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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 민박’에 나오는 그 가구, 누가 만들었나 봤더니

가구·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브로우’ 이세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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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브로우’ 이세희 대표
필요한 캠핑 아이템 만들려다 건축가 그만둬
“쉽게 가구 만들고 취미생활 즐기는 문화 만들고 싶어”

JTBC 인기 예능 ‘효리네 민박’엔 간편한 조립식·접이식 가구들이 여럿 등장한다. 장작을 넣어놓은 ‘플라스틱 박스’에 나무 상판을 올리면 ‘간이 테이블’로 변신한다. 우유박스에 쿠션을 얹으면 이효리네 고양이 ‘미미’와 ‘고순이’가 즐겨앉는 의자다. 

'효리네 민박'에 등장하는 '하이브로우' 제품.

출처'효리네 민박' 예고편 유튜브 캡처

이 모두가 ‘하이브로우(HIBROW)’에서 만든 제품이다. 전직 건축가 이세희(38)씨가 형인 배우 이천희(39)씨와 함께 운영하는 브랜드다. 어쩌다 건축 전공자가 탤런트와 손잡고 가구 사업을 시작한 걸까.


취미에서 직업으로


이세희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을 경기 의왕시에서 보냈다. 집 부근 공사장을 놀이터 삼아, 벽돌과 나무로 집짓기 놀이를 했다. 이때부터 자기만의 집을 설계해 짓는 꿈을 꿨다 한다.


그래서 건축을 전공했다. 2005년 ‘성우건축’이라는 작은 사무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합병을 거쳐 회사가 커졌다. 5년 후엔 더 큰 사무실에 취직했다.


- 건축가 생활은 어땠나.

“설계 자체는 재밌고 좋았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도면만 쳐다보고 있는 건 견디기 힘들었다. 업무량도 많았다. 매일 이른 아침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했다. 야근도 잦았다. 시안 하나를 끝내면 바로 다음 업무가 내려왔다.”

공방에서 이세희 대표.

출처jobsN

- 목공예는 언제부터 배웠나.

“결혼을 준비하면서다. 혼수 가구를 보러 다녔는데, 맘에 드는 가구는 비싸고 원목 아닌 가구는 맘에 들지 않았다. 그때 목공예를 하던 지인이 권유해 직접 만들기로 했다. 2012년 10월로 결혼식장을 예약하고 그해 1월부터 9개월 동안 계속 가구를 만들었다.”


‘열쇠공방’이라는 공방에서 공구와 기계 다루는 법을 익혔다. 출퇴근 시간에 버스에서 해외 동영상을 보며 공부했다. 그렇게 테이블·침대·장식장·옷장을 만들었다.


나중엔 취미로 목공예를 하던 형(이천희)도 합세했다. 결혼 후 형과 함께 아버지가 쓰시던 창고를 작은 공방으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서로 가정에 필요한 가구를 짜는 정도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지인들 부탁을 받고 만들어 주기까지 이르렀다.


“선물할 가구에 우리 작품이라는 표시를 하고 싶었다. 그때 떠올린 이름이 ‘하이브로우(HIBROW)’였다. 이름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희(HI)’에, 형제를 뜻하는 ‘브로우(BRO)’를 붙인 거다.”

'하이브로우' 제품들로 꾸민 쇼룸. 검정색 플라스틱 박스가 처음 제작한 '캐리어 박스'.

출처jobsN

- 아예 회사를 그만두고 가구에 전념한 계기는?

“2013년 즈음, 캠핑 다닐 때 물품을 넣을 큰 사이즈 수납함이 없어 불편했던 때가 있었다. 형이 뉴욕에 촬영을 갔다가 노숙자들이 물건도 넣고 의자로도 쓰는 플라스틱 박스를 봤다고 말해줬다.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찾아봤다. 맥주병을 담는 박스가 가장 비슷했는데 칸막이가 있었다. 칸막이를 다 부셔서 수납함을 만들었다. 몇 개 더 필요해서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 보려 했더니 박스 공장 사장님이 500개 이상을 주문해야 한다 말했다.”


직장도 다니면서 취미로 해보기엔 규모가 너무 컸다. 마침 이직을 하려던 참이었다. 가기로 했던 회사에 과감히 “못 가겠다” 통보하고, 수납함 제작에 전념했다. 그렇게 만든 게 ‘하이브로우’의 아이콘 ‘캐리어 박스’다.


- 사업 시작하고, 브랜드 방향은 어떻게 정했나.

“형과 나는 가구 만드는 스타일이 달랐다. 나는 건축가를 하던 사람이라 나무 소재 하나, 무늬 하나까지 꼼꼼히 따졌다. 형은 쉽고 빠르게 만드는 실용적 가구를 좋아했다. 의견 조율까지 걸린 시간이 1년 정도다. 아무튼 반대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난 덕에 튼튼한 설계와 우수한 실용성을 두루 갖출 수 있던 것 같다.”

샘플이나 주문 제작 가구를 만드는 공방

출처jobsN

가족이 함께 만들수 있는 가구 개발하고 싶어


지난 4년간 ‘하이브로우’는 꾸준히 성장했다. 2013년부터 매년 국내에서 손 꼽히는 대규모 캠핑 이벤트인 ‘고 아웃 캠프’에 참여해 브랜드를 알렸다. 상품 중 ‘캐리어 박스’가 가장 널리 입소문을 탔다. 이태원에서 3층짜리 가게를 운영했다. 매출이 한 해 7억~8억원 정도씩 났다.


- 지금은 이태원 가게를 닫고 원주로 옮겨왔는데, 그 이유는?

“공방과 가게가 따로 있으니 관리가 어려웠다. 더 큰 작업실도 필요했다. 그래서 선박학교였던 이곳을 보러 왔다. 건물 자체도 예뻤고, 공간이 탁 트여 활용하기 좋았다. 또한 캠핑·바이킹·암벽등반 등 야외활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많이 놀러 나온다. 이들에게 제품을 선보이기에 좋은 위치였다. 한 달 정도 고민하고 일하던 동생들과 다 함께 이사 왔다.”

하이브로우 타운

출처jobsN

사람들이 모여 취미·야외 라이프를 함께하는 마을을 이루자는 의미에서, 새로 터 잡은 일터에 ‘하이브로우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공방에서는 모든 가구 샘플을 직접 만들고, 쇼룸에서는 그 제품을 보여준다. 타운 내에 카페 ‘땡스홀리데이’를 열어 휴식공간도 마련했다.


- 지금 막 짓고 있는 목조건물들이 보인다.

“테마를 정해 제품들을 전시하는 ‘팝업’ 공간을 만들고 있다. 봄에는 ‘바이킹’, 여름엔 ‘서핑’, 겨울엔 ‘스노보드’ 테마존으로 바꾸려 한다. 중간중간 공예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할 계획이다. 일일 수업도 열어보고 싶다. 건물은 형과 나를 포함해 직원 8명이 직접 짓고 있다. 나무를 자르고 나르고 망치질하고. 몸을 좀 혹사해야 하지만, 다행히 다들 그런 활동을 좋아하는 편이다. ”

'팝업' 전시 공간을 짓는 중이다.

출처jobsN

- 장차 만들고 싶은 가구는.

“우리는 조립식 가구도 판다. 아버지가 아이와 직접 가구를 만드는 시간을 누리길 원해서다. 얼마 전 ‘파파체어’라는 아이용 의자를 출시했다. 재단만 끝낸 나뭇조각 4개, 나사, 오일, 붓, 사포지 등이 들어있다. 만드는 방법을 ‘동화책’으로 만들었다. 아직은 완제품을 주문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 하지만 장차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가구를 보다 많이 선보이고 싶다.”


글 jobsN 이현택, 최하경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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