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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너무 재미없다" 말한 후배에게 선배가 던진 한마디

조회수 2020. 9. 24. 13: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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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재밌으면
<편집자주>타고난 재치와 촌철살인의 통찰력으로 2040 직장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절망의 오피스레이디'를 이제 jobsN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절망의 오피스레이디의 작가 킵고잉은 국내 유수의 IT 기업을 거쳐 세계적인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일하면서 절망의 오피스레이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킵고잉이 jobsN독자를 위해 그린 에피소드를 만나보세요.

회사에서의 일주일은 주간 회의로, 한달은 월간 보고로, 분기는 분기실적 보고와 함께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대나무는 마디와 함께 자란다는데, 회사에서의 시간은 어떤 마디를 통해 기억될 수 있을까. 분명 경영 계획과 조직 개편이 우리의 마일스톤이 되지는 않을텐데.


소설가 박민규는, “당신이 회사에서 팔고 있는 것은 당신의 능력이 아니라, 당신의 시간”이라고 하면서 “알고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라고 위험한 선동을 했는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시간을, 푼돈 받고 팔아도 되는걸까.


글 잘쓰고 크리에이티브한 작가님이야 놀아야 창작이 되겠지만, 보통의 우리가 쉰다고 그처럼 살 수는 없을테니, 결국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 라는 말이나 되뇌이게 되는 것인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유체이탈을 일 삼아도, 내 손은 마음과 달리 뚝딱 뚝딱 주간보고를 만들어내고, 내 입은 회의에서 이런 저런 말들을 청아하게 읊는다.


그리고 이런 저런 생각을 선배에게 털어놓으며 어쩌면 이렇게 재밋때가리가 하나도 없냐고 토로했을 때 들려온 우문현답.


“회사가 에버랜드냐. 재미있으면 돈을 내고 다녀야지 돈 받고 다니겠니!”

그래, 회사는 에버랜드가 아니다.

오케이! 깨끗 인정!


글·그림 jobsN 킵고잉

jobsn_books@naver.com

잡스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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