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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축구선수→알바→공장 3교대…지금 하는일은?

"흙수저라서 안된다구요? 한 번 실패에 주저앉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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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축구선수 꿈 좌절
아르바이트, 공장일하며 공부
실력 인정받아 축구행정가로

축구부 회비를 면제받을 정도로 가난했던 소년은 ‘잘나가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 꿈은 갑작스런 불행으로 멈췄다. 고등학교 3학년때 마지막 추계대회에서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진 것이다.


1년을 유급했고 실업 팀 테스트도 모두 떨어졌다. 앞이 막막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상 돈을 벌어야했다. 식당, 술집, 패스트푸드점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공장에 취직해 일하면서도 영어공부를 했다. 12년이 지난 지금은 축구 행정가로 일한다. 대한축구협회 이범(32)씨의 이야기다.

대한축구협회 마크 앞에 선 이범씨

출처jobsN

“월 80만원 받고 초등학교 축구부 코치도 했고, 공장에서 일할땐 3교대 근무했습니다. 낮엔 일하고 밤엔 방송통신대를 다녔습니다. 더 나은 삶을 살려면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가진 거라곤 그동안 일하며 모은 2000만원이 전부였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두 달간 준비해 2009년 수원대 체육학과에 편입했습니다. 실기만 평가하는 전형이라 짧은 기간에 합격이 가능했어요.”


스물넷에 시작한 대학 캠퍼스 생활은 그가 이룬 첫 성취였다. 2011년 연세대학교 대학원도 진학했다. 장학금을 받아야만 학비를 낼 수 있고, 여전히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지만 힘들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 해내고 싶었다. 전공인 스포츠 마케팅 뿐만 아니라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영어를 잘하면 남과 차별화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운동부였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 빠질 때가 많아 기초가 부족했습니다. 주어, 동사도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틈나는대로 영어책을 보고 외국인과 대화했습니다. 2년 후 체육인재육성재단의 ‘국제 스포츠인재 양성과정’에 선발되어 미국 테네시대학교로 어학연수를 갈 수 있었습니다.”

축구선수로 활동 모습(왼쪽부터), 테네시대학 어학연수 시절

출처본인 제공

어학연수 후 대학원에 복학하고 대한축구협회 공개채용 공고를 봤다. 전공을 활용해 축구 발전을 위한 일을 하겠다란 생각으로 지원했다. 면접에서 학원축구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소신있게 밝혔고, 그동안 쌓은 영어 실력도 도움이 되었다.


2012년 4월 ‘2002’로 시작되는 전화번호(대한축구협회 내선전화 앞 번호)가 뜬 합격 전화를 받고 너무 기뻐서 복도에서 혼자 골 세레머니까지 했다. 입사 6년차인 지금은 홍보마케팅실 마케팅팀 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아마추어 리그 중계사업, 브랜드 전략 컨설팅 등을 담당한다.


“입사 지원할 때 정말 간절했어요. 대학원 연구실에 매트리스 한 개 놓고 생활할 정도로 힘든 시기에 절실한 기회였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봐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사 후 면접관이셨던 분을 만났는데 채용 당시 제가 ‘궁금했다’고 하시더군요. 축구선수였는데 영어도 곧잘 하고, 어려운 형편에 대학원까지 다니며 끝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던 점이 인상적이었답니다."


축구협회 공채는 비정기적으로 열리고 최근엔 2012년, 2014년, 2016년에 있었다. 이력서와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등을 포함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인적성 시험에 합격하면 면접을 본다. 영어면접은 필수다. 국제 교류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신입 초봉은 4000만원 중반 정도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고 축구 경기 특성상 공휴일에 일할 때도 가끔 있다.

'2017 U-20 월드컵' 실사 당시 전주월드컵 경기장을 둘러보는 모습

출처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저변 확대와 축구 발전을 위한 여러 영역의 사업을 진행합니다. 초·중·고 리그, 생활축구 등 지원하는 분야가 많고 부서도 세분화되어 있어요.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단체는 아닙니다.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협회가 비판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전화해서 막무가내로 욕을 하시거나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비판만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그건 이렇습니다’라는 게시판도 운영중이예요. 앞으로도 팬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다양한 사업을 통해 국내 축구 문화를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2014년 처음 선보인 ‘오픈 트레이닝 데이(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공개훈련을 펼치는 행사)’는 그가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한 프로젝트다. ‘2017 FIFA U-20 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도 했다.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직업이란 점에 보람과 감사함을 느낀다.


“프로선수로 성공할 확률은 0.5~1%밖에 안됩니다. 이 길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길을 선택해야할 때도 대비하세요. 책 많이 읽고 영어,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능력,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방법은 꼭 익혀두세요.


처음 가졌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더라도 또 다른 길이 있습니다. 저도 그야말로 ‘흙수저’였지만 언젠간 잘될거란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좌절은 할 수 있지만, 거기서 멈추진 마세요.”


글 jobsN 김민정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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