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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면 상금 1000만원, 야근하면 상사가 벌금내는 회사

잘 놀면 상금 주고, 야근하면 부서장 벌금 내는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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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관리 시스템 만드는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로 주목받는 중소기업
방학 제도 등 직원 여가에도 신경 써

주 52시간 근로시간제로 중소 기업 사장님들이 혼란에 빠졌다. 2020년 1월부터는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 2021년 7월에는 5~49인 사업장까지 주 40시간(최대 52시간) 근무제를 해야한다. 하지만 뚜렷한 대책을 못세우는 중소기업이 많다. 가뜩이나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업무를 분담할 추가 인력을 뽑기가 쉽지 않다. 또 급여가 높지 않은데 여가 시간만 늘어난다고 여유롭게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직장인도 많다.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강소기업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아이온컴즈)는 그런 걱정이 없다. 일찍부터 근로시간을 줄이고 직원 여가에 신경 썼다. 이곳에선 부하 직원이 야근하면 부서장 월급을 깎는다. 3년 이상 일한 직원에게는 연차 휴가와 별도로 15일의 유급휴가를 주는 ‘방학제도’도 운영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상·하반기에 방학 시상식을 열어 잘 놀다온 직원에게 상금을 준다.


야근을 하지 않고 여가 시간을 충분히 갖는데도 경쟁력 있다. 주요 대기업·공공기관을 고객사로 뒀다. 전세계 1000여곳, 일본에서만 600여개 기업이 아이온컴즈의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쓴다. 2017년 매출액은 101억원, 영업이익은 6억7000만원이다. 국내 기업 콘텐츠 관리 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70%)다.


국민연금 자료를 기반으로 한 기업정보평가사이트 크레딧잡을 보면 평균연봉은 4195만원. 직원수는 150명이다. 아이온컴즈는 2017년 여가친화기업 대상(문화체육관광부), 가족친화우수기업(여성가족부)으로 뽑혔다. 아이온컴즈가 어떻게 야근 문화를 없애고 여가 시간을 확보했는지 알아봤다. 

방학제도를 이용해 충전 시간을 갖는 아이온컴즈 직원들. 여행, 자전거 종주, 신혼집 인테리어 등 알차게 시간을 보낸다.

출처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제공

대기업 못지 않은 복지제도


아이온컴즈에선 야근을 하려면 야근 사유를 적어 부서장 결재를 받아야 한다. 몰래 야근을 하다 걸리면 부서장이 벌금 1만원을 내야 한다. 아이온컴즈는 거래처인 대기업의 무리한 요구에 직원들이 야근과 쳘야를 반복하자 해당 대기업과 과감히 거래를 끊기도 했다. 오재철 대표는 “공공기관 등에 파견 근무를 나간 직원은 야근을 하기도 한다”면서도 “회사 기조가 야근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천지차이”라고 했다.


직원들의 여가 시간도 충분히 준다.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에 방학을 붙여 한달간 휴가를 쓸 수 있다. 휴가비 50만원도 지원한다. 매년 100명 이상의 직원이 방학한다. 이 기간에 자전거만 들고 북유럽을 여행하거나 국토횡단을 한 직원도 있다. 오 대표는 “방학 제도의 취지는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Once in a lifetime)”이라며 “평생 한번쯤 해보고 싶은 일을 방학 기간에 도전한다”고 했다.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직원들.

출처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제공

제대로 잘 놀고 온 직원에게는 상금도 준다. 상·하반기에 ‘방학 시상식’을 연다. 여행작가를 심사위원으로 초빙해 어떤 직원이 방학 때 열심히 놀았는지 심사한다. 상금은 매번 다른데, 1000만원을 받은 직원도 있었다. 동아리 등 단체 활동을 원한다면 비용을 지원한다. 회사에서 생기는 이익은 주주(배당), 직원(성과급), 회사(재투자)에 33%씩 나눈다.


연차를 쓰려면 휴가신청서를 내야하지만 사유는 무엇이든 상관 없다. 오 대표는 “연차 휴가는 쓰고 싶으면 쓰는 것”이라며 “연차는 상사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는 직장인의 권리”라 했다.


이외 다른 복지제도도 대기업 못지 않다. 부모님이나 배우자의 부모님 환갑·칠순 때 유급휴가 3일을 쓸 수 있다. 자녀가 첫돌일 때 축하금을 준다. 형제·자매가 결혼했을 때도 화환 뿐만아니라 축하금을 준다. 외국어 학습비나 자격증 응시비를 지원한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수면실과 안마실도 있다.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맥주와 와인을 언제든지 마음껏 마실 수 있다. 건물 옥상에는 캠핑 시설을 갖춘 야외캠핑장이 있다. 

오재철 대표.

출처jobsN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문화에 목숨 거는 이유


아이온컴즈는 오재철 대표가 3번째 창업한 회사다. 2번째 회사가 IMF 외환 위기로 망했고 3번째 도전만큼은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답은 ‘자율과 책임’. 외국 출장을 다니면서 자율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오 대표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바탕이어야 돼야 제도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맥주·와인 무제한, 점심 식사 제공 등은 제도일 뿐이고, 입사 6개월이 지나면 복리후생은 심드렁해진다”며 “핵심은 보이지 않는 기업문화”라고 했다.

점심은 2000원을 내면 먹을 수 있고 하루 22인분만 제공한다. 뷔폐식이 아니고, 시간 맞춰 식당에 내려가면 식사와 물, 수저까지 차려져 있다.

출처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제공

오 대표는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자리잡기 위해 전체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4~5년 전만해도 몰래 야근을 하다 실제로 부서장이 벌금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지금은 쓸데 없이 야근하는 사람이 사라졌다.


제도가 자리 잡으려면 예측가능하고 신뢰가 있어야 한다. 특히 야근이 잦고 수직적 문화가 강한 기업에선 수평적인 문화를 위한 제도를 도입했을 때 강력한 액션이 필요하다. 오 대표는 회식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발리, 다낭 등으로 해외워크숍을 떠나기도 한다. 회식을 할 땐 오후 4~5시에 시작해 6~7시에 끝낸다.

출처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제공

오 대표는 “야근하지 말라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신뢰를 줄만한 행동이 필요하다. 야근하면 부서장에게 벌금을 매기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휴가를 맘대로 가라 해놓고 사장이 ‘누가 허락도 없이 가냐’고 하거나 맥주가 무한대이지만 ‘일은 안하고 맥주 마시냐’라고 하는 순간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라 했다.


아이온컴즈가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문화에 목숨 거는 이유는 회사의 비전을 위해서다. 각종 복리후생은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아이온컴즈는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을 꿈꾼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면 집중력과 창의성이 중요하다. 온종일 앉아 있는다고 생기는 능력이 아니다.


최근 1년 간 퇴사 인원을 재직 인원으로 나눈 아이온컴즈의 퇴사율은 29%(출처 크레딧잡)로 낮은 편은 아니다. 오 대표는 “자유만 누리고 책임을 지지 않는 직원에게는 가차없다”고 했다. 이어 “일을 오랫동안 붙잡고 오기로 하는 건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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