직무를 맡았다. 고객들이 커피, 디저트를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품질관리에 힘쓸 것이다.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결혼도 앞두고 있다.”

- 후배 알바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알바는 돈을 벌기 위해서 한다. 하지만 동시에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 나 역시 10년 전 알바를 구할 때 매장에 전화를 해서 결원이 있는지를 물어보면서 일을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해야 역량도 쌓인다고 생각한다.”

글 장세인(천국의기자단)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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