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1km 도보여행 내 '꿈' 이뤘을 뿐인데 1000만원 상금까지

조회수 2020. 9. 23. 15: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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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1000만원, 취업 스펙 되는 '꿈의 공모전'
진로 탐색, 경험 쌓기 좋은 공모전·대외활동
어마어마한 특전까지 누리는 이색 활동 모음

문예진(25)씨는 2017년 10월 13일부터 4개월 동안 뉴질랜드 테 아라로아(Te Araroa)를 종단했다. 테 아라로아는 뉴질랜드의 최북단인 ‘레잉가 곶(Cape Reinga)’에서 최남단인 ‘블러프(Bluff)’까지 이어지는 길을 말한다. 뉴질랜드의 경관을 느낄 수 있어 장거리 도보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경로이다. 문씨는 배낭과 등산 장비만을 들고 3041㎞를 걸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만 해도 토익·인적성 때문에 스트레스받던 평범한 취업준비생이었다. 그런 그가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그리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공모전 덕분이었다.


BAT코리아는 2017년 7월 ‘BAT MAN’이라는 공모전을 열었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20대 10팀을 뽑아 이들에게 각각 800만원을 지원해 꿈을 향해 성실히 달려간 이들에게는 따로 상금을 주기로 했다. 문씨는 이 돈을 경비에 보태 썼다. 꿈을 이루고 돌아온 후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뽑혀 상금 1000만원도 받았다. 문씨는 공모전을 계기로 꿈을 이루고, 다음 꿈도 찾았다. 문씨는 “장거리 도보 여행에 도전하는 사람을 돕고 싶다”며 “여행기를 담은 책 집필을 계획 중이고 아웃도어 회사에 취업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공모전·대외활동은 진로를 탐색하거나, 선택한 진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다. 특전과 상금을 주는 이색 공모전·대외활동을 모아봤다.  

출처: 문예진씨 제공
문예진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블로그에 올려야 하는 수기를 한번도 빠짐없이 올려 '성실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씨는 "내 꿈이 다른 사람보다 더 좋아서 상을 받은 게 아니다"라며 "감히 누구의 꿈이 더 낫다고 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어 "다른 참가자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①BAT MAN(모집중·4/30까지 접수)


문예진씨가 참가한 공모전은 BAT코리아가 주최한 ‘BAT MAN’이다. BAT코리아는 담배 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의 한국법인이다. 1회 공모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월 2일부터 2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개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은 광고·봉사활동·SNS 홍보·기자단 등 활동 범위가 한정적이다. 하지만 BAT MAN에는 ‘꿈의 범위는 정해져있지 않다. 만 19세~29세 꿈꾸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회에서는 교정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미혼모, 마리오네트 예술가, 소수자를 위한 영화 제작자, 사회 인식·문제 개선을 위한 그룹, 청년 농부 등이 참여해 꿈을 이뤘다.


4월 30일까지 1차 서류접수를 받는다. 개인 및 팀(4인 이하)으로 지원 가능하다. 지원서에는 지원동기, 이루고자 하는 꿈, 실행 방법을 양식에 맞춰 적어낸다. 1차 참가자를 대상으로 5월 11일부터 5월 31일까지 2차 서류접수를 받는다. 이때 영상이나 그래픽 등 포트폴리오를 제출한다. 필수는 아니다. 1회에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지 않아도 최종합격한 참가자가 있다.


6월에 면접을 본다. 면접에서는 지원자가 5~10분 동안 발표하고 심사위원이 이를 평가한다. 1회 심사위원은 윤대현 정신의학 박사, 주성철 씨네21편집장, 진정회 KBS PD, 성석제 소설가가 참여했다. 7월에 최종합격자 10팀을 발표한다. 최종합격자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BAT MAN’ 블로그(blog.naver.com/batmanisdream)에 활동 수기를 적는다. 6개월 후 토크 콘서트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해 우수자를 뽑는다. 상금은 대상(1명) 1000만원, 최우수상(1명) 500만원, 우수상(4팀) 100만원, 특별상(4팀) 25만원이다.

출처: BAT코리아 제공
2월 23일 열린 BAT MAN 토크 콘서트.

②EF 글로벌 인턴십 공모전(모집중·3/31까지 접수)


외국어 교육·정규 학위 이수 과정 등을 제공하는 교육 회사 EF는 2010년부터 전 세계 청년들을 대상으로 매년 ‘해외 인턴십’을 열고 있다. EF 지사가 있는 해외 도시에서 글로벌 인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1등(1명)은 세계 3개 도시에서 1개월씩 총 3개월 동안 인턴 근무를 한다. 항공권(최대 3000달러)과 숙박비 전액, 보험·비자를 지원한다. 단 급여는 없다. 2등(2명)은 EF코리아에서 여름방학 1개월 동안 인턴 활동을 한다. 3등(3명)에게는 장학금 50만원을 준다. 또 경쟁이 치열한 취업시장에서 남들과 차별화되는 국제적인 업무 경험을 얻을 수 있다.


2가지 주제 중 하나를 택해 60초 이내 영상 또는 기획안 PDF 파일을 제출해야 한다. 주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국인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방법’, ‘교육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연다’는 미션을 가진 EF를 한국에 소개하는 방법’이다.


영상 지원자는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 한 후 대회 홈페이지에 등록한다. 기획안 지원자는 이메일(globalintern@ef.com)로 제출한다. 영어 또는 한국어로 가능하다.

출처: EF 글로벌 인턴십 공식 홈페이지-

③로레알 브랜드 스톰(2018년 모집 마감)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로레알은 1993년부터 전세계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마케팅 공모전을 열고 있다. 뷰티업계 마케팅 실무를 경험하고 전 세계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26년간 전 세계 58개국 9만5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지원자는 해마다 로레알이 발표하는 주제에 맞게 영상, PPT를 제작해 발표한다. 응시 부문은 3가지다. 브랜드 마케팅(비즈니스 전략 수립), 테크놀로지(기술 혁신 전략 수립), 사회공헌(지속 가능하고 공동체에 이익이 되는 전략 수립) 중 한 분야를 골라 팀(3명)을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

국내 예선과 국내 결선을 걸쳐 최종 1개팀을 뽑는다. 국가별 우승 팀은, 로레알 파리 본사에서 열리는 국제 결선에 진출할 기회를 얻는다. 결선은 2~3일 동안 진행한다. 마케팅 관련 강의를 듣고 전세계 참가자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각 부문별 우승자는 상금 1만 유로(약 1330만원)를 받고 인턴십에 참가할 수 있는 혜택도 얻는다. 2006년엔 고려대 학생들이 국제 대회에서 최종 우승한 적이 있다.


2018년 브랜드스톰 모집은 2월 28일 마감했다. 팀을 꾸려야 하는 데다, 지원 접수부터 최종 결선까지 6~7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출처: 로레알 브랜드스톰 공식 홈페이지
로레알 브랜드스톰 참가자들

④퀄컴 IT Tour(2018년 모집 예정)


무선 통신 서비스 및 부품 회사 퀄컴은 2003년부터 이공계 대학(원)생을 초청해 미국 본사를 방문할 기회를 주고 있다. 참가자는 폴 제이콥스 회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제안서를 발표하고 토론할 기회를 얻는다. 퀄컴의 기술을 체험하고 연구원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디즈니랜드 등 관광지도 여행한다.


4년제 대학 이공계 학부 혹은 석사과정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지도교수 추천서·자기소개서·성적증명서·제안서를 내야 한다. 제안서는 퀄컴이 내는 주제에 맞게 작성한다.


1차 서류전형 합격자는 면접을 본다. 면접은 지원자별로 난이도가 다르며 퀄컴 회사 및 최신 기술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 면접 후 최종 30명 내외 인원을 뽑는다. 선발자들은 팀을 나눠 각 주제에 맞게 제안서를 준비해 미국 본사로 떠난다.


2017년에는 5월에 지원서를 받았고, 최종 선발자들은 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미국 본사를 방문했다. 주제는 5G에 기반을 둔 차세대 기술의 미래상 및 발전에 대한 제안'을 큰 주제로 소주제인 '커넥티드카',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출처: 조선DB
퀄컴 IT tour 참가자들

⑤한국 기업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들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공모전·대외활동을 연다.


‘LG 글로벌 챌린저’는 1995년 시작한 대학생 해외 탐방 프로그램이다. 국가와 활동 내용을 참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기획한다. LG가 항공료·숙식비·활동비를 전액 지원한다. 전공 제한 없이 같은 학교 재학생 4명이 팀을 이뤄 참가해야만 한다. 해외탐방은 여름방학 동안 진행하고 휴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활동 종료 후 보고서를 평가해 시상한다. 대상 상금은 500만원이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참가자에게 LG전자 제품을 준다. 2015년엔 LG 최신형 스마트폰을 모든 참가자에게 주었다.


롯데리아는 ‘글로벌 원정대를’ 매년 3월 모집한다. 2011년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참가자가 외식 사업 마케팅 관련 과제를 푸는 방식이었다. 지금은 ‘봉사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외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는 기회다. 해외 활동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다. 교육 재능 기부·벽화 그리기 등 원하는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 활동이 끝난 후 우수 활동자에게는 장학금 200만원을 준다. 

출처: 롯데리아 글로벌 원정대 페이스북.

‘기아 글로벌 워크캠프’는 세계 각국 청년들과 함께 2~4주간 생활하며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하는 기회다. 프랑스·이탈리아·독일·체코 등 유럽 10개국에서 소외되거나 낙후된 지역을 돌본다. 예를 들어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관리가 미흡한 독일의 로라 성(Lohra Castle)을 보존·보수하는 일을 한다. 주요 관광지나 유적지를 관광하고 문화교류를 하는 시간도 충분하다. 기아가 항공비·숙박비를 전액 지원한다. 우수 참가자는 기아차 인턴십 지원시 서류 전형을 면제한다.


글 jobsN 이연주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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