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아니네? 아기상어♩뚜루루 뚜루♪ 주인공, 알고보니

조회수 2020. 9. 21. 17: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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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상어·콩순이·핑크퐁..목소리 주인공은 이 사람
아역 애니메이션 싱어 최보배 인터뷰
상어가족·콩순이·핑크퐁 등 맹활약
방송국 갔다가 “목소리 좋다” 캐스팅
이젠 중학생...예전 영상보며 감 익히기도

지난 2016~17년 메가 히트를 친 동요로는 단연 ‘상어가족’이 꼽힌다. 귀엽게 그린 상어가족의 모습과 함께 흡입력 있게 반복되는 가사와 리듬이 특징이다. 노란 아기상어 외에, 예쁜 엄마상어, 힘이 센 아빠상어, 안경을 낀 자상한 할머니상어, 콧수염과 주름살이 있는 멋있는 할아버지 상어 등이 나온다.


2분 정도의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동요 뮤직비디오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2017년 말 기준 유튜브 조회수가 무려 15억회다. 어느 가정에서나 상어가족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기들을 손쉽게 볼 수 있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버전까지 나왔다.  

아기상어 노래의 ‘엑기스’는 역시 첫 소절의 아기상어 부분이다. “아기 상어 뚜루루 뚜루~ 귀여운 뚜루루 뚜루~ 바닷속 뚜루루 뚜루~ 아기 상어”라는 가사. 진짜 아기가 부른 것 같은 톡톡 튀는 목소리로 유아는 물론이고 부모들 귀까지 사로잡았다.


이 아기상어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제는 중학생이 된 최보배(13)양. 2015년 데뷔해 4년차 ‘아역 애니메이션 싱어’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국산 애니메이션 ‘엉뚱발랄 콩순이와 친구들’에서 콩순이 역도 맡았다.

jobsN이 지난 28일 경기 용인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 최양을 만났다.


친구 따라 ‘스튜디오’ 갔다가 발탁…미국서는 ‘원격 녹음’


최양이 방송계에 입문을 한 시기는 2012년.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같은반 친구가 "방송국 구경가자"면서 함께 방문하자고 제안했다. 케이블 방송국 구경도 하고, 스폰지밥 애니메이션의 크리스마스 대비 광고영상도 촬영하는 일정이었다.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얼굴만 간단히 찍는 촬영이었는데, 현장에서 최양의 목소리가 좋다면서 감독이 연락처를 받아갔다.


이듬해인 2013년부터는 EBS에서 하는 주요 애니메이션 방송에서 주제가를 불렀다. ‘빠삐에 친구들 시즌2’, ‘풍선코끼리 발루뽀’ ‘시간탐험대’ 등 주제가를 노래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1년에 두세 차례 녹음하는 수준이었다. 2015년 어린이 음악 콘텐츠 제작업체 키즈캐슬에서 다양한 동요를 부르고 난 뒤 부쩍 바빠졌다. ‘아이스크림송’ ‘수박송’ ‘브로콜리’ ‘토마토송’ 등 어린이 동요를 불렀다.


결국 핑크퐁과 상어가족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에서 더빙을 시작했다. 대표작인 ‘상어가족’에서 아기상어 부분을 녹음했다. 그 외에도 ‘응가송’ ‘동물동요’ ‘펭귄댄스’ ‘한글송’ 등을 녹음했다. 비슷한 시기 영실업 애니메이션 ‘콩순이’의 성우로도 활동했다. 콩순이 시즌2부터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몬스터호텔 2(위니 역), 주토피아(어린 주디 역), 쿵푸팬더 3 등에서 더빙을 맡았다.

출처: 유튜브 캡처
콩순이.

해외에서 원격으로 녹음을 한 적도 있다. 최양은 2016~17년 해외 연수를 나간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갔다. 하지만 핑크퐁 녹음을 중단할 수 없어 미국 현지에 있는 녹음실에서 노래를 녹음해 파일로 보냈다. 서울에 있는 음악감독과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로 통화하면서 진행했다.


때로는 한 주에 여러 캐릭터의 녹음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어제는 콩순이를 하다가 오늘은 핑크퐁으로 변해야 하는 셈이다. 그럴 때에는 캐릭터마다 포인트를 살린다고 한다. “핑크퐁은 방방 뛰는 느낌이 포인트에요. 노래를 녹음하기 전 실제로 춤을 좀 출 때도 있어요. 하지만 콩순이는 집에서 동생들을 돌보는 큰 언니, 큰 누나 같은 캐릭터죠. 어린이지만 따뜻하고 대견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중학생 되며 목소리 변해. 감독님이 예전 영상 틀어주기도”


실제로 만나본 최양은 해맑은 소녀였다. 공부에 대한 부담도 없을리 없다. 그는 “학교를 마치고 허겁지겁 녹음실로 가는 일은 다반사”라며 “밤에 자기 전에 숙제가 떠올라서 부랴부랴 하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중학교는 학업량은 부담이 크다고 한다.


최양은 또 어른이 되어 가면서 ‘목소리 부담’도 느낀다. “지금도 친구들보다는 아이 목소리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하지만 초등학생 때보다는 목소리가 약간 굵어진 것도 사실이죠. 유아를 타깃으로 한 동요를 녹음해야 해서 신경을 많이 씁니다.” 어린이들이 “콩순이 언니 목소리가 다르다”면서 섭섭해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다른 유아 대상 인기 크리에이터와 달리, 최양은 아직까지는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주로 애니메이션의 더빙을 맡다보니, 최양 본인보다는 목소리만 기억하는 어린이들이 많다. 아동 애니메이션 더빙 현장에는 아이들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성인 성우들이 아이들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현장에 실제 미성년자는 최양 혼자일 때가 많다. 최양은 “전문 성우 선생님들이 예쁘게 봐주시는 편”이라며 “발음법 등을 자상하게 알려주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출처: jobsN
28일 경기 용인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 만난 최보배양.

“발음학원만 다녀봐. 재능 어떻게 살릴지 고민도”


최양은 아직까지 보컬학원 등 전문 트레이닝을 받은 적은 없다. 애니메이션 감독의 권유로 발음학원을 몇 달 다닌적은 있다고 한다. 노래를 할 때 가사가 또렷하게 전달되지 않는 경향이 있어, 발음학원에서 교정했다.


최양은 아역이고, 전문 성우도 아니라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한다. 최대치로 벌어야 녹음 한 회당 몇십만원 수준이다. 보배의 고민은 돈보다는 앞으로 진로다. 최양보다는 곁에 있는 엄마의 고민이 더 크게 느껴졌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 재능을 살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재능을 어떻게든 살려주고 싶어요.” 괜찮은 스승을 찾아보는 것도 엄마의 몫이다. 열심히 찾고 있단다.


글 jobsN 이현택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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