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년만에 팬 44만명 모은 25살 그녀만의 '필살기'

조회수 2020. 9. 25. 22: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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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꿈꾸던 소녀 먹방·쿡방계 스타로
요리사 꿈꾸던 소녀
먹방·쿡방계 스타로
"한국의 제이미 올리버가 꿈"

“그럼… 제가 한 번 먹어볼게요.”


크리에이터 ‘나도’(본명 이선형·25)는 먹방(먹는 방송)·쿡방(요리 방송)계 요정으로 불린다. “음 맛있다”를 연발하며 오물오물 씹으며 천천히 맛을 음미한다. 작은 체구에 입이 짧을 것 같아 보이지만 뚝딱 그릇을 비운다. 귀엽고 앳된 얼굴로 야무지게 밥 먹는 나도의 모습에 푹 빠진 팬들이 많다. 2016년 1월 유튜브에서 첫 방송을 시작해 2년 만에 구독자 45만명을 모았다. 요리 자격증 5개를 보유한 나도는 쿡방도 찍는다. 음식 크리에이터 중 나도처럼 먹·쿡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유튜브에서 먹방, 쿡방을 찍는 크리에이터 '나도'

요리사 꿈꾸던 소녀


학창시절 요리사를 꿈꿨지만 부모의 반대가 컸다. 결국 단국대 경영학과(천안캠퍼스)에 갔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그를 잡아준 건 요리였다. “경영학 과목이 재미없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요리사가 되면 식당을 차릴 수도 있는데 경영 관련 지식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죠. 요리학원도 다니기 시작했어요.”


2013~2014년 한식·양식·중식·제과·제빵 자격증을 땄다. 학교와 학원 수업을 동시에 들으면서 식당 주방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학교 수업을 주 2일로 몰아놓고, 나머지 5일은 하루 9시간씩 주방에서 일했다. 학교 수업이 있는 날은 저녁에 요리학원에 가서 2~3시간씩 공부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학원과 식당에서 요리를 마음껏 해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맛있는 음식은 뭐든 좋아했기에 특정 분야만 배우기보다는 두루 배워보자는 생각에 자격증을 5개나 땄어요.”


첫 직장에서의 좌절 후 시작한 방송


2015년 말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프렌치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유학을 다녀온 사람, 호텔 주방 경력 4년이 넘는 사람 등 경쟁자들 스펙이 쟁쟁했지만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첫 출근 직전 다리가 부러졌다. 두 달 가까이 깁스를 해야 했다. 처음에는 홀에서 서빙을 했기 때문에 계속 일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기로 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비참함을 느낄 때도 많았다. “홀에 서 있는데 한 쪽에서는 호화로운 식사를 하며 한 병에 수십만 원하는 와인을 마시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서는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니 심란했어요. ‘아무리 요리가 좋아도 이렇게 배우는 것이 맞을까’ 싶었죠.”


레스토랑을 나왔지만, 요리로 먹고살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재취업을 위해 자신이 얼마나 음식과 요리에 관심이 많은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기로 했다. 2016년 1월 그렇게 첫 방송을 시작했다.  

크리에이터 나도.

롤모델은 제이미 올리버


일주일에 1~2개의 영상을 꾸준히 올렸다. 촬영은 집에서 했다. 먹방은 자신의 방에서, 쿡방은 부엌에서 찍었다. 유명 핫도그나 컵라면, 떡볶이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 중 큰 인기를 얻은 음식을 먹방용으로 선택했다. 집에서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선정해,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직접 먹기도 했다.


10분 정도 길이의 영상을 올리려면 2~3시간 정도 촬영해서 15시간 이상 편집을 해야 했다. 영상 촬영과 편집은 책으로 배웠다. 반응이 적지는 않았다. 처음 1년간 구독자 1만명을 모았다. 구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1월. 매운맛으로 유명한 한 유명 컵라면 신제품이 나오자마자 먹방을 찍어서 올렸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매워서 쩔쩔 매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귀엽다”며 큰 호응을 보내줬다. 이 영상을 계기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진 뒤, 영상 제작에 평소보다 더 많이 신경 썼다. 구독자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방송 시작 후 처음 1년간 1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는데, 이후 1년간 44만명이 늘었다. 200여개의 영상 중 조회 수 100만이 넘는 영상은 14개다. 영상에 광고가 붙으면서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요즘은 웬만한 대기업 초봉 이상은 번다. 나도의 롤모델은 영국의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 그는 “제이미 올리버처럼 조리가 쉬우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법을 보여주고, 요리와 음식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전문 크리에이터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고, 취업용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했어요. 어쩌다 보니 전문 방송인이 됐어요. 저랑 같은 또래의 친구들에게는 ‘모든 일은 항상 연결돼 있고, 통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지금 당장 공부하는 내용이나 하는 일이 맞지 않는다고 해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저도 처음에는 학교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았지만, 지금 하는 일에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글 jobsN 김지섭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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