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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딸과 4살 아들 키우는 아빠의 '이중생활'

조회수 2020. 9. 23. 00: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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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대디' 삶 살고 있는 마이리얼트립 김선진 매니저
'워킹대디' 삶 살고 있는 마이리얼트립 김선진 매니저
주2회 아이 돌본다 선언하자 “너 그럴 줄 알았다”
출처: 사진 김선진 매니저 제공
두 아이와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있는 김선진 매니저

6살 난 딸과 4살 난 아들을 키우는 김선진 매니저는 남몰래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다. 아침 7시가 되면 아이들과 식사를 하는 것까지는 여느 아빠와 다르지 않다. 10시까지 회사에 도착한 후 하루 업무를 공유하고, 업무를 보는 것을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다. 집에 도착하면 10시가 넘기 때문에 곤히 자는 아이들과 가벼운 인사 정도만 나누는 것도 마찬가지다.

출처: 사진 김선진 매니저 제공
아이들과 저녁 산책을 하는 김선진 매니저

하지만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완전히 변신한다. 아침 7시에 아이들과 아침식사를 하는 것까지는 똑같다. 하지만 편안한 차림에 출근 준비도 하지 않는다. 8시 15분이 되면 아이들을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집에서 업무공유 앱을 이용해 업무 시작을 알린다. 12시가 되면 집에 있는 부인과 점심 식사를 한 후 다시 집에서 오후 업무를 시작한다. 5시가 되면 아이들을 데리러 어린이집에 다녀온다. 하원한 아이들을 부인에게 맡긴 후 남은 업무를 마저 한다. 저녁 6시가 되면 업무 종료를 알리고 아이들과 산책을 하고 저녁을 먹는다. 신나게 놀고 난 뒤 목욕을 시키는 것도 김 매니저의 일이다.


김 매니저는 부인이 임신하고부터 양육에 큰 관심을 보였다. 평소에도 양육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고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전 직장에서도 김 매니저는 육아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올 1월에는 아예 자율근무제를 시행하는 마이리얼트립으로 이직했다. 마이리얼트립은 근무 시간이나 장소를 스스로 정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만 하면 되는 완전 자율근무제를 채택했다. 완전자율근무제는 월 총 근무시간을 정해 자신의 계획에 따라 배분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차이가 있다. 집에서 일하는 날에는 아이들이 어린이 집에 가면 일을 시작하고 마칠 시간이 되면 어린이집에 다녀오기도 한다. 주변에서는 이런 김 매니저에게 "너 이럴 줄 알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출처: 사진 김선진 매니저 제공
아이들과 바닷가에 놀러간 김선진 매니저

육아와 회사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처럼 ‘워킹대디’가 된 김선진 매니저로부터 워킹대디 생활의 궁금증에 대해 들어봤다.


-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자유여행 플랫폼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인프라 구축∙운영 업무를 하고 있다. 동시에 6살 딸과 4살 아들의 아빠기도 하다.”


- 두 자녀를 키우며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나?

“자녀가 아프며 언제나 힘들다. 병원에 가야 하면 둘 중 한 명은 아이 옆에 있어줘야 한다. 양가 부모님 모두가 지방에서 일하시기 때문에 다른 사람 도움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둘 중 하나라도 입원하면 다른 한 명은 남겨진 아이를 돌봐야 한다. 휴가를 사용해야 하는데 회사와 가정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참 힘들었다.”


-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알려달라.

“육아에 필요한 시간은 ‘고민’과 ‘실행’으로 나눌 수 있다. 고민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밥을 먹는 시간이나 출∙퇴근 버스 안, 잠자리에 들기 전 시간을 활용한다. 오늘 일어난 사건이나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미리 떠올린 후 어떻게 행동할지 계획한다. 이렇게 미리 고민하면 남은 시간을 아이들과 보내는 데 집중할 수 있다.”

- 육아와 가사를 부인과 어떻게 배분하나?

“가사는 부인이 전업주부기 때문에 부인에게 많이 의존한다. 하지만 육아는 50 대 50으로 역할을 나눠 동등하게 고민하고 시간도 쓰고 있다.”


- 워킹맘의 고초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 같다. 워킹맘과 워킹대디에게 응원 부탁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한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절대적인 시간과 마음을 아이에게 쏟아줘야 한다. 자녀가 없는 동료들과 비교하면 해야 할 일도 많고, 신경 써야 할 일도 더 많다. 하지만 인생을 만드는 엄청난 일을 하는 워킹맘과 워킹대디는 자신의 인생과 함께 자녀들의 인생도 만들어 가는 엄청난 사람이다. 지지거나 포기해서는 안된다. 아직 현실이 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성장해 독립하게 된다. 육아는 분명 끝이 있다. 모든 워킹맘과 워킹대디들이 오늘 힘들다면 끝을 떠올리며 조금만 더 버텨 주셨으면 좋겠다.”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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