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만 월 3000~4000만원..'유튜브계 유재석'이 수입 공개하는 이유

조회수 2020. 9. 22. 22: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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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계 1인자 대도서관이 모두에게 유튜브를 권장하는 이유
대도서관이 말하는 인기 콘텐츠 비결
기획력 있는 유튜버만이 살아남아
취미처럼 부담없이 하되 기획은 철저히

자타공인 1인 미디어계 1인자 대도서관(본명 나동현·40)의 수입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그가 직접 여러번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는 유튜브 광고 수입으로만 한달에 3000~4000만원을 번다. 외주 광고·강연·TV출연·행사까지 합치면 2~3배 더 많다.


“수익을 공개하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유튜브에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입니다. 수입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인 만큼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단, 절대 돈이 전부는 아닙니다.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영상을 만들며 얻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는 한때 꿈 없는 백수였다. 1인 미디어를 시작했을 때도 주먹 한줌의 쌀로 사흘을 버틸 만큼 생활고에 시달렸다. 하지만 ‘앞으로 1인 미디어가 대세’라는 믿음 하나로 버텼다. 자극적인 콘텐츠 위주이던 1인 미디어계에서 선정적 내용과 욕설을 멀리하고 방송을 했다. 재치 있는 입담에 성실한 이미지까지 더해져 ‘유튜브계 유재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출처: jobsN
대도서관. 인터넷 강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는 3개월만에 정직원 제의를 받는 등 남다른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SK커뮤니케이션즈를 그만두고 다음tv팟에서 인터넷 게임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다 지금은 유튜브로 주무대를 옮겼다. 일주일에 4~5회씩 밤 10시부터 3~4시간씩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한다. 그가 차린 회사 엉클대도 직원들이 생방송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편집 방송을 올린다.

이번에 ‘유튜브의 신’이라는 책을 낸 이유도 학생·직장인·주부 등 누구나 유튜브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취미이든 부업이든 일단 시작해보라 말한다. 대도서관은 2010년부터 8년째 방송중이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170만명. 누적 조회수는 10억뷰이고 누적 시청시간은 1억5000만이다. 그를 만나 꾸준히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비결을 들었다.


지금 당장 유튜브를 해야 하는 이유


대도서관은 ‘유튜버는 기획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유튜브 이외에도 기업 외주 광고 시나리오를 짜고 연출한다. MC를 맡고 있는 EBS 잡(JOB)쇼도 직접 기획했다. PD가 방송 구성 단계에서 그에게 전권을 맡긴 셈이다. 그는 유튜브 생방송에서 1시간 동안 시청자와 수다를 떠는데, 유독 진로 고민 상담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잡쇼를 떠올렸다. 1인 미디어 경험이 없었다면 얻기 힘든 성과다.


“영상 주제와 소재는 뭘로 할지, 자막과 썸네일은 어떻게 달지 고민하는 과정이 모두 ‘기획’입니다. 유튜브를 하면서 자신이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 수 있어요. 관심 분야를 더 깊게 파고들 수도 있죠.”


전업 유튜버로 활동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직장인에게는 여러 직업을 가진다는 의미인 N잡에 도전할 기회다. 학생이라면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관심 분야를 공부할 수밖에 없다.


아이가 있는 부모도 유튜브를 공부하면 좋다. “꼭 학생만 미디어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부모님은 아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스스로 고민하게끔 지도할 수 있어요. 또 아이 옆에서 나쁜 영상과, 좋은 영상을 구분하도록 조언할 수도 있죠.” 

출처: 대도서관 채널 캡처

영상 콘텐츠는 피할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그 중심에 유튜브가 있다. 2017년 2월 유튜브는 전세계 사람들이 하루 10억 시간 이상 동영상을 본다고 밝혔다. 국내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는 2017년 한해 동안 257억분 유튜브를 봤다.


“우리나라가 유튜브 후발주자이지만 관심은 해외 못지않습니다. 2017년 CJ E&M이 한국에서 주최한 ‘다이아TV 페스티벌’ 관객 수가 4만명이 넘었습니다. 1인 미디어 제작자들이 모이는 콘서트입니다. 미국에선 비슷한 축제에 2만명이 왔는데, 그에 비하면 엄청난 숫자예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1인 미디어에서 방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생방송과 편집 방송이다. 편집 방송이란 말 그대로 실시간 생방송이 아니라, 3~5분, 길게는 10분 내로 편집해 올리는 단편 영상을 말한다.


“편집 방송과 생방송은 아예 다릅니다. 초보자에게 ‘유튜브를 하라’는 말은 정확히 ‘유튜브에 편집 방송을 올리라’는 뜻입니다. 생방송은 매일 3~4시간씩 끊임없이 말해야 하고 댓글에도 대처해야 합니다. 장비도 필요하고 목소리는 물론 얼굴까지 공개하니까요.”


장비는 중요치 않다. 컴퓨터와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면 충분하다.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쉽게 영상 편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대도서관도 책을 보고 세미나를 찾아다니며 영상 편집을 독학했다. 녹음해야 한다면 마이크를 사면 된다. 가격은 10만원이면 고급에 속한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위해 유념해야 할 점은 크게 4가지다.


①좋아하는 주제여야 한다. 주말에 취미처럼 할 수 있어야 한다. 귀찮은 일 혹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면 오래 할 수 없다.


②나만의 시그니처, 즉 특징이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해 음식점의 주력 메뉴예요. 제 주력 메뉴는 예능과 게임의 접목입니다. 게임을 잘하진 않지만, 캐릭터를 연기한다든지 드라마를 패러디하죠. 그냥 ‘유튜버 하겠다’, ‘게임으로 하겠다’는 생각이 최악입니다. 기획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소리예요.”


③일주일에 3~5분 내외 영상 2~3편이면 충분하다. 단, 최소 6개월에서 1년 동안 꾸준히 해야 한다. “무조건 오래 하면 언젠가 빛을 본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시그니처가 있는 영상을 쌓다보면 어느 순간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시기가 옵니다.”


④처음부터 해외 시청자를 고려하면 좋다. 유튜브 이용자는 전세계에 퍼져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인기는 미디어의 혁명보단 유통의 혁명입니다. 연출법이나 편집 방식이 바뀐 건 없지만, 한국에서 만든 영상을 전세계에서 봅니다. 해외 시청자가 많으면 조회수나 구독자수도 억 단위로 뜁니다. 또 광고 단가가 나라별로 달라요. 한국이 제일 싼 편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이 한국에 비해 3~4배 비쌉니다.”


유튜브에 관한 몇가지 오해


대도서관은 조회수에 집착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생방송에서 시청자가 쏘는 ‘별풍선’(유튜브에선 본래 ‘슈퍼챗’이라 한다)에 별 반응을 하지 않는다.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언급할 뿐이다. 처음 방송을 할 때부터 ‘별풍선 보내주지 않아도 된다. 후에 기업 광고로 먹고살겠다’고 말했다. 생방송 후원금에 집착하면 후원자 위주로 방송이 돌아가고, 자극적인 방송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구독자수 1000명 이상, 최근 12개월 동안 시청 시간이 4000시간 이상인 채널만 유튜브에서 광고를 붙일지 말지 평가합니다. 알고리즘이 워낙 복잡해서 원리가 뚜렷하게 밝혀져 있진 않지만, 확실한 건 구독자수가 많은 채널에 비싼 광고가 붙습니다. 구독자수가 많다는 건 채널 신뢰도가 높다는 뜻이에요.”

출처: jobsN
대도서관은 앞으로 전문성 있는 유튜버가 활약할 것이라 예측한다. 단순 재미가 아닌 신뢰할 만한 정보를 주는 유튜버일수록 주목받는다는 뜻이다. 그는 곧 전문성을 갖춘 푸드와 뷰티 채널을 시작할 계획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유튜버만 하겠다는 이들이 많다. 대도서관은 이들을 뜯어말린다. “절대 직장 그만두지 마세요. 편집 방송은 직장생활과 병행 가능합니다. 옛날에도 직장 그만두고 주식만 하겠다는 분들이 있었어요.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 모든 걸 다 거는 순간 불안해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요.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설렁설렁 취미로 시작해보세요.”


게임·뷰티·먹방·여행·영화 등 수많은 주제가 있다. ‘나올 만한 주제는 다 나왔다, 지금 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도서관은 단호히 아니라고 한다.


신입 유튜버의 90%가 6개월도 못가 그만두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이 원인은 아니다. 유튜브 채널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늘어나는 원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다.


“대부분 실패 원인은 채널에 특징이 없어서입니다. 언제는 먹방, 언제는 게임이 인기라고해서 이거저거 간 보듯이 올리는 분들이 많아요. 시청자들은 한 영상을 보고 재밌으면 채널에 들어와서 그동안 쌓인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요. 이때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팍 솟습니다. 그런데 채널에 들어와봤는데 다른 영상들은 내 관심사와 멀다면 구독하지 않겠죠. 취미처럼 부담없이 하는 건 좋지만, 최소한 ‘기획’을 해야 오래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은 서로 경쟁이 아닌 협동관계다. “시청자들은 영상 하나만 보고 끝나지 않고 아래 뜨는 연관 영상을 눌러봅니다. 예를 들어 제가 허니버터칩 먹는 영상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유튜버가 부셔먹든지 또는 물에 말아먹든지, 아니면 허니버터칩으로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영상까지 연달아 보는 거죠.”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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