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커피숍, 돈 얼마들까요" 질문에 전문가의 답변은?

조회수 2020. 9. 21. 17: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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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차리는데 '1억원'이면 될까요?
이디야 개발부장 "경기 남북부 노려라"
가맹비 외에 임대료·권리금 등 고려해야
평당 인테리어비는 카페베네가 가장 저렴
빽다방은 소규모지만 인테리어비 비싸

흔한 직장인들의 로망 중 하나가 커피숍 차리기다. 한적한 곳에 있는 내 사업장에서 커피향을 맡으면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한 잔의 여유를 건네는 것. 직업으로서는 멋있어 보인다. 물론 커피를 만드는 과정 하나 하나가 만만치 않고, 매장을 운영하는 것 역시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 힘들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커피라는 것이 초보자가 창업하기에 그리 쉬운 업종만은 아니다. 로스팅은 어떻고, 또 바리스타 자격증만 딴다고 제대로 커피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를 찾는다. 가게의 인지도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운영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커피전문점은 얼마가 있어야 차릴 수 있을까? 1억원이면 될까? 정답은 ‘아니오’. 얼마가 있어야 하고, 어떻게 매장을 운영하며, 어떤 자세로 시작해야 하는지 업계 전문가인 김병주 이디야커피 개발부장을 만나 물어봤다.


- 홍대에 66㎡(20평)대 커피전문점을 열고 싶다. 돈이 얼마가 드나.

“집계가 불가능하다.”


- 왜 집계가 안 되나.

“역세권은 물론이고, 특수상권 중의 특수상권이라 보증금과 임대료를 예단해서 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존에 점포가 있던 자리라면 권리금도 내야 한다. 그리고 홍대에 이미 매장이 3곳이 있다. 구역이 겹치지 않는지 등 실제 입점 예정지를 다 따져봐야 말할 수가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임대료가 높은 번화가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출처: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포스터

- 그럼 어디에 차리는 것이 좋나.

“나라면 주거상권에 차릴 것이다. 서브스트리트(sub street) 전략이다. 대로변 말고 그 뒷쪽에 있는 부속 상권을 공략하는 경영전략이다. 아파트에서 가까운 골목에다 하나 낼 것 같다. 임대료나 보증금, 권리금 등을 감안하면…."


- 구체적으로 찍어달라.

“이디야가 커피전문점 중 가장 매장 수가 많다. 특히 서울은 포화상태다. 서울에만 매장 600개가 있다. 그래서 점포가 없는 곳이 별로 없긴 하다. 굳이 이야기하라면, 경기 남부와 북부 지역의 신규 아파트 단지를 공략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출처: /이디야커피

임대료 등 빼고 20평 기준 1억1000만원이 기본


- 점포 오픈 절차는 어떻게 되나.

“일단 가맹점을 내고 싶다고 떡 하니 매장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소 2~3주가 필요하다. 일단 입지를 점주가 정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건물주와의 매장 임대차 계약과 함께 프랜차이즈 본사와 상담을 시작한다. 계약서 및 정보공개서도 받는다. 정보공개서는 모든 프랜차이즈가 예비 점주에게 주는 것으로,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 정보공개서를 받은 뒤 2주가 지나야 계약서를 쓸 수 있다.”


- 임대료와 보증금, 권리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프랜차이즈 본사에 내는 돈은 얼마가 드나.

“66㎡(20평) 기준으로 1억1000만원 정도 든다.”


- 내역은 어떻게 되나.

“가맹비가 1000만원, 홍보비 200만원, 보증금 500만원, 초도물품 800만원, 인테리어 4300만원, 의자와 탁자 900만원, 외부 간판 500만원, 기기설비 2800만원이다.”


- 인테리어비는 어떤 항목이 포함인가.

“벽체공사와 천장공사, 바닥공사, 설비, 전기시설, 내부 간판공사 등을 포함한 가격이다. 별도로 추가 공사를 할 때에는 협의를 해야 한다.”


- 매달 돈은 얼마나 내야 하나.

“커피 원두 등 원자재 도입비를 제외하고, 로열티 월 25만원이 있다.”


- 폐점률은 얼마나 되나.

“1%대다. 이들은 폐점하는 매장들은 주로 건물주와 명도 문제가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장사가 안 되어서 폐점하는 매장은 거의 없다. 커피값이 저렴한 가성비 브랜드라서 그렇다.”


- 명도 문제는 건물주가 나가라고 한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매출이 안나와서 폐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이디야는 점주 한 명이 여러곳을 운영하거나, 점주가 다른 점주에게 매장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


- 한 점주가 여러 점포를 운영하는 일이 있나.

“7개를 운영하는 사람도 몇 명 있다.”


진상고객 대하는 법도 훈련하는 “본사 내 커피숍”


- 커피전문점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은 어떻게 교육을 받나.

“2주 교육하고, 하루 이틀 정도 현장 실습을 한다.”


- 어디서 하나.

“본사 내에 똑같이 매장을 구현해 놓았다. 이디야 본사 직원들이 커피 사러 온다.”


- ‘진상 고객’에 대한 실전 훈련 같은게 있나.

“그건 내가 직접한다. 항의를 하거나 다시 만들어달라는 등 상황별로 연습을 시킨다. 그보다는 메뉴를 빨리 말하는 고객의 말을 알아듣는 훈련이 꽤 힘들다고 하더라. ‘카페 라테는 덜 뜨겁게 해 주시고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얼음을 반만 넣어주세요. 그리고 치즈번 2개 주세요’ 같은 문장을 속사포로 말하면 처음 해보는 입장에서는 패닉이 온다.”


인터넷에 정보공개 돼 있어…4월 30일까지 업데이트


최근 들어 커피 창업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3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저가 커피전문점의 창업이 많았지만,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커피전문점은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처: /투썸플레이스 홈페이지 캡처.

직영으로만 운영하는 스타벅스와 커피빈을 제외한 주요 커피전문점 중, 매장의 최소 기준면적은 매장의 크기는 빽다방이 가장 작다. 33㎡(10평)짜리 매장을 낼 수 있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148㎡(45평)가 최소 면적이다. 3.3㎡당 인테리어비는 카페베네가 가장 저렴하고, 빽다방이 가장 비싸다. 2018년 4월 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접속해, 등재돼 있는 최신 자료인 2016년 기준의 수치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창업 비용과 경영 현황에 대한 정보가 공개돼 있다. 각 프랜차이즈는 2018년 정보공개서를 4월 30일까지 업데이트해야 한다. 정보공개서에는 가맹점 수, 광고·판촉비 내역, 임대료 등 부담금 정보, 평당 매출액 정보 등이 들어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사업자들이 입력한다. 창업예정자들이 완전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창업 관련 최신(2017년 기준) 비용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은 2018년 5월 1일부터라는 이야기다.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 자료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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