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직원의 생일 케이크 받은 부장님이 분노한 이유

조회수 2020. 9. 23. 20: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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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오피스 레이디] 2화. 부장님과 생파
<편집자주>타고난 재치와 촌철살인의 통찰력으로 2040 직장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절망의 오피스레이디'를 이제 jobsN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절망의 오피스레이디의 작가 킵고잉은 국내 유수의 IT 기업을 거쳐 세계적인 소셜미디어 기업에서 일하면서 절망의 오피스레이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킵고잉이 jobsN독자를 위해 그린 에피소드를 만나보세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일도 별로 하지 않는 높으신 양반들이 나보다 많은 월급을 받는 이유는, 스트레스의 무게와 외로움의 무게 때문이라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열이 받아도, 그래도 그 상황을 견뎌내는 힘 중의 하나는, 옆자리나 건너편 팀의 동료다. 주로 나와 같은 동기, 혹은 친구. 같은 팀에서 친한 친구가 없더라도, 적어도 마음을 나눌 사람들이 한두명은 다행히 있어서 (주로 비슷한 또래, 비슷한 직급과 고민을 하는 동료들), 열 받을 때 같이 쑥떡 쑥떡 회사 욕도 하고, 부장 욕도 하고, 싸이코 또라이 뒷담화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그런데 문득, 김부장을 보면, 되게 외로워보인다. 회사 욕을 맘대로 할 수도 없고, 동기도 많지 않다. 가끔 부장이지만, 우리와 함께 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그래서 그런 얘기가 있던가.

일의 실패는 용서해도, 의전의 실패는 용서받지 못한다고. 고과를 잘 받으려면 부장이랑 밥을 먹으라고. 밥친구를 쫒아내면 혼밥이 숙명이라, 밥친구가 되면 최소한의 고과는 보장받을 수 있다는 공공연한 처세. 생각해보니, 내가 김부장의 마음을 너무 몰라준 것이 아닌가 싶다.


부장님!

오늘 시원한 곰탕 한 그릇 어떠십니까! 하핫!

(그리고 부장님의 밝은 얼굴이 나를 반긴다…)


글·그림 jobsN 킵고잉

jobsn_books@naver.com

잡스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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