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돈인데.." 직장인들 희망에서 절망으로 전락한 2가지

조회수 2020. 9. 24. 13: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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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재테크의 '희망'으로 떴다가 '골칫거리'로 전락한 2가지
잘 나가던 P2P금융, 가상화폐 흔들
부실 P2P 업체 대표는 야반도주
해킹과 사기에 홍역 앓는 가상화폐

한때 핀테크(첨단 금융기술) 산업의 유망주 P2P(개인간)금융과 가상화폐는 직장인 재테크의 ‘희망’이었습니다.


많은 직장인은 연 8~20%의 수익률을 내건 P2P 업체에 쌈짓돈을 투자했습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수익이 쏠쏠했죠. 작년 하반기 가격이 폭등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가즈아’ ‘존버’를 외치며 수많은 사람이 가상화폐에 투자했고, 수억원을 벌었다는 사람도 생겼죠.


하지만 최근 이 2가지가 각종 부실과 사기, 먹튀의 온상이 됐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체 급증하고, 일부 업체 대표는 야반도주


P2P 금융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줍니다. 돈을 빌린 사람은 이자를 내고, 이 이자를 투자자들이 나눠 갖습니다. 부동산을 담보로 잡는 부동산 P2P ‘테라펀딩’, 신용대출 전문 P2P ‘렌딧’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P2P업체들은 보통 연 8~20%의 이자 수익을 내겁니다. 2~4%대의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습니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P2P 금융 시장은 폭풍 성장 했습니다. 한국P2P금융협회는 작년 12월 기준 전체 회원사의 누적대출액이 1조8034억원이라고 공시했습니다. 1년 전(4682억원)에 비해 285% 성장한 겁니다.


하지만 최근 P2P 업체의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작년 말 업계 3위를 달리던 펀듀의 대표가 연체율 90%가 넘는 상황에서 해외로 잠적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오리펀드 경영진이 130억원대 투자금을 챙겨 잠적했습니다. 오리펀드 모회사인 더하이원펀딩의 대표도 110억원을 챙겨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부실·사기 행각은 부동산 P2P 업체에서 더 많이 발생했습니다. 2시펀딩은 지난 5월 대표가 700억원대의 자금을 들고 잠적했습니다. 헤라펀딩은 130억원대의 대출 잔액을 남겨 놓은 채 지난 5월 부도났습니다. 아나리츠의 대표와 재무이사는 투자금 돌려막기를 하다가 3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업계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관련법이나 규제가 미비해 부실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났다는 겁니다. 일부 부동산 P2P 업체가 무리한 투자를 유치했고, 시장이 꺾이자 부실이 드러났다는 분석입니다.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마땅한 해결책없이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부도난 P2P업체가 내놓은 상품에 200만원 정도를 투자한 김모(35)씨는 “주택 자금을 조금이라도 불리기 위해 투자했다가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해킹과 사기로 얼룩진 가상화폐


가상화폐도 예전만 못합니다. 한때 2000만원을 훌쩍 넘던 비트코인 시세는 현재 700만원 수준입니다. 가격이 3분의 1로 폭락한 것 말고도 악재가 또 있습니다. 해킹과 사기가 그것입니다.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지난 6월 35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해킹당했습니다. 10일 전엔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레일도 해킹을 당했습니다.


빗썸과 함께 국내 최대 거래소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업비트는 사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없는 가상화폐를 전산상으로 있는 것처럼 꾸며 판매하고 이를 나중에 메꿨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케이코인(K-COIN)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해 178억원을 가로챈 사기범도 적발됐습니다.


이러한 가상화폐 사기는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납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수백만달러의 암호화폐를 판매한 혐의로 한 블록체인 회사를 법원에 제소했습니다. 현재 연방수사국(FBI)은 이러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130건 이상 수사 중입니다.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화폐 범죄 조사를 위한 T/F를 구성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P2P든 가상화폐든 투자자들이 직접 옥석을 가려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업계가 자정노력을 하고 정부가 관련 법을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결국 투자자 본인의 깐깐한 검토가 피해를 막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글 jobsN 김성민

사진 플러스이십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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