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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대표하다 한국서 '사장님 참으세요'하게 됐습니다

조회수 2020. 9. 23. 16: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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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대표였던 이 사람, 한국에서 작업복 입은 이유는..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요
미국 국가대표 출신
한국이 좋아 홍어도 즐겨
새로운 건 일단 도전

“사장님, 참으세요!”


파란 작업복을 입고 외국인 노동자를 연기하는 사람.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의 조엘 로버츠(28)다. 성실하고 할 말은 하고야 마는 비킬라역이다. 원래 미국의 탁구선수로 미네소타주 챔피언이었고 국가대표도 했다. 지금은 한국에서 모델과 연기자로 활동한다.    

출처: jobsN
조엘 로버츠

“7살때부터 탁구를 했어요. 마냥 좋아서 시작한 운동이었죠. 14살에 유승민 선수가 아테네 올림픽(2004년)에서 금메달을 따는 걸 봤어요. 최고의 자리에 오른 모습이 멋있었어요. 그때부터 국가대표를 목표로 매일 6~8시간 훈련했습니다.”


주니어 시절엔 미국내 TOP7에 들었다. 탁구는 한국이 최고라 판단해 2010년 한국 실업팀에서 훈련도 받았다. 2011년 미국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그해 코리아 오픈에도 출전했다. 2013년 주 챔피언도 됐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3년 정도 한국 생활체육팀 코치도 했다. 그렇게 탁구에 매진하다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출처: 조엘 인스타
(왼쪽부터) 선수 시절 받은 트로피, 모델 활동

“오랫동안 운동만 하다보니 새로운 일이 하고 싶었어요. 탁구선수로서 미래도 고민이었고요. 미국에선 탁구가 인기 종목이지만 선수층이 두텁지는 않아요. 프로 스포츠가 아닌 오락거리로 보거든요.


일반 사람들은 프로 탁구선수가 있다는 걸 잘 몰라요.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도 이루고 열심히 해왔지만 또다른 도전이 필요했습니다.”


180cm의 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즐기는 성격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답은 모델이었다. 직접 사진을 찍어 수십곳의 에이전시를 찾았다. 그러기를 몇 달, 2014년 첫 화보촬영을 했다. 서울패션위크 무대에도 여러 번 섰다. 

출처: 조엘 인스타
(왼쪽부터) 패션 화보, 배우 정웅인씨와 촬영장에서 함께했다.

“청개구리 같아요. 안된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요. 운동만 했는데 모델이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겠냐는 걱정이 많았지만 그럴수록 오기가 생겼고요.”


연기도 그렇게 시작했다. ‘외국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거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한국에서 외국인 배우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한국에 정착하고 산지 4년째예요. 제 성격 탓인지 한국이 좋습니다. 역동적인 문화가 일단 부딪치고 보는 저랑 잘 맞았어요. 처음 한국에 살기 시작했을때 편견없이 다 해보면서 적응했습니다. 한국 사람들 중에도 못먹는 사람이 많은 홍어 삼합도 좋아해요.” 

출처: '이별이 떠났다' 캡처
앞으로 출연 분량이 더 늘어날거라 한다.

그는 한국어가 유창하다. 한국어 공부를 위해 일부러 영어를 못하는 한국 사람들과 대화했다. 영어 없이 의사소통을 하면서 완벽한 한국어를 배워갔다. 출연중인 드라마에서는 일부러 약간 어눌한 한국어로 연기한다. 외국인 노동자라는 역할에 맞추기 위해서다. 앞으로의 꿈은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영화 ‘스파이’에서 처음 연기를 했을 땐 대사도 없었어요. 이후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한두줄 대사가 생겼습니다. ‘이별이 떠났다’에서 드디어 이름을 갖게됐어요. 이렇게 차근차근 나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글 jobsN 김민정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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