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씩 재수하기도..취준생 사이에서 인기 폭발인 회사

조회수 2020. 9. 24. 14: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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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공부 같이 할 수 있어요'..취업준비생 사이 인기 폭발 회사
한국국제협력단 2018년 신입·경력 모집
의사소통능력·문제해결능력 우수 인재 선호

2017년 하반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신입직원 공채 면접장. 지원자 권율씨에게 면접관이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한 경험’을 물었다. 권씨는 대학 동아리 때 경험을 이야기했다. “체육 동아리에서 리더를 맡아 훈련을 이끌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팀원을 배려하지 못해 갈등이 생겼습니다. ‘아차’ 싶은 생각에 팀원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제 잘못을 인정하고 팀원들에게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확신을 줬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겪을 법한 일을 과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답한 그는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권씨는 2017년 9월 입사해 감사실에서 일하고 있다. 

권씨는 “지원자 입장에선 역량을 어필하기 위해 경험을 거창하게 포장하거나 과장해서 이야기하고 싶을 수 있다”며 “경험을 거창하게 말하기 보다, 작은 경험이라도 진솔하게 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코이카가 2018년 신입·경력 직원을 모집한다. 채용 예정 인원은 40명이다. 5급 일반 신입 직원은 33명을 뽑는다. 2017년과 모집인원이 같다. 다만 경력직에서 시간선택제(전산·안전)와 장애인 특별채용(노무)은 응시자가 없을 경우, 일반 채용으로 변경해 3명을 더 뽑는다. 


코이카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하는 준정부기관이다.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고 국제 협력 교류를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44개 해외 사무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을 돕는다는 보람과 해외 무대를 누린다는 장점 때문에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1300~1400명 정도가 지원한다. 2~3년씩 재수하는 사람도 많다. 

출처: 코이카 제공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코이카 본사.

2018년 기준 평균연봉은 4723만원, 대졸 초임은 3288만원이다. 석·박사 학위나 군 경력이 있으면 좀더 높다. 정규직 직원수는 374명. 2017년 신입 직원의 경우 여성이 18명으로 남성보다 3명 많았다. 또 2017년 신입 연령은 최고 32세, 최저 24세였다. 


채용절차


서류 모집 기간은 7월 31일 오전 9시부터 8월 13일 오후 5시까지다. 학력과 전공 제한은 없다. 2017년까지 이공계와 인문계를 나눠뽑았다. 이번 채용부터 전공 구분을 없애고 ‘5급 일반’으로 신입을 선발한다.


경력직은 5급 대리(경영평가, 예·결산, 전산, 조달, 안전)와 4급 과장(노무, 정보보안)을 뽑는다. 코이카도 정부의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정책에 따라 이력서에 사진·생년·성별·학교명을 적는 항목을 없앴다.


국제개발협력 기관이기 때문에 해외사무소에서 근무할 기회가 있고 출장이 잦다. 따라서 해외여행에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영어성적은 토익 830점, 텝스 674점, 토플 IBT 96점 셋 중 하나를 만족해야 한다. 필기시험일(9월 1일)까지 공인영어성적이 유효해야 한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8월 27일 합격자 발표) → 필기전형(9월 1일) → 1차 면접(영어·토론·실무 면접, 10월 1~2일) → 2차 면접 (역량면접, 10월 10일) → 최종합격(10월 24일) 순이다.


서류전형에서는 1000명 이내 인원을 뽑는다. 필기전형에서 최종합격자의 4배수를, 1차 면접에서 2배수를 뽑는다. 2차 면접을 통과한 최종합격자 입사 예정일은 10월 31일이다. 수습기간 3개월을 보내고 정직원으로 전환된다. 인사경영실 박혜린 과장은 “수습기간이 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출처: jobsN
7월 20일 한국외대 오바마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채용설명회 현장.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거나 서서 듣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았다.

서류전형


서류는 영어성적과 자기소개서로 평가한다. 자기소개서 충실도, 국제개발협력·ODA 관련 경험, 전문 자격증 소지 유무, 제2외국어 실력에 따라 가산점이 있다.


우선 영어점수를 구간별로 차등해 점수를 매긴다. 20점 만점 기준으로 토익 점수가 830~860점이면 18점, 861~890점 18.5점, 891~920점 19점, 921~950점 19.5점, 951~990점 20점이다.


이밖에 서류전형 우대 조건을 홈페이지(koica.go.kr/koica_introduce/tender/careers_info/1326916_3637.html)에 상세히 공개했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홈페이지에 있는 직무기술서를 참고하면 좋다. 왜 코이카에서 일하고 싶고, 어떤 일을 하고 싶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무슨 경험을 했는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박 과장은 “자기소개서는 ‘지원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뜻”이라며 “면접관이 자소서를 기초 자료로 쓰기 때문에 ‘내 경험’이 아니면 면접에서 답변을 하기 힘들다”고 했다.  

출처: jobsN
018년 채용에 관해 설명하는 인재경영실 박혜린 과장.

자기소개서에 학교 이름을 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정 대학에만 있는 전공명도 주의해야 한다.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풀어써야 한다.


보훈대상자, 저소득·장애인·다문화가정에 가산점을 준다. 전문 자격증이나 기타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제2외국어에 능통해도 가산점을 받는다. 영어성적과 마찬가지로 필기시험일까지 유효한 증명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코이카 국제개발협력 논문 공모전 입상자와 해외봉사단 경력자도 우대한다. 코이카 청년인턴 프로그램인 영프로페셔널 수료자, 다른 국제개발협력 관련 인턴 경험자도 우대받는다. 박 과장은 “대상자인지 헷갈리는 경우, 수료한 인턴 프로그램을 메일로 문의하면 가산점 대상인지 확실히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 참가 중인 인턴 활동은 가산점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은 물론 영어 점수가 높고, 국제개발협력 관련 활동을 했으면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뜻이다. 박 과장은 “국제개발협력 분야 전문가를 키우고자 하는 취지에 맞게 관련 경험 있는 분을 우대한다”고 했다.


코이카 영프로페셔널이나 해외봉사단 경험이 없는 지원자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과거 신입직원을 살펴보면 인턴과 영프로페셔널·해외봉사단 경험이 없더라도 합격한 사례가 많다. 2017년 신입직원 중에는 절반 이상이 관련 경험이 없었다.  

출처: 코이카 공식 인스타그램

필기시험


영어·논술(각각 100점씩 총 200점·1시간), 직업기초능력평가(100점·1시간)를 본다.


영어는 번역 1문항, 영작 1문항을 풀어야 한다. 번역의 경우 3~4문단의 영어 지문을 보고 우리말로 옮겨야 한다. 과거 미셸 로카르(MICHEL ROCARD) 프랑스 전 총리 가 쓴 ‘국제 사회는 무엇인가(What Is the International Community?),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취임사 등이 나왔다. 문장을 제대로 완성해야 한다. 박 과장은 “과거 지원자들에게 들어보면 단어가 어려운 편이라 하더라”며 “정확한 단어 뜻을 모르면 흐름을 파악해 의역해도 좋다”고 했다.


영작은 3~4문단의 우리말 지문을 영어로 써야 한다. 과거에는 개발도상국 개발을 위한 비용 마련의 필요성을 다룬 지문,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스 기사를 우리말로 번역해 내기도 했다.


논술은 공통 1문항, 선택 1문항이 나온다. 공통 문항에서는 국제개발 최근 이슈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의견을 써야 한다. 선택 문항에서는 국제 개발 이슈나 일반 시사를 묻는다. 박 과장은 “시사 이슈는 꼭 국제 이슈가 아니며 넓은 범위에서 나오기 때문에 사설을 챙겨보면 좋다”고 했다.


코이카 ODA 도서관(odakorea.go.kr)을 방문해 코이카에서 발행한 연구서나 간행물을 최신호 위주로 읽어보는 게 좋다. 코이카 홈페이지나 코이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국제개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이어 “국제개발협력 포럼에서 나온 토론 주제도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니 최신동향을 파악하길 바란다”고 했다. 최근 포럼 주제는 '4차산업혁명과 ODA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였다. 또 “논술 주제가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면서도 “아는 내용이더라도 자기 의견을 잘 정리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 덧붙였다.  

출처: jobsN
2017년 하반기 신입으로 입사한 감사실 권율 직원,

답안지는 B4 사이즈다. 수정 테이프를 쓸 수 없기 때문에 틀리면 줄을 긋고 다시 쓰거나, 새 종이로 바꿔야 한다. 감사실 권율 직원은 “문맥이 통하도록 서론·본론·결론 갖춰 쓰는 게 중요하다”며 “같이 공부한 친구는 결론을 못 지어 탈락했다”고 했다. 또 “문제를 보면 ‘무엇을 고려해 무엇을 이야기하라’고 나오는데, 이 출제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또 “동기 얘기를 들어보면 분량이 한장, 한장 반, 두어장 등 다양하다”며 “양은 중요치 않다”고 했다.


권 직원은 논술 대비를 위해 스터디를 했다. 그는 “스터디에서 연습한 주제가 나왔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뉴스를 보고 자신의 의견을 써보기도 했다.


직업기초능력평가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이다. 1시간 동안 60문제를 풀어야 한다. 국제협력 지식이나 코이카 사업에 관한 지식은 나오지 않는다. 권 직원은 “시간이 부족하긴 하지만 다들 풀긴 푼다”며 “NCS는 연습만이 답”이라 했다.


박 과장은 “시중 NCS 문제집에서 코이카에 해당하는 역량만 풀어봐라”고 조언했다. 역량은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자원관리능력, 수리능력이다.


영어·논술·직업기초능력평가 과목별 40점 미만이거나 평균점수 60점 미만이면 과락이다.  

출처: 코이카 제공

면접전형


1차 면접 참가자는 영어면접(20점), 토론면접(35점), 실무면접(45점)을 본다. 면접관은 절반 이상이 외부에서 초청한 전문가다. 지원자의 영어성적과 필기시험 성적은 모른 채 면접을 한다. 참고 자료는 자기소개서뿐이다.


영어면접에서는 약 10분 동안 원어민 면접관 2명이 면접자 1명을 평가한다. 자기소개서와 지원동기, 코이카 관련 경험을 묻는다. 전문적인 지식을 묻진 않는다. 권 직원은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며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했다.


토론면접은 집단 토론이다. 특정 주제에 대한 자료를 주고 15~20분 동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준다. 이후 약 30~40분 동안 6~8명이 한조를 이뤄 토론한다.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이다. 권 직원은 “조 구성원에 따라 공격적이거나 수동적인 분위기가 된다”며 “핵심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느냐”라고 했다.


과거 토론 주제로는 ‘임금피크제 개선방안’, 'SNS 건전한 이용방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아라', '해외사무소 지원율이 낮은데 해결방안을 마련하라' 등이 나왔다. 권 직원은 “2017년에는 특정 주제에 대해 찬성팀과 반대팀을 나누지 않고, 한명씩 의견을 말한 뒤 결론을 도출하는 식이었다”고 했다.   

출처: 코이카 공식 인스타그램

실무면접에서는 면접관 3명이 지원자 3~4명을 평가한다. 자기소개서에 나온 내용을 자세하게 묻는 식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많아 자기소개서에 거짓말을 했다면 금방 들통 난다.


과거에는 ‘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하시오’, ‘향후 한국 경제 먹거리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어떤 부서에 근무하고 싶나’, ‘관심 국가나 지역은 어디인가’ 등을 물었다.


역량면접은 임원면접이다. 코이카의 사업을 이해하고 있는지, 향후 커리어는 어떻게 개발할 계획인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조직문화에 어울리는 사람인지도 평가한다. 권 직원은 “얼마나 많이 아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관심 있고 비전 있느냐를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권 직원은 코이카 청년인턴 ‘영프로페셔널’ 출신이다. 영프로페셔널은 코이카 해외사무소가 있는 국가에서 6개월~1년 동안 국제개발협력 업무를 하는 인턴 제도다. 권 직원은 에콰도르에서 근무했다. 그는 "에콰도르에서 인턴을 한 경험이 있고 지역학을 전공했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커리어를 쌓아 중남미 지역에서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면접 단골 질문 중 하나는 ‘문서작업과 보고서만 써도 괜찮겠는가’다. 입사하면 당장 현장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려 구호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는 취업준비생이 많아서다. 실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이 문서 작업이다. 막연한 환상과 기대에 부풀어 ‘인류애를 실현하고 싶다’는 식의 대답은 금물이다. 권 직원은 “인턴으로 근무할 때 보고서 작성 등 문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잘 적응할 것이라 어필했다”고 했다. 

출처: 코이카 제공
2017년 하반기 신입직원 대상 심폐소생술 강의.

복리후생 및 기업문화


코이카는 순환보직을 한다. 다양한 부서를 경험할 수 있다. 신입 교육을 마친 후 희망신청부서를 고려해 부서에 배치한다. 2~3년마다 부서를 바꾼다.


해외파견은 ‘코이카의 꽃’이라고 한다. 근무기간 3년이 지나면 해외사무소 파견 자격이 생긴다. 한해 2회 공개모집한다. 44개 해외사무소 중 지원자의 희망 지역을 고려해 파견한다. 한번 파견을 나가면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간 근무한다. 임차료를 지원하고 가족을 동반하면 가족 수당을 준다. 휴가비와 생필품, 개인차량 보험료도 지원한다. 2018년 7월 기준으로 93명이 해외사무소에서 근무한다.


다른 공기업이나 사기업에 비해 여성 직원 비율(54%)이 높은 편이다. 일과 가정 양립을 중시한다. 남자직원도 육아휴직(최대 2년)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다. 오후 6시 퇴근송이 흘러나와 ‘칼퇴’를 독려한다. 매주 금요일은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오후 4시에 퇴근한다.   

출처: 코이카 공식 인스타그램

2015년 문을 연 어린이집은 2017년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센터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직장 어린이집’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박 과장은 “워킹맘, 워킹대디 만족도가 높다”며 “파트너사 직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코이카 직원들은 ‘일과 공부를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자기계발과 여가를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가 있다. 국내·외 일반·특수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은 직원에게 등록금 75%를 지원한다. 해외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공부할 수도 있고, 유학을 목적으로 해외학술연수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박 과장은 “해외 석·박사 과정은 1년에 2명 지원하는데, 작년 입사 9년차 과장이 듀크대에 갔다”며 “입사 후에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고 했다. 각종 동아리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고등학교 자녀 학비도 지원한다. 1년에 3박을 무료로 콘도에서 보낼 수 있다. 박 과장은 “국내 대부분 콘도를 지원한다”고 했다.  


이 입사가이드 작성을 인재경영실 박혜린 과장, 이희흔 직원, 국민소통실 정명화 직원이 도와주셨습니다. 문의 사항은 메일(hrkoica@koica.go.kr)을 보내주십시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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