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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편의점서 2000원짜리 ABC 초콜릿 '슬쩍'했더니…

무인 편의점 시대는 ‘아직’...QR코드 매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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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계산하는 무인 편의점 체험기
일반인 대상 매장은 ‘이마트24’에 5곳
세븐일레븐은 임직원 대상으로 운영
도난·주류 판매 문제는 아직 과제

2018년 1월 말 시애틀 ‘아마존고’는 ‘도둑질 실험’으로 관심을 모았다. 시애틀 아마존 본사 사옥 1층에 있는 편의점 아마존고가 정말 도둑질을 잡아낼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기자들의 방문이었다. 물론 회사 측의 허락을 받고 진행했다.


기자들은 아마존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 QR코드를 입구 인식 장치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상점으로 들어가 물건을 조용히 가방에 넣고 밖으로 나왔다. 마치 계산을 안하고 물건을 훔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사실 아마존은 첨단기술을 이용해 이미 돈을 받아 갔다.


이 기술은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이라 불린다. 쉽게 말해 복잡한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물건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계산이 끝난다는 이야기다. 말은 쉽지만 적용한 기술은 복잡하다. 우선 아마존고 매장 내에는 인공지능 센서가 있다. 고객이 입장하면 자동으로 인식한다. 고객이 매대에서 물건을 잡으면 앱이 작동한다. 물건을 드는 순간 앱 내 장바구니에 목록이 생긴다. 매장 밖으로 나가면, 사전에 소비자가 앱에 입력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버리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를 ‘3노(No)’라 부른다. 줄 서지 않고(No lines), 계산하지 않으며(No checkouts), 계산원을두지 않는(No registers) 쇼핑 방식이다.

무인 시스템을 도입한 아마존고

출처조선DB

한국에서는 어떨까.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와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이 무인점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의 점포 중 서울조선호텔점, 전주교대점, 공주교대점(2곳), 성수백영점 등 5곳이 무인점포다. 성수백영점엔 낮 시간에는 관리자가 상주한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월드타워에 임직원을 위한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운영한다.


jobsN이 이마트24 직원 입회하에 서울조선호텔점의 ‘일일 도둑’으로 들어가봤다. 아마존고 실험처럼 물건을 그냥 가지고 나와 봤다. 어떤 일이 생겼을까.


카드 인증 후 입장...술은 안 팔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지하 무인편의점에 갔다. ‘이마트24 셀프’라는 간판 뒤로는 스스로 계산을 하고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사실상 국내 유일 24시간 무인편의점이다.


우선 입장을 하려면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교통카드처럼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찍으면 문이 열린다. 체크카드도 쓸 수 있다. 진열대에 있는 물품은 일반 편의점과 비슷하다. 냉동식품, 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이 있다. 

카드를 입력하고 들어간 무인 편의점. 직원이 없고 셀프 계산대 두대가 놓여 있다. 주류는 팔지 않고 담배만 신용카드 인증 자판기로 판매 중이다.

출처jobsN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셀프 계산대와 담배 자판기였다. 우선 담배자판기 앞으로 다가갔다. 성인 소비자는 담배자판기에 IC칩이 있는 신용카드를 넣어야 한다. 체크카드로는 담배를 살 수 없다. 카드사들이 소득이 있는 성인에게만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때문이다. 단말기에 카드를 댄 후 원하는 담배의 번호를 누르면 담배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 현행법상 주류 판매는 무인으로 할 수 없다. 온라인 판매도 불법이다. 그래서 낮시간엔 관리자가 상주하는 성수백영점에서만 직원이 있을 때 술을 판다. 직원에게 성인 인증을 받은 뒤 사갈 수 있다. 이마트24 측은 직원이 없는 심야에는 주류 냉장고를 자물쇠로 잠근다. 아마존고나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도 마찬가지다.


초콜릿 슬쩍…CCTV가 보고 있다


천장을 보니 CCTV 3대가 편의점을 지키고 있었다. 셀프 계산대 쪽에 한 대, 반대편 끝쪽에 한 대, 천장 한가운데에 360도 관찰이 가능한 CCTV 한 대. 26.4㎡(8평) 남짓한 공간에 한대. 물건을 하나 훔쳐보기로 했다.


바구니에 과자 2개, 커피 한 캔, 초콜릿 한 봉지를 담았다. 잠시 기다렸다가 다른 손님이 나가고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초콜릿을 하나 더 집었다. 초콜릿 한 봉지만 가방에 넣었다. 나머지 물건은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했다.


바코드 스캐너에 상품 바코드를 찍자 수량과 결제할 금액이 나왔다. 화면에 있는 ‘다음으로(결제)’ 아이콘을 누르면 제휴처 멤버십 할인과 신세계포인트 적립 화면이 나온다. 다시 ‘결제하기’를 누르자 카드 입력화면이 뜬다. 결제할 카드를 화면 오른쪽에 있는 카드 단말기에 넣었다. 곧바로 결제 완료 화면이 나온다. ‘영수증 출력’을 누르니 영수증이 나왔다.

기자가 이마트24 직원 입회 하에 직접 초콜릿 한 봉지를 훔치는 시연을 했다. 자동결제는 되지 않았지만 CCTV가 보고 있었다.

출처jobsN

계산대 왼쪽 아래편에 봉투가 놓여있다. 편의점 봉투는 돈을 주고 사야 한다. 20원이다. 봉투에는 바코드가 없어 계산대에 나온 ‘도움전화 서비스’에 전화를 걸었다. 본사 상담직원이 전화를 받았다. 이때 상담직원은 CCTV로 고객의 모습을 보면서 답을 해준다. 계산대 화면 오른쪽 하단에 봉투 바코드가 있다고 알려준다. 바코드 스캐너로 봉지 바코드를 찍고 계산했다. 봉투값 20원도 카드로 결제할 수 있었다.


결제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잠시 잊고 있던 가방 속 ‘훔친 초콜릿’이 생각나 심장이 두근거렸다. ‘문 열림’ 버튼을 누르고 태연하게 밖으로 나갔다. 취재 중 사이렌이 울려 망신을 당할까 봐 걱정도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취재를 마친 뒤 훔친 초콜릿을 직원 입회하에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무인 편의점 시대는 ‘아직’...QR코드 매장도


아직 한국형 무인편의점은 도난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또 술 담배를 청소년이 사 가는 것도 완벽하게 막지 못한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이 부모님 신용카드를 가져와서 담배를 사 갈 수 있다. CCTV로 본 직원이 있다면 ‘훈계’한다지만 그게 최선이다. 그래도 술 담배를 사가면 인근에 있는 직원이 와서 구매를 막아야 한다. CCTV로 보고 있다지만, 절도를 완전히 막기는 힘들다. 이마트24 임수빈 대리는 “(아마존고처럼) 도난 물건을 자동 결제처리하는 기술까지는 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의 수준이 높은 탓인지 지금까지 도난 피해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형 무인편의점은 적어도 소비자들이 직원에게서 구매하기 껄끄러운 제품을 살 때 느끼는 민망함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다. 이용자 이모(26ㆍ여)씨는 “여성용품을 살 때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있으면 불편했다”며 “무인편의점은 덜 민망하더라”고 말했다. 

핸드페이를 도입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출처조선DB

또 다른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바이오 인증 시스템 ‘핸드페이’까지 도입했다. 핸드페이란 손바닥 정맥 혈관 굵기, 선명도, 모양 등 패턴을 이용한 인증 시스템이다.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 놓고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 단말기에 손바닥을 대면 결제를 할 수 있다. 단, 핸드페이에 등록한 롯데타워 입주사 직원과 롯데카드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


CU와 GS 25는 무인점포가 아닌 자율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CU 판교웨일즈 마켓점에서는 앱 기반 결제가 가능하다. ‘CU바이셀프’ 앱을 다운받아 신용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계산대에 QR코드만 스캔해도 쇼핑이 끝난다. 이 역시도 NHN엔터테인먼트 사옥에 있어 직원만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직원들의 사용이 많지 않은 편이다.


홈플러스 등 일부 대형마트 점포에서는 아예 소비자가 캐셔처럼 물품의 바코드를 찍고 신용카드를 긁는 셀프 계산대가 있다. 물론 옆에서 직원 1명이 상주하면서 불편을 돕고 또 부정행위를 감시한다. GS25도 ‘1인 점주형 편의점’에 대해 셀프 계산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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