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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에 퇴사 걱정이요? 저희는 여성임원까지 합니다

출산후 복귀율 96%, 재택근무, 여성임원, 여성 인재 올인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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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재 육성하는 중견기업들
풀무원·하나투어·청호나이스
<편집자 주> 갈수록 취업 문이 좁아지자, 취업준비생들이 중견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중견기업이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간 규모 회사입니다.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국 중견기업이 있습니다. 대기업 못지 않은 경쟁력과 근무여건, 성장 기회으로 무장한 중견기업을 취업준비생들에게 소개합니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직원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견기업들입니다.

풀무원: 출산 후 복귀율 96%…“남편도 월1회 태아검진 휴가”


풀무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다. 눈에 띄는 점은 회사 최연소 임원이 여성이라는 것. 만 39세에 불과한 나이에 상무가 된 윤명랑 마케팅본부 상무는 풀무원 최연소 임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풀무원 어린이집.

출처풀무원 어린이집 홈페이지 캡처

풀무원은 20~50대 여성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세대별 맞춤형 근무,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직원 중 여성 비율이 절반에 달한다. 때문에 성별, 직급에 구애 받지 않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업 문화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20대 직원을 위해서는 수평적 업무 분위기와 워라밸(일 가정 양립) 중시 경영을 한다. 정시퇴근을 권장하는 것은 물론, 가족사랑데이 등 제도를 통해 워라밸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일연차휴가제가 있는 한편, 숙박 지원이 있다. 연차 소진은 매년 임원들이 발벗고 나서 독려하고 있다. 수요일에는 자기계발데이로 정시퇴근을 적극 권장하며, 자기계발 학습비를 별도로 지원한다. 또 사내 동아리 모임에도 활동비를 지원한다.


30대를 위해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패키지’ 제도를 운영한다. 출산 전후가 아닌, 임신 시기에 맞춘 인사제도다. 임신 14주 이내, 34주 이후인 여성사원 근무 시간을 하루 2시간씩 단축했다. 법정 제도(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보다 범위가 넓다. 월 1회 태아검진 휴가를 여성은 물론 남성 근로자에게도 제공한다. 부서장 결재 없이 신청 후 바로 쓸 수 있다.


출산 전후(산전 및 산후 합해 총 90일) 휴가를 신청하면 자동으로 육아휴직 1년을 보낸다. 오히려 1년 미만 육아휴직을 쓰려면 소속부서 상급자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 복직 30일 전부터 바뀐 업무 제도를 안내하는 등 ‘복귀 준비’ 프로그램도 있다. 출산 후 현업복귀율은 96%다. 출산 후 경력단절이 사실상 없다는 의미다.


40~50대 여성 직원의 일가정 양립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회사에 20년간 고객상담원으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키운 엄마들도 꽤 있다. 제도적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은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는 출근 시간 선택제가 있다. 또 직장어린이집(정원 74명)도 운영중이다.


풀무원은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2017년 마케팅 부문에서 채용한 직원은 직장을 그만두고 3년간 육아를 한 이른바 '경단녀'였다. 5년간 경력단절 후 입사한 여성 직원도 있다는 설명이다. 풀무원 측은 “회사의 제도, 조직, 프로그램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경력 단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풀무원은 또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임원의 30%를 여성으로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하나투어: “내부고객이 즐거워야 고객 행복”


하나투어는 명실상부한 국내 톱 여행사다. 2012년 2592억원이던 매출은 2017년 4446억원으로 치솟았다. 반대로 퇴사율은 2012년 10.8%에서 2017년 7.3%로 줄었다. 회사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하나투어는 꾸준한 성장의 비결로 ‘스마트워킹을 통한 균형성장’을 꼽는다. 당초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을 콘셉트로 2011년부터 적용해온 유연근무제도가 남녀 직원 모두의 만족과 업무 효율 향상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서울 선릉 하나투어 스마트워크센터.

출처하나투어 제공

실제로 하나투어는 임직원 2723명(이하 2018년 4월 기준) 중 1500명 이상이 유연근무제를 하고 있다. 유연근무는 크게 4가지다.


① 재택근무: 육아가 장거리 출퇴근, 업무 성격 등의 이유로 집에서 일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경우

② 거점근무: 본사 대신 집 근처 하나투어 스마트워킹센터(12곳)로 출퇴근.

③ 시차출퇴근: 오전8시 출근, 오전 10시 출근 등 업무 특성에 맞는 출퇴근 시간 조절

④ 재량근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율적 근무형태로, 주1일 활용 가능


이와 별도로 영업사원은 회사에 아예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거래처로 자유롭게 출근할 수 있다.


스마트워킹 제도 도입 후 여성 사원의 육아휴직 후 복귀율은 90%가 넘는다. 여성 직원의 비율도 2012년 51.5%에서 2017년 56.4%로 늘었다. 홍연석 하나투어 인사부 부서장은 “거점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처음 시행할 당시 실적 악화나 소속감 결여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여행 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이에 대한 회사와 직원들의 업무 환경은 더욱 스마트해 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청호나이스: 여성상무 앞세워 여성 영업자 의견 적극반영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청호나이스 역시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여성 임직원의 대표주자 격으로는 목경숙 상무가 꼽힌다. 삼성전자와 코웨이를 거쳐, 청호나이스로 이직한 목 상무는 상품전략의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목 상무는 청호나이스의 영업 비결로 '소통'을 꼽는다. 방문판매 영업망을 통해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회사로서, 일선의 목소리를 바로 경영전략에 반영한다는 이야기다. 이 소통의 핵심에 여성이 대부분인 방문판매사원 ‘플래너’가 있다. 플래너는 주로 주부가 타깃인 청호나이스의 고객들을 관리하는 방문판매사원으로, 현장의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실제로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 이하 영업 임원들이 참석하는 월례 전략회의에는 방문판매사원 '플래너' 대표 200명이 함께 참석한다. 청호나이스의 플래너는 전국에 3500명이 있다.   

목경숙 청호나이스 상무가 지난달 9일 신제품 하이브리드 얼음정수기 '도도'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청호나이스 제공

목 상무 스스로도 아이 둘을 키우면서 30년간 직장생활을 한 워킹맘이다. 목 상무는 “최근 10여년 여성 근로 환경이 많이 발전했지만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한 번 단절되면 다시 직업을 갖기 힘든 것도 엄연히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 어려움이 많지만 여성 인재들이 곳곳에서 활약해야 사회도 더 변화하고 권익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최희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본부장은 “전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여성친화 경영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중견기업들도 중요한 인적자산인 여성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이나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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