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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만에 2억…스타벅스 ‘행운의 상징’, 제가 키웠습니다

네잎 클로버로 억대 매출 올린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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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 클로버 농부 홍인헌
장미 농사 망하고 시작한 클로버
“한 우물 파는 것이 중요”

어디에나 있지만 쉽게 찾을 수 없는 풀, 네잎 클로버. 무성한 세 잎 클로버 사이에 눈을 크게 뜨고 봐야 겨우 하나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네잎 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이다. 찾기 힘든 풀로 알려진 네잎 클로버 인증 사진이 올해 초 소셜 미디어에 넘쳐났다. 한겨울에 사람들이 행운을 발견한 곳은 한 다름 아닌 커피 전문점. 네잎 클로버를 토핑으로 띄운 음료가 하루에 1만 잔 이상 팔렸다.


운이 좋아야 찾을 수 있는 네잎 클로버를 하루 2만 장씩 커피 전문점에 납품한 주인공은 누굴까. 바로 국내 최초 ‘네잎 클로버 농부’ 홍인헌씨다. 그는 네잎 클로버를 키워 커피 전문점과 음식점에 납품한다. 올 초 커피 전문점에 매일 2만 장씩 두 달간 납품해 약 2억원의 매출을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투자를 받아 과천에 약 9900㎡(3000평)에 달하는 클로버 농장을 새로 짓고 있다. 홍씨를 만나 네잎 클로버를 키우게 된 사연을 들었다.

홍인헌 씨

출처jobsN

10년 만에 시작한 장미 농사 망하고 새로 시작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9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났다. 화훼업에 종사하던 매형의 영향을 받아 원예과를 졸업했다. 1998년 본격적으로 농장을 운영해보고 싶어 서울로 올라왔다. 자금이 부족했다. 돈을 모으기 위해 중국에 공장이 있는 스웨터 회사에 취직했다. 현장에서 생산 관리를 맡았다.


5년 후 하고 싶었던 화훼를 하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경상북도 군위군에서 유리온실을 하고 있던 지인과 함께 장미 재배를 시작했다. 홍씨는 서울에서 유통을 담당했다. "10년 만에 제대로 시작했습니다. 일본 수출을 목표로 했죠. 그런데 하필 외환위기랑 겹쳤어요. 수출도 무산됐고 내수 시장도 좋지 않았죠. 결국 쫄딱 망했습니다."


먹고 살아야 했다. 꽃 배달 업체와 손을 잡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꽃바구니 제작부터 배송까지 맡았다. 10년 동안 했지만 밥 먹고 사는 것 이상으로 수입을 낼 수는 없었다. 묵묵히 노력한 결과 대형 마트에 식물을 납품하는 전속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클로버 농장

출처본인 제공

5년 동안 종자 개량 몰두


대형마트에 꽃을 납품하면서 일반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식물도 유행을 탑니다. 당시 산세비에리아가 유행했어요. 이처럼 한국이 원산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식물을 재배하고 싶었습니다. 문득 네잎 클로버가 떠올랐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이죠."


밖으로 나가 네잎 클로버를 찾았다.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네잎 클로버만 자라도록 만들어야 했다. 식물의 줄기를 잘라 땅에 심는 접목으로 개량을 시작했다. 네 잎이 나는 클로버의 줄기를 잘라서 심었다. 나중에 꽃이 피면 네잎 클로버에서 핀 꽃에서만 씨를 받아 교합해서 심었다. 이 과정을 5년 동안 반복했다. 네잎 클로버 종자를 개량하면서 원래 하고 있던 화훼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10년 네잎 클로버만 자라는 종자가 나왔다. 그때의 기분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고 한다. 2013년에는 국립종자원에 품종 등록도 했다. 품종 등록은 일종의 식물 특허다. 곧바로 상품화했다. 화분에 옮겨 심고 수능에 맞춰 납품했다.

네잎 클로버로 장식한 음식

출처푸드클로버 홈페이지 캡처

발로 뛰면서 영업‥한화와 계약


상품화했다는 기쁨도 잠시였다. 납품한 클로버에 문제가 생겼다. 야외에서 자랐던 클로버가 실내에 들어가니 잎이 노랗게 변한 것이다. 변색을 막는 방법은 있었지만 다시 농장 시설을 갖추려니 비용이 어마어마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수확한 뒤 나흘이면 다시 자라는 번식력 때문에 많이 팔아야 했습니다. 음식에 장식으로 하나씩 올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음식이 팔릴수록 클로버도 팔 수 있겠다 싶었죠. 행운이라는 의미까지 더하면 소비자들 기분도 좋아지니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것 같았습니다. 식용으로 팔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이 필요했어요. 인터넷과 역사책에서 클로버를 식용으로 사용한 사례를 모았습니다. 자료 모으는 데만 2개월이 걸렸죠. 제출하고 3개월 뒤 식용 가능 품목으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영업을 다니기 시작했다. 63빌딩에 찾아가 음식 위에 하나씩 올리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여의도 식당가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손해를 보더라도 홍보를 해야 했다. 지금까지 다녔던 식당에 네잎 클로버를 무료로 줬다. 반응이 좋으면 연락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네잎 클로버를 사기 위해 연락을 해왔다. 샘플로 써보니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이다. “무료로 받은 네잎 클로버가 다 떨어지자 손님들이 클로버는 없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전략이 먹힌 셈이에요. 한화랑 직접 계약을 맺고 63빌딩에 있는 식당에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스타벅스에서 네잎 클로버를 올려 판매한 오트 그린티 라떼

출처스타벅스 공식 블로그, 인스타그램 캡처

해외 진출 준비 "한 우물 파는 것 중요"


입소문을 타자 스타벅스에서 연락이 왔다. 클로버를 음료 위에 올리고 싶다고 한 것이다. 처음엔 3개 매점에 일주일 기준으로 600장을 공급했다. 음료가 인기를 끌자 전국 매점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홍씨도 전국에 있는 스타벅스로 클로버를 납품했다. 하루에 2만 개의 클로버를 팔았다. 스타벅스에 납품하는 두 달 동안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에서도 연락이 왔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던 홍씨에게 좋은 기회였다. “미국에 있는 한인 사업가가 ‘Neip clover’라는 이름으로 커피 매점을 내는데 우리 클로버를 쓰고 싶다고 하더군요. 또 커피 매장 외에도 미국 현지 영업을 본인이 맡겠다고 했습니다. 안정적인 납품을 위해 시설에 투자하겠다고 했죠. 현재 투자를 받아 농장시설을 증축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홍씨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더 많은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농장 시설과 유통방법에 대해 연구할 점이 많기 때문이다. 다양한 판로도 연구 중이다. 음식은 물론 엽서, 책갈피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말린 클로버도 생산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실패를 딛고 네잎 클로버 재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물었다. “한 우물을 파는 게 중요합니다. 어렵다고 결과가 빨리 안 나온다고 금방 포기하고 다른 일을 시작하면 얻는 게 없습니다. 끈기 있게 한 분야를 깊게 파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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