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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다는 말에 시작…이젠 유일한 한국인 발레리노 됐죠

세계 최고 수준 독일 발레단, 그중 단 한 명뿐인 한국인 발레리노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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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노 이승현
베를린 슈타츠오퍼 발레단 소속 무용수

베를린 슈타츠오퍼 발레단(Berlin Staatsoper Ballet)은 독일 수도 베를린의 유일한 발레단으로, 세계 최고 수준 발레단 중 하나다. 소속 단원 수는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를 통틀어 80명 정도다.


이승현(32)씨는 그중 단 한 명뿐인 한국인 발레리노다. 현 슈타츠오퍼 단장인 유명 안무가 나초 두아토(Nacho Duato)가 직접 스카우트한 인물로, 입단 전엔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수석 무용수와 솔리스트를 맡았다. 주요 수상 경력으론 2009년 동아 무용 콩쿠르 1등상, 2011년 한국발레협회 신인상, 2012년 한국발레협회 당쉬르 노브란 상(한 해를 빛낸 최고의 남자 무용수) 등이 있다.

출처이승현씨 제공

발레리노가 되기까지


처음부터 발레리노를 꿈꾸진 않았다. 본디 장래희망은 축구선수였다 한다. “하지만 중 3 되도록 키가 149~150cm 정도에 머물러 있던 통에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러던 차에 발레를 하면 키가 큰다는 소문을 듣고 입문을 하게 된 거죠.” 발레 덕분이었는지 그저 잠재력이 늦게 터진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이후 이씨 키는 한 해 10cm 가까이씩 자라났다 한다. 현재 그의 키는 약 182cm.


원래 목적대로 키는 충분히 컸지만, 이씨는 이미 발레에 빠져 있었다. “음악 듣는 것도 좋고 춤추기도 재미있고요. 종종 상도 받고 하니 성취감도 느껴지더라고요. 다만 그땐 발레리노가 드물던 시절이라 국내에선 제대로 된 무용복 한 벌 사기조차 힘들어서, 적어도 대학 전까진 해외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었어요.” 중국 심양음악학원을 거쳐 미국 워싱턴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 세종대에서 발레를 배웠다. 유니버설발레단엔 졸업 직후인 2009년 입단했다.

출처jobsN, 이승현씨 제공

감춰진 노력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보일 정도로 재능이 있었지만, 그저 타고난 실력만으로 승승장구한 건 아니었다. “아침 9시 즈음부터 몸풀기 시작해 적어도 오후 6시까지는 쭉 연습하는 거예요. 공연이나 콩쿠르 준비를 할 때면 밤 11시를 넘기기 일쑤고요. 유니버설발레단 있을 때엔 한 해에 공연을 80회에서 100회 정도 했고, 슈타츠오퍼에서도 1년에 100회쯤 무대에 서고 있어요. 사실 공연이나 콩쿠르가 없을 때가 더 드물죠.”  

단순히 동작만 다듬는 게 아니라, 작품 연구까지 병행해야 한다. “작품을 철저히 파헤쳐야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릴 수 있어요. 좀 더 실감 나면서도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하고자 제가 택한 방법은 ‘고증 연구’에요. 가령 중세 시대 기사를 연기할 때면, 해당 신분의 특성과 계급 문화 등을 조사해 보는 거죠. 그러면 현대 관점에서는 좀 이상할 수 있는 캐릭터 행동도 이해가 되며, 무대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거든요.”


이 과정에서 이씨만의 독자적인 해석을 덧붙이기도 한다. “물론 원작을 훼손하면 안돼요. 그렇기 때문에 본 작품을 더 깊이 알고자 노력하죠. 자동차에 완전히 통달해야 안전하게 개조를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이승현씨는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손연재씨의 어릴 적 스승이었다.

출처이승현씨 제공, KBS '백조클럽' 캡처

고통보다는 즐거움


이씨는 지난해 고관절 이형성(골반과 다리 사이 관절 질환) 증세로 수술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그간 연골 조직과 인대 파열, 탈골 등 여러 부위에 많은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몸이 낫기만 하면 바로 다시 춤을 추고 싶다 한다. “어느 일이나 그렇지만, 힘들고 아픈 것 이상으로 기쁨과 보람이 느껴지기 때문에 제 일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발레는 몸담은 이에게 고통 이상의 즐거움을 확실히 안겨주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 생각엔 말이죠.”


그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은 이라면 발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했다. “발레는 얼핏 보면 그저 남이 짜둔 곡과 안무를 따라가는 듯하지만, 막상 해보면 그 안에서도 무용수가 표현력을 발휘할 여지가 무궁무진해요. 그 재미에 눈뜨는 순간 발레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더군다나 마음과 생각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춤 예술 분야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대체할 여지도 거의 없으니, 직업으로서도 훌륭하지 않을까요.”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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