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학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연매출 1조 1위 회사

조회수 2020. 9. 23. 15: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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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드론 회사, 초봉도 출근시간도 없는 이유는?
DJI코리아 문태현 법인장 인터뷰
연 1.6조원 매출 세계 1위 드론 제조사
비즈니스·마케팅 부서 올해 채용

2017년 1월 25일 경기 용인 ‘DJI 아레나’. 중국 드론제조사 DJI가 만든 실내 드론비행장이다. DJI의 신제품 접이식 드론 ‘매빅 에어’를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430g의 가벼운 무게와 접으면 스마트폰만한 크기로 작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조종기 없이 손짓만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한국법인을 이끌고 있는 문태현(33) DJI코리아 법인장이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 드론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일반인들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죠.”


DJI는 세계 최대 드론업체다. 2017년 기준 글로벌 매출 1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70%. 직원은 한국·미국·독일·네덜란드·일본·중국 등에 약 1만2000명이 있다. 하지만 불과 12년 전인 2006년, DJI는 중국 선전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에 불과했다. 문 법인장은 “평균 연령 20대 후반으로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출처: jobsN
행사장에서 만난 DJI의 신제품 '매빅 에어'

jobsN은 이날 현장에서 문 법인장을 만나 인재 채용과 향후 경영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3무(無) 채용’의 DJI…“초봉은 협의 통해 정해”


DJI의 채용은 ‘3무(無) 채용’이다. 나이·학벌·경력을 보지 않는다. ‘드론’에 대한 열정과 업무능력 2가지만 본다. DJI 한국법인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석지현(29) 매니저는 “법인장은 내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아직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전 직장이나 커리어에 대한 정보만 알고 있을 뿐이다.


올해 DJI는 비즈니스와 마케팅 등 2개 분야에서 신규 인재를 채용한다.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건설·시설점검과 관련해 B2B(기업 간 거래)를 담당할 사람이 필요하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영상제작과 이벤트 기획을 주도할 사람을 채용한다. 문 법인장은 “DJI가 드론의 범위와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것처럼, 새로운 인재도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한다. 

출처: DJI코리아 제공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문태현 DJI 한국법인장.

공채도 따로 없다. 수시 채용과 상시 인력풀 구성이 원칙이다. 홈페이지(www.dji.com)에서 원서를 받는다. 원서는 국문이나 영문 등으로 작성 가능하다. 합격자는 개별 면접을 본다. “DJI가 못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하라” 같은 까다로운 면접 질문에서 “입사 후 포부를 말해보라”는 일반적인 질문도 있다.


급여 수준은 비공개다. 다만 다음의 원칙이 있다. ▶업계 최고 수준 급여 ▶평균 이상의 복지 수준 ▶자유로운 근무 문화 등이다. 출퇴근 시간을 스스로 정하는 유연근무제, 개인 사정으로 이민을 가야 한다면 소속 법인을 타 국가로 바꾸는 제도도 있다. 석 매니저는 “기술직에 있다가 영업직으로 옮기는 등 부서 이동도 다른 기업보다 자유롭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의 초봉도 없다. 면접 때 지원자와 회사가 급여를 논의한다. 지원자의 경력과 요구사항 등을 반영해 결정한다고 한다. 

출처: DJI코리아 제공
DJI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석지현 매니저.

문 법인장도 2015년 DJI에 직접 문을 두드려 입사한 케이스다. 뉴욕주립대(SUNY) 버팔로캠퍼스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문 법인장은 졸업 후 제일기획 싱가포르지사, 인력 풀 사이트 링크드인 홍콩지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문 법인장은 “당시 우연찮게 홍콩인 친구가 보여준 DJI 드론 모델 ‘인스파이어’를 접하고 심장이 뛰었다”고 말했다. 이후 왕타오(38·汪滔) DJI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메일을 보내, 입사까지 했다. 홍콩지사에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다 법인장으로 부임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김태희(29) 사원은 애플을 그만두고 DJI로 합류했다. 삼성과 애플에서 서비스엔지니어로 일했던 그는 드론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2017년 9월 이직했다. IT(정보기술) 지식을 살려 현재는 비즈니스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 드론 규제 美·日·中보다 약한 편”


DJI가 한국에 직접 진출한 것은 지난 2016년. 이전에는 수입 딜러사를 통해 드론을 판매해 왔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가능성과 드론 인구 확대 등을 감안해 한국 지사를 만들었다. 2016년 3월 DJI는 본사가 있는 중국 선전에 이어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 전세계 2번째로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문 법인장은 “2017년 한국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DJI는 한국 시장에서 드론의 대중화에 주력한다. 용인 드론비행장 ‘DJI 아레나’를 중심으로 드론을 스포츠화하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선다. 신제품인 매빅 에어 역시 기계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조작법을 몰라도 허공에 브이(V)자 손가락 모양만 하면 사진이 촬영된다.


한국의 드론 규제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석 매니저는 “일본·중국·미국 등과 비교했을 때 국내 규제가 심하다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적법한 경로로 신고만 한다면, 한국처럼 야간 상업적 비행까지 허용 하는 국가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글 jobsN 김지아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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