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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짜리 케이크 만드는 그녀…본고장 영국서도 난리

슈가크래프터 이종열 "몸이 다 하는 날까지 하고 싶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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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크래프터 이종열
수천만원에 이르는 케이크까지
"몸이 다 하는 날까지 하고 싶은 일"

들고 다닐 수 없는 명품 가방, 신을 수 없는 명품 신발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종열(63) 원장.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개월에 걸쳐 가방, 신발, 꽃을 만드는 그녀의 직업은 슈가크래프터 즉 설탕 공예가다. 케이크 위에 설탕 반죽으로 여러 가지 장식을 만든다.


그녀가 만드는 케이크는 최대 2000만원에 팔린다. 이렇게 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1997년에 슈가크래프트를 처음 접했고 2004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 이후 많은 국제대회에서 수상했다. 2016년엔 런던 슈가크래프트 국제대회에서 1000명이 넘는 경쟁자를 제치고 전체 1위를 했다. 마흔셋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20년째 슈가크래프트 한 길만 걷고 있다.

이종열 원장

출처본인 제공

평범한 가정주부 슈가크래프트를 만나다


이씨는 평범한 주부였다. 뜨개질, 제빵 등 손으로 하는 일이면 다 좋아했다. 1997년 자녀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먹이고 싶어 한 사회교육원에서 제과제빵을 공부했다. 그때 제빵 관련 책에서 슈가크래프트를 처음 접했다.


"제빵 관련 책을 보다가 다양한 장식이 올려져 있는 케이크 사진이 있었습니다. 슈가크래프트였어요. 한눈에 반했습니다. 그 길로 슈가크래프트 연관 서적을 모두 사서 봤죠. 집에서 책을 보면서 있는 재료로 하나씩 만들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한국에는 슈가크래프트를 쉽게 찾아볼 수 없었어요.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일본에도 다녀왔습니다."


첫 출전 대회에서 금·은·동상 수상


혼자 만들다 보니 문득 본인의 실력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영국에서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BSG(British Sugarcraft Guild) 세계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BSG는 슈가크래프트 올림픽과 같은 대회다. 1000여 가지가 넘는 종목이 있다. 그중 자신 있는 2단 케이크, 머리장식, 리치 후르츠 부문에 참가했다.


"1년 동안 준비했어요. 슈가크래프트에 전통미를 더해보고 싶었습니다. 리치 후르츠 케이크에는 약식에 들어가는 잣, 곶감, 밤 등을 넣었어요. 머리장식 부문에서는 전통 혼례복 중 머리에 쓰는 화관(족두리)을 만들었습니다. 2단 케이크에는 이종열표 장미장식을 올렸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하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어요. 장미 꽃잎의 결과 잎맥까지 표현하는 기법으로 만들었습니다."

머리 장식 부문에서 은상을 받은 작품(좌) 몰드를 사용하지 않고 리로즈 기법으로 빚은 장미로 2단 케이크 부문 금상을 받았다.(가운데) 2008년 수상작으로 가죽 질감을 그대로 살렸다. 이 기법으로 한국인 최초로 슈가크래프트 특허를 받았다. (우)

출처슈가이뜨리에 제공

첫 출전 결과는 3관왕이었다. 리치 후르츠 케이크 부문 동상, 머리 장식 부문 은상, 2단 케이크 부문에서는 금상을 받았다. 처음 나간 대회에서 상을 휩쓴 것. 2단 케이크에 올린 장미장식은 모두의 관심사였다. 보통 장미장식은 몰드를 사용해 만든다. 하지만 이씨는 일일이 손으로 빚어 장미의 느낌을 살렸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은 이씨에게 어떻게 만들었냐고 물었고, 이씨의 성을 따 리로즈(LeeRose)라고 이름을 붙였다.


본고장 영국에서도 배우러 와


슈가크래프트가 생소할 땐 가족들이 싫어했다고 한다. 해외 연수를 가면 슈가크래프트가 뭔데 해외를 나가냐고 타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을 받자 인정하고 격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08년엔 한국인 최초로 슈가크래프트 특허도 받았다. "당시 영국 호텔림피아 국제대회에 나가 슈가 플라워와 축하 케이크 부문에서 각각 금상과 은상을 받았습니다. 그때 '허니문'이란 이름으로 가방 모양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가죽의 질감을 그대로 살렸는데 제가 처음으로 개발한 것이었죠. 2012년에 영국에 초청을 받아 이 기법으로 만든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그녀에게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조그맣게 공방을 차렸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왔다. 슈가크래프트 본고장인 영국에서도 그녀를 찾았다. "미국, 호주, 영국 등에서 오더군요. 영국 기법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하면서 많이들 배우러 옵니다."


좋아서 하는 일‥꼭 이루어져


강의 외에 케이크를 주문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가격은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가장 적게는 2만원부터 주문 가능하다. 기업에서 주문하는 창립기념일이나 런칭파티 케이크는 900만원이 넘는다. 다른 케이크 아트 원장이 성 모양 슈가크래프트를 2000만원에 사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2016년 런던 슈가크래프트 국제대회에서 전체 1위를 한 작품. 2개월에 걸쳐 만든 성. 내부도 실제 모습처럼 꾸몄다. 이 원장이 만든 모든 작품은 설탕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출처슈가아뜨리에 제공

모형을 넣고 만들면 영구보관할 수 있다. 케이크로 만들어도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설탕 자체가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케이크에도 럼과 브랜디에 숙성한 건조과일을 넣고 굽고 이를 3개월 동안 숙성을 시킨다. 그 위에 아몬드 반죽을 올리고 살구나 사과잼을 바른다. 잼 위에 코팅하듯이 설탕 반죽을 씌운 뒤 여러 가지 장식을 올린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100년 이상 된 슈가크래프트 케이크가 있다. 색은 변질 됐지만 설탕 안 케이크는 아직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억대가 넘는다.


이씨는 설탕이 방부제 역할을 하는 것도 있지만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작 전 청소는 필수입니다. 가운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합니다. 작업 중에도 15분 마다 손을 씻어요. 위생을 소홀히 하면 아무리 좋은 설탕을 써도 바로 곰팡이가 생깁니다. 그 위에 장식을 만들어 올려요. 간단한 꽃장식은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더 복잡한 것은 8시간 걸려요. 가장 오랜시간 걸려 만든 건 성 케이크입니다. 2개월 동안 만들었죠."


슈가크래프트만 20년 째인 이종열 원장. 좋아하기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좋아하니까 했죠. 안 그랬으면 진작 그만뒀을거예요. 국제대회 나가면 80~90세 공예가들도 많아요. 저도 나이 신경 쓰지 않고 몸이 다 하는 날까지 하고 싶습니다. 친구들이 정년이 없다고 부러워해요. 슈가크래프트를 좋아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꼭 설탕 공예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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