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초고속 승진가능, 계급장 떼고 일하는 '업계아이돌'

조회수 2020. 9. 23. 18: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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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말고 '대니얼'로, 보고 대신 '공유'로
신입 ‘제로’, 경험 많은 경력 채용
대표와 얘기하고 싶을 땐 카톡
원할 때 휴가, 자가 휴가결재 시스템 도입
승진 연한 없어 초고속 승진 가능

“저는 데니얼(Daniel) 의견에 반대합니다. 그 이유는⋯.”


회의실에 모인 직원 중 한 명이 말했다. 이어 입을 연 직원과 데니얼의 열띤 토론이 한바탕 이어졌다. 데니얼은 이 회사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인 윤호영 대표 영어이름. 대표를 포함해 직원들은 서로 이름과 직급 대신 영어 이름을 부른다. 직원 모두가 계급장 떼고 편안하게 의견을 나눈다. 예를 들어 이 회사 직원들은 상사에게 '보고할 것이 있다’는 말을 쓰지 않는다. 대신 ‘공유할 것이 있다'고 한다.


회의 장소, 시간도 대중없다. 누구라도 상대방이 있는 곳을 찾아가면 그 자리가 공론장이다. 대표를 찾아갈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따로 비서를 두지 않는 대표에게 “시간 언제 되느냐"는 톡을 보내고 기다린다. 2017년 7월 우리나라에 인터넷전문은행 포문을 연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 얘기다.


카카오뱅크가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인재를 채용한다. 신입이 아닌 경력들만 뽑는다. 이효연 카카오뱅크 인사⋅경영지원파트 담당자는 “신입사원 채용이 잠재 업무 역량에 대한 평가라면, 경력 채용은 현재의 역량과 미래의 역량을 동시에 평가하는 것”이라며 “지원자가 갖춘 역량이 무엇이고 앞으로 이를 어떻게 실현할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직급 제도를 없애고 영어 이름을 사용하면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일궈나가고 있다.

‘지점도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어’ 은행계의 아이돌


카카오뱅크는 ICT·금융 전문가가 함께 이끄는 국내 대표적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카카오에서 카카오뱅크의 밑그림을 그린 윤호영(Daniel) 대표와 한국투자금융지주 출신 이용우(Yan)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절반(50%)을 들고 있고 카카오(18%)·국민은행(10%) 등이 주요 주주사로 참여했다.


‘공인인증서 없이 가능한 송금’을 가능케 한 은행 서비스를 시작한 2017년 7월 27일 하룻 동안 19만여 명이 계좌를 개설해 금융 업계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이는 2016년 전체 시중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 수인 16만 좌를 웃도는 수치다. 비대면 계좌란,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개설할 수 있는 계좌를 말한다.


계좌 만든 고객 수는 출범 한 달 만에 300만 명을 돌파한 후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5월 말 현재 고객 수는 602만 명. 수신액은 7조 9400억 원, 여신액은 6조 5000억 원 수준이다.  

출처: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는 직급 제도를 없애고 영어 이름을 사용하면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일궈나가고 있다.

설립 이래 최대 채용⋯전부 ‘경력’


카카오뱅크는 이번에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입사지원서를 6월 30일까지 받는다. 입사 예정 시기는 8~9월이다.


채용은 IT·일반 두 분야로 진행한다. IT 직군에서는 Δ채널모바일개발 Δ채널서버개발 Δ코어뱅킹 Δ플랫폼기술 Δ빅데이터 업무 관련 경력자가 필요하다. 서류전형-코딩테스트-1·2차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 중 연봉·처우 협의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고른다. Δ채널 Δ전략 Δ고객서비스 Δ준법감시 Δ감사 등에 해당하는 일반 직군 채용 절차는 코딩테스트가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IT 직군과 같다.


IT 직군 지원자만 보는 코딩 테스트는 업무 분야에 따라 다른 문제를 출제한다. 지원자의 문제해결능력, 기술과 언어에 대한 이해력, 코딩 철학 등을 살펴보려는 시험이다. 이효연 카카오뱅크 인사⋅경영지원파트 담당자는 “훌륭한 실력도 중요하지만 기술과 언어에 대해 끈기 있게 배우고 성장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합격 당락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출처: /카카오뱅크 제공
회사에는 남·여 수면실(피곤헷징)과 동료들과 소소한 담소를 나누며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너피스)이 마련돼 있다.

‘해 온 것’과 ‘할 수 있는 것’ 두 가지만 본다


입사 전형의 시작인 자기소개서엔 딱 2가지만 쓴다.


- 카카오뱅크에 입사를 희망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이며 입사 후 목표를 기술해 주십시오.

- 같지만 다른 은행인 카카오뱅크, 본인의 차별화된 역량 및 기술을 근거로 지원한 직무에 적합한 이유를 기술해 주십시오.


지원서에는 앞서 내가 했던 업무를 통해 어떤 역량을 갖출 수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풀어쓰는 것이 좋다. 이효연 카카오뱅크 인사⋅경영지원파트 담당자는 "장황하게 두서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열하는 지원자는 탈락 1순위"라며 "10년 동안 담당했던 업무보다 1년의 경험이 짜릿한 성장의 기쁨을 주었다면 그 부분을 강조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는 면접에도 큰 영향을 준다.


면접관이 살피는 키포인트 역시 ‘경험’과 ‘역량’이다. 자기소개서 문항만 꼼꼼하게 준비해도 면접의 절반은 준비한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최대 화두인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란 무엇일까'를 미리 고민해 보는 것도 팁(tip)이다.


1차 면접은 실무진이, 2차 면접은 대표 등 임원이 면접관으로 나선다. 면접 복장은 자유다.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티셔츠, 청바지, 운동화 등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한다. 여름에는 반바지에 슬리퍼도 가능하다. 정장도 무방하다. 복장이 면접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출처: /카카오뱅크 제공

상사 결재 없이 휴가 쓰는 회사


‘기본에 충실하고 필요 없는 것은 걷어낸다’. 카카오뱅크의 이 철학은 근무 시스템과 복지 등에 녹아들었다.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부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 서울에 일이 있으면 서울 오피스에서 일을 마치고 현지 퇴근이 가능하다. 회사가 있는 판교까지 굳이 다시 내려가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카카오뱅크 전 임직원은 행원이다. 시중은행처럼 행원, 책임자 등의 직급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수평적인 문화를 기반으로 자기주도적인 업무를 하자는 취지에서다. 물론 의사결정에 따른 책임을 부여하기 위해 파트장, 그룹장, 대표와 같은 직책은 두고 있다.


회사는 직원들의 자기개발과 재충전에도 적극적이다. 상사에게 휴가를 가겠다고 보고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원하는 날짜를 내부 시스템에 입력하고 휴가를 가면 그만이다. 반차와 2시간 먼저 퇴근하는 반반차 제도도 운영 중이다.


만 3년 근속한 직원들에게는 한 달간 유급휴가를 준다. 휴가와 함께 휴가비 200만 원을 별도로 지급한다. 구글이나 애플이 매년 진행하는 개발자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직원들에게는 경비와 휴가를 지원하는 등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가 원하는 인재는 ‘나에게 필요한 것과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


※이 입사 가이드 작성에는 이효연 카카오뱅크 인사⋅경영지원파트 담당자께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채용과 관련한 문의 사항은 recruit@kakaobank.com으로 받습니다.


글 jobsN 김지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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