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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가즈아' 외치며 휴대폰 붙잡고 있을때, 이 청년은..

조회수 2020. 9. 24. 12: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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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블록체인 리더,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20대 청년 이메일 한통
태동기부터 해외 커뮤니티서 활동
“현실에서 작동하는 모습 보고싶다”

블록체인(BlockChain)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블록체인이라 하면 코인 열풍을 떠 올리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 디지털 경제 질서를 뒤흔드는 폭풍의 핵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참여자가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같은 정보를 수많은 PC에 분산해 저장하기 때문에 위∙변조가 어렵다. 해킹도 쉽지 않다. 대표적인 응용 상품이 바로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다.

사람들이 코인 열풍에 빠져 ‘가즈아!’(가자를 강조한 인터넷 은어)를 외칠 때 조용히 블록체인이 바꿀 산업 생태계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비트코인이 개념적으로만 알려진 2013년부터 혼자 비트코인을 공부하고 해외 블록체인 리더들과 교류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20대 패기로 세계 블록체인 리더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출처: jobsN
한승환 업그라운드대표

지난 4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을 개최한 한승환(29) 업그라운드 대표 이야기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암호학의 아버지’ 데이비드 차움 국제암호학회 설립자 등 쟁쟁한 블록체인 리더가 한자리에 모였다. 분산경제포럼을 주최한 한승환 대표를 만나 글로벌 블록체인 리더를 한자리에 불러모은 사건의 앞과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 요즘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피어(peer.com)를 설립하고, 블록체인 허브 업그라운드 대표를 하고 있다. 피어는 블록체인에 맞게 재구성한 도전적인 조직이다. 업그라운드는 한화 금융계열사와 함께 만들었다. 블록체인 교육, 네트워크 형성, 정확한 정보와 기회를 연결하는 곳이다.


- 언제부터 블록체인에 관심을 두었나?

처음에는 암호화폐부터 시작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했던 2013년 중순으로 기억한다. 책을 볼 시간도 많아 여러 책을 볼 수 있었다. IT, 오픈플랫폼, 프로그래밍, 경제, 화폐금융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국내에는 블록체인 관심이 크지 않았던 시기라 변변한 책이 없었다. 해외 커뮤니티에서 토론하거나 해외 콘텐츠를 직접 찾아보며 학습했다. 좋아했기 때문에 시간 가는지 모르고 팠던 것 같다.


- 혼자서 블록체인을 공부했나?

혼자 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당시에는 산업적인 접근도 초기 단계였고,당연히 학문적 접근도 적었다. 진지하게 생업을 포기하고 깊게 공부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 그 때 블록체인을 독학한 게 도움이 됐나?

초기에는 콘텐츠가 부족했지만, 부정확한 정보도 적었다. 조금 품을 들이면 블록체인의 본질에 바로 접근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토대를 다지기 쉬웠던 것 같다.


- 초기에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었다면 돈도 많이 벌었을 것 같은데.

운이 좋았다. 하지만 부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 블록체인을 공부하고, 그것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보는 게 더 재밌었다. 그래서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프로젝트가 있으면, 가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도왔다. 공동창업이나 기술구조를 설계, 전반적인 조언을 하고, 필요하다면 엔젤투자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을 꼽자면 , 코스모스(Cosmos), 오미세고(OmiseGo), 사이버마일즈(Cybermiles), 큐텀(Qtum) 등이 있다. 모두 실력이나 규모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곳들이다. 대부분 블록체인 기술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 지역 스타트업이다. 지금까지 투자한 곳은 20여개 정도이다.

출처: 업그라운드 제공
한승환 업그라운드 대표(왼쪽)와 R3 리서치 안토니 루이스 디렉터

- 최근에 분산경제포럼(Deconomy∙Distributed Economy)을 개최했다. 왜 하고 싶었나?

지금 블록체인 행사장에 가면 블록체인의 본질에 대해 진지한 접근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장사를 목적으로 온 이들이 훨씬 많다. 그런데 초기 커뮤니티에는 블록체인이 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고 기술을 선도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이 모여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고 합의점을 만들면 의미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블록체인이 새로운 기술에서 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단계다. 그럴 때일수록 리더들이 모여서 합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초기 커뮤니티에서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결과물을 공유해 지식을 축적하고 발전했던 것처럼 산업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뭉쳐야 했다. 

출처: 업그라운드 제공
발표를 듣고 있는 데이비드 차움(왼쪽)과 한승환 대표

- 어떻게 불러 모았나?

사실 블록체인 커뮤니티 초창기에 활동하던 사람들이거나 이들과 연결된 사람이 대부분이다. 비탈릭도 커뮤니티 멤버였다. 이메일로 블록체인을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찾자고 제안하니 모두 흔쾌히 수락했다. 몇몇 분은 특정 연사를 지목하면서 ‘그 사람이 나오면 내가 갈 필요가 없다’고 고사한 경우는 있다.


- 워낙 바쁜 사람들이라 강연료도 많이 들었을 것 같다.

강연료를 달라고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비행기표와 호텔 정도를 끊어준 사람은 몇 있다. 포럼을 하자고 하니 모두 포럼의 취지에 크게 공감하며 오히려 고마워했다. 한자리에 모여서 논의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큰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출처: 업그라운드 제공
분산경제포럼에서 발표하는 한승환 대표

- 포럼 이후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원래 한달에 한두번은 해외에 나가기도 했고, 블록체인 수요가 많은 중국에서도 일이 많아 한달에 서너번씩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협업을 하자는 연락이 그때보다 더 많이 온다. 포럼을 하고 나서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넘어 다른 산업계에서도 찾는 곳이 많아진 것도 큰 변화다. 이제 정말 블록체인이 산업화 단계로 접어든 것을 느낀다.


- 블록체인이 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산업으로 존재를 증명할 유일한 방법은 현실에서 블록체인이 작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들이 체감하고 인정하는 것이 산업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산업 규모로 성장을 시작했다고 체감한게 약 1년 정도부터인것 같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트들 로드맵이 2년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1년 뒤에는 결과물들이 나와야하지 않을까 싶다.


- 블록체인 개발자를 꿈꾸는 엔지니어가 많은데 한 말씀 부탁한다.

블록체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으니 중심을 잡고 핵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으니 중심을 잡고 핵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화 드림플러스 블록체인 아카데미도 좋은 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네트워크 활동을 하면서 해외 동향을 습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블록체인은 기술 개발 뿐 아니라 컨설팅, 거래소, 파생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나갈 수 있다. 최근에는 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많다.


글·사진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잡스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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